
김기환(강간 치상 1범), 강동은(특수 절도 등 2범), 김현양(상해 1범), 문상록(특수 절도 3범),
백병옥(특수 강도 등 2범), 이경숙(절도 1범), 강문섭 등 모두 7명으로 이루어진 이 살인집단은
1993년 도박판에서 만났다.
이들은 같은 전과자라는 공감대와 불우한 환경을 비관하며 가진 자들에게 막연한 적개심을
품고 있다는 사실에 의기투합하여 자연스럽게 ‘한탕’을 모의하기에 이르렀다.
이들은 부유층에 대한 증오를 행동으로 나타내자는 데에 뜻을 같이하여
지존파라는 이름의 범죄집단을 조직하고 1,200여 명에 달하는 백화점 고객명단을 입수하여
범행대상으로 삼았다.
지존파 김현양
이들은 보스인 김기환의 계획에 따라 가진 자들에게 복수 하기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막노동을
시작했다.
그리고 범행에 들어갔을 때 잡히지 않기 위해서는 전문 킬러 수준의 기술과 담력이 필요하다며
살인예행연습을 했다.
물외에는 일체 먹지 않으면서 인내심을 키우고, 범죄조직원들의 의리를 묘사한 소설이라든지,
교도소 생활을 담은 책, 일본 야쿠자 소설 등을 읽으며 정신무장을 강화했다.
이해 7월 일당 6명은 충청남도 논산에서 최미자를 성폭행한 후 연습 삼아 살해 암매장하고,
8월 같은 조직원이던 송봉은을 역시 살해 암매장했다. 그들은 전라남도 영광군 불갑면 금계리의
지하실 아지트에 창살감옥과 사체를 은닉하기 위한 사체 소각시설을 갖추었다.
이어서 1994년 9월 이종원-이모, 소윤오-박미자 부부를 납치 감금하였다가 가까스로 탈출한
이모 여인을 제외한 3명을 모두 살해하고 사체를 토막 내어 소각하는 등 9월 15일까지 4차례에 걸쳐
엽기적인 연쇄 살인행각을 벌였다.
지존파의 현장검증
이 사건은 납치되었다가 탈출한 이모 여인의 제보로 9월 19일 범인들이 모두 체포됨으로써
일단락되었다. 재판 결과 검거되기 이틀 전에 조직에 가담한 이경숙을 제외한 두목 김기환을 비롯하여 강동은,
김현양, 문상록, 강문섭, 백병옥 등 지존파 전원이 강도살인죄로 사형을 선고받고, 항소심과 대법원의 최종판결에서도 1심의 형량이 확정되어 11월 2일 교수형이 집행되었다.

체포된 지존파
“ 돈 많다고 거들먹거리는 놈들이 싫었다.”
“ 압구정동 야타족들, 돈 없는 사람들을 무시하는 놈들은 다 죽이고 싶었다.”
“우리가 그들을 살해한 것이 아니라 불공평한 우리 사회가 호의호식하며 살아온 자들에게 내리는 벌이다.”
이들의 범행은 Merton의 긴장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겠다.
우선 긴장이론을 간략하게 설명하면 사회적 성공(문화목표)과 그것을 성취할 수 있는 수단(합법적 수단) 사이의 괴리가 크면
‘긴장상태’가 발생하고 이에 따라 다섯 가지 반응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그 다섯 가지는 ‘순응’, ‘혁신’, ‘의식주의’, ‘현실도피․은둔’, ‘반항’ 등이다.
‘순응’은 사회적 성공을 이루기 위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성실히 일하는 유형이다.
‘혁신’은 물질적 및 사회적 성공을 비합법적인 수단을 통해서 이루려는 유형이다. ‘
의식주의’는 스스로 목표수준을 낮추어 거기에 만족하는 유형이다. ‘현실도피․은둔’은 사회적 성공에 관심이 없거나,
그것을 이룰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판단해 사회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유형이다.
마지막으로 ‘반항’은 사회에서 기대하는 문화목표를 거부하고 새로운 목표와 방법을 정하고 추구하는 유형이다.
이들의 범행은 이 다섯 가지 유형 중 ‘현실도피․은둔’과 ‘반항’으로 설명할 수 있다.
지존파 일당 7명은 모두 가난한 농촌 출신으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고, 학교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
강문섭을 제외하고는 모두 범죄 전과가 있으며 자신들이 실패하고 낙오된 삶을 사는 이유가 환경과 사회 탓 이라고 생각하는 등 반사회적 경향이 강했다.
특히 풍족하고 부유한 삶을 동경하면서도 자신들은 그렇게 될 수 없다는 현실에 맞닥뜨리자 가진 자들을 혐오하면서
살인을 저지른 것이다.
그리고 일탈적이고 범죄적인 또래 집단의 목적 달성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는 이기적인 사고,
자신이 모르는 사람은 단지 ‘대상’이나 ‘수단’으로 여기는 인명 경시적 태도가 큰 원인이었다.
이들은 너무나도 자신 있게 자신들의 범행을 합리화하고 보란 듯이 과시하는 모습은 많은 사람들에게 모방범죄의
우려를 강하게 던져주었으며, 이 사건 이후 사회의 주목을 받고 싶은 욕구 때문에 살인을 저지른 모방 범죄가 잇따랐다.
허걱!!..그 유명한 지존파 사건이로군요..ㅎㄷㄷㄷㄷ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