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하이브리스토필리아

[묵은지]

 -심리적 이상증상                                                            

하이브리스토필리아 증후군

Hybristophilia 

글,편집:묵은지

며칠전 강남의 화장실 묻지마 살인사건 등과 같이 요즘 유난히 빈번하다싶은 방송에서 뉴스로 흘러나오는 잔혹 범죄 소식은 듣는 사람들에게 조차 끔찍하고 소름이 돋습니다. 묵은지는 이런 소식을 들을 때 마다 마음속에 희생자에 대한 안타까움과 이유없는 잔인한 범죄의 발생에 두려움을 느끼게 됩니다. 사람이 사는 곳에는 갈등이 생길수 있고 그 갈등으로 인해 분열과 다툼이 발생하면 고의건 타의건 간에 크고 작은 사건이 일어나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사건속에서 간간히 사람들이 예측이나 감당하기 힘든 잔혹한 범죄가 발생하는데 그런 잔인한 사건이 뉴스로 화면에 자세히 묘사될 때는 정말 보고듣기조차 끔찍하기 짝이 없습니다. 법을 넘어서는 일반적인 범법 행위와 이로인한 다툼 현상은 사람마다 지닌 품성과 성격의 차이일뿐 사실 생활속 주변에 빈번하게 일어나곤 합니다. 다만 대다수의 범법과 다툼은 서로가 이성적인 판단과 자제력으로 한걸음씩 물러서거나 소멸되어 더 이상의 진전은 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 일입니다.

우리 주변에서 일상적으로 발생된 다툼은 이렇게 스스로 진정되며 제자리를 되찾아가는데 비해 잔혹한 범죄는 보통 사람들이 상상도 못할 정도의 잔인함을 동반하여 크고 작은 희생을 초래하며 끔찍하게 전개되어 버립니다. 그렇기 때문에 흉악범은 뼛속까지 배어있는 자신의 절제되지 못한 광끼로 잔인한 범죄를 일으켜 반인륜적이며 인간이기를 포기한 자로써 어떤 이유를 불문하고 당연히 사회에서 격리가 되어야 함은 물론이거니와 엄중하고 단호한 죄값을 반드시 치러져야 합니다. 그런데 이런 흉악 범죄자를 동정하거나 애정을 느끼기까지하는 사람들이 있다니 묵은지는 어이상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도통 이해하기 힘든 이런 경우를 정신의학적인 전문용어로 '하이브리스토필리아 증후군'이라고 한다는데 용어가 어렵기도 하거니와 이런 또라이같은 정신적인 증세가 사람이 사는 사회에서 오래전부터 나타나고 있었다고 하니 아무리 사람이 살아가는 요지경 세상사라지만 묵은지로서는 이해하기 힘들고 그저 기가막힌 일일 뿐입니다.

'하이브리스토필리아'라는 용어는 범죄나 잔인한 행동을 저지른 사람을 향해 이상 성애를 느끼는 사람들의 증세를 말하는 정신 의학적 용어입니다. 주로 여성쪽에서 많이 발병하는 이 증세는 대체적으로 중범죄자에게서 강한 이성적 성애를 느끼는 여성의 심리에서 비롯된다고 합니다. 이 병의 증세로는 아무리 흉악범 살인마라도 교도소안 철장 속에 갇힌 그런 처지의 사람을 동경해 주는 이성인 자신은 당연하게 보호가 될 것이라는 안도감을 갖고 그런 흉악했던 자에게 호감으로 다가서게 된다는 것이며 또다른 극도의 상황에서 스릴과 위험을 맛보며 즐기려는 성적인 욕구의 의도도 다분히 감춰져 있는 심리적 증세라고 하는데요. 세상에는 다양한 정신 세계를 지닌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다지만 이렇게 까지 막장 드라마를 보는 것과 같은 현실은 묵은지의 마음조차 심히 혼란스럽고 착잡하기 이를데가 없었습니다. 이런 정상적이지 못한 이상 성애 현상을 심리학자들은 몇가지 사례를 통해 분석을 하고 있습니다.

이 방면의 전문가 분석과 시선은 우선 환경적 요인과 생물학적인 요인으로 나뉘어 보고 있는데 환경적인 요인에서는 일단 이러한 증상이 나타내는 대부분의 여성에게 과거의 성장과정이나 남성편력에서 아버지나 다른 남성으로부터 심한 폭력이나 학대를 받은 경우가 대다수 였다는 것이 통계로 확인 되었습니다. 이러한 여성은 과거에 자신을 극도로 괴롭혔던 두려운 남성의 존재가 철장 안에 갇힌 무기력한 모습으로 보이는 현실에 이제는 자신이 더 우월한 위치에 있다는 상대적 비교 심리로 만족감을 넘어 성적인 쾌감을 느끼는 경우를 들 수 있으며 생물학적인 것으로는 강력범을 저지른 더 강하고 거친 남성에 의지하고 싶어 매력을 느끼고 호감을 나타내는 나약한 여성의 성적 심리상태에 있는 것으로 요인을 들 수 있습니다. 이런 심리상태가 더욱 현실화 되어 발전하면 호의적인 감정을 넘어서 깊은 애정을 느끼게 된다고 하는데 이때는 직접적으로 범죄자인 당사자에게 찾아가 자신의 호감을 표시하며 적극적인 애정 공세로 행동으로 나타낸다는 것입니다.

 

탈옥수 신창원이 경찰에 체포되어 연행되고있다.

과거 미국에서는 희대의 살인마 '리처드 라미네즈'를 열렬히 사랑한 지역 언론사의 편집장을 맡고있는 '도린 리오리'라는 여성이 있었는데 이 여성은 무려 10여년간을 통해 교도소에 무기수로 있는 살인마를 찾아가 끈질긴 구애끝에 결국 1996년 옥중 결혼식을 올려 미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든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라미네즈가 저지른  범죄는 여성과 아이를 가리지 않고 성폭행 후 마구 죽여버린 악독한 흉악범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짐승만도 못한 자에게서 사랑을 느꼈다는 문제의 여성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그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라는 영화로까지 제작된 1930년대 미국의 커플강도 사건은 '보니와 클라이드 신드롬'이라는 용어를 낳기도 했지만 이 역시 사회적으로 멀쩡한 여인이 상남자(?) 같이 보이는 강도를 사랑하게 되어 함께 그를 도우며 범죄 행각을 벌이다 결국 죽음까지 이르게 된 실화입니다.   

옥중 결혼식을 올린 흉악범 리처드 라미네즈와 도린 리오리.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영화 포스터.

또한 이러한 하이브리스토필리아 증세는 적극적인 유형과 수동적인 유형 등 2가지 형태로 나눌수가 있는데 적극적인 유형은 자신이 아예 범죄자와 공범을 자처하며 잔인한 범죄를 적극적으로 도우며 가담하는 유형으로 흉악범을 너무도 사랑한 나머지 그의 사랑을 독차지 하기 위해 그를 적극적으로 따르며 갖은 잔인한 범죄도 불사하는 형을 말합니다. 그 대표적인 여성이 '칼라 호몰카'라는 여성인데, 이 여성은 자신이 사랑하는 흉악하고 비열한 범죄자의 요구로 자신의 어린 동생 조차도 강간 당하게 하는 일을 도와주는 등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저지릅니다. 또한 수동적인 유형은 흉악범이 자신에게 호의적이며 해치지 않을뿐더러 자신의 노력으로 흉악범을 변화 시킬수 있을거라는 착각을 하며 흉악범이 저지른 범죄에 대한 불가피한 당위성으로 이해하려고 하며 한 발 더 나아가서는 억울함을 대변하고 변호하는 일을 자처하는 유형을 말합니다.

 

자신의 애인인 흉악범을 사랑한다는 이유로 그를 도와 서슴없이 범죄를 저지른 '칼라 호몰카'

이런 흉악범의 주변에는 그를 추종하는 여성들이나 범죄를 모방하려는 자들이 따르기도 합니다. 추종자들은 흉악범에게 무한한 동경심과 이성으로써 애정을 쏟아 붓기도 하며 심지어는 모방 범죄로 까지 발전하여 스스로 범죄의 굴레로 뛰어드는 어처구니 없는 악행을 저지르기도 합니다. 미국의 20세기 최악의 연쇄 살인범으로 알려진 '찰스 맨슨'이라는 흉악범의 이야기는 더욱 가관입니다. 찰스 맨슨은 무려 그의 손에 35명이라는 무고한 사람을 살해한 잔인한 흉악범입니다. 그는 자신을 추종하는 약 40여명의 광끼에 가득찬 '패밀리'들을 이끌고 다니며 갖은 악랄한 범행을 일삼았습니다. 특히 부자들만이 모여사는 '베벌리힐스'의 어느 대저택에 침입하여 한창 파티중이었던 임신한 유명 여배우 '샤론 테이트'와 그의 친구들을 살해한 사건은 전 미국인들의 공분과 치를 떨게한 그의 잔인한 범행을 잘 말해주는 것이었습니다.

연쇄 살인범 '찰스 맨슨'과 약혼자인 '애프턴 일레인 버튼'양.

임신 8개월이나 된 샤론 데이트의 배를 갈라 태아를 꺼내는 천인공노할 잔인한 범죄를 저지른 찰스 맨슨, 오랜 옥살이로 나이 80을 넘긴 짐승보다 못한 이런 그를 사랑한 나머지 옥중 결혼을 결심한 너무도 비정상적인 20대의 이 여성을 우린 어떻게 이해를 할 수 있을지 묵은지로서도 감당못할 머리속이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광끼가 극에 달한 맨슨은 자신에게 스스로 도취되어 자신의 잔혹한 범죄 행동을 사이비 종교집단으로 까지 발전을 시켰고 그를 따르던 수십명의 패밀리들조차 잔학한 범죄의 유혹 속에 빠져들고 말았던 것입니다. 한때 가수를 꿈꾸기도 했던 맨슨의 히피적인 모습과 흉악함에 반해 자신의 할아버지보다 나이가 많은 이 흉악범과 결혼을 결심한 제정신이 아닌 이 젊은 여성의 심리는 정말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한국에서도 일어나 살인범 김길태나 강호순, 신창원과 도피자의 경호원이었던 박수경 등은 팬클럽이 생겨나고 패션을 모방하는 등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킨적도 있습니다.

맨슨을 거의 교주로 떠받들고 따르던 패밀리들.

더 기가막혔던 사건은 최근의 일로 미국 뉴욕주 교도소에서 살인범 2명의 탈옥 사건이 있었는데 이 탈옥을 도운 사람이 다름아닌 '조이스 미첼'(51)이라는 이 교도소 여직원이었습니다. 미첼은 자신이 근무하고 있는 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살인범 '리처드 맷'(48)과 '데이비드 스웨트'(34)에게 자신의 누드 사진을 전해 주기도 하며 유혹, 그들과 육체적인 관계를 수시로 갖기도 했으며 그들의 탈옥을 적극적으로 도왔다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자신과의 부적절한 관계를 감추기위해 미첼은 같은 교도소내에 간수로 있는 자신의 남편을 살해하려고 그들과 공모까지 했다니 기가찰 노릇입니다. 결국 그녀는 죄수의 탈옥을 돕고 자신의 남편을 살해할 목적으로 죄수들과 공모한 혐의로 법정에서 유죄 선고를 받고 교도소에 수감중입니다. 심리학자는 미첼의 이러한 심리적인 이유를 자신이 관리하는 영역안에 있는 흉악범에게 자신이 주도권을 쥐었다는 우월감에 스릴을 느끼며 이성적인 성애의 감정까지 진전된 정신병적인 증세라고 말합니다.  

실제로 어느 연구 조사에서 교정시설에 근무중인 여성 4명에게 인터뷰한 결과 "남성들에게 둘러싸인 이들이 외로움을 느낀 나머지 죄수와의 특정한 관계를 통해 관심받는 기분이 든다" 라는 의견을 내놓았다고 합니다. 또한 30여명의 비슷한 처지의 여성을 인터뷰하고 '살인자를 사랑하는 여자들'이라는 책을 펴낸 미국의 '실라 아이젠버그'는 위와 같은 유사한 상황을 설명하면서 그런 여성들은 한결같이 "나를 학대했던 흉폭한 남성이 교도소에 갇혀 있는 상태에서 즐기는 이런 로맨스는 흥미진진하고 스릴있는 롤러코스터와 같아 평범하고 따분하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말들을 했다고 합니다. 네덜란드의 심리학자 '존 머니' 는 "하이브리스토필리아 성향이 있는 이들은 종종 상대에게 범죄를 저지르라고 부추기기도 한다. 다른 이들에게 폭력을 가한다는 생각이 이들을 흥분시키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사회적 이슈나 흉악 범죄에 대해 어떤 흥미나 재미로 접근하는 심리의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우리나라에도 골치아픈 사회적인 문제로 확산되지 않을까 걱정스럽기도 하거니와 더욱이 범죄와 연루된 사람에게 펜카페나 펜클럽 까지 생기는 행태는 정말 사회적 문제가 아닐수 없습니다.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은 범죄와 범죄자는 절대 동경하거나 애정을 가질수 있는 대상이 아닌 반드시 이 사회에서 없어져야 할 나쁜 악의 실체일뿐입니다.

정신 차립시다~!!!           -묵은지-

[마술사 김야성]

묵은지님 올려주신글에 많이 배워갑니다.
인간인지라 때로는 욱 할때도 있지만
나자신을 스스로 다스리는 공부를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