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화(紅花)는강장(强壯), 정혈(淨血), 조경(調經) 작용과 부녀자들의 산전산후의 건강을 유지시켜주는 한약이다. 갱년기 장애를 비롯한 대부분의 부인과 질병치료에 긴요하게 쓰이는 약재이다.
송나라 때의 저서 개보본초(開寶本草)에 보면 “가사산후지혈액순환양호(可使産後之血液循環良好), 병가제복내지악혈(幷可除腹內之惡血).”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다시 말하면 ”홍화는 산후 혈액순환을 양호하게 해주며 뱃속에 들어있는 악혈을 제거시켜 준다.” 는 뜻이다.
주진형(朱震亨)은 ”다복가파적혈(多服可破積血), 소복가이양혈(少服可以養血).” 이라고 말했다. 다시 말하면 ”홍화를 대량 복용시 적혈을 부수고 소량 복용시 혈액을 생성한다.” 는 뜻이다.
이시진은 ”가사혈기왕성이윤건조(可使血氣旺盛而潤乾燥), 유지통(有止痛), 소종(消腫), 통경지효(痛經之效).” 라고 말했다. 다시 말하면 ”홍화는 혈기를 왕성케 함으로 건조증을 없애주고 지통, 소종, 통경의 효능이 있다.” 는 뜻이다.
홍화는 여성들의 만능약이다. 일본에서는 자고로 홍화는 여성들에게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약중의 하나이다. 홍화는 약성이 온화하기 때문에 과량 복용해도 부작용이 없는 것이 특징이며 안심하고 복용할 수 있다.
1930 년 일본의 한의학자 흑전(黑田) 박사는 홍화의 홍색소(紅色素)와 황색소(黃色素) 성분의 화학 구조식을 처음으로 발견해 냄으로써 세계 화학계의 이목을 집중시켰었다. 그러나 아직 홍화속에 들어 있는 기타 성분들은 미발견 상태에 있기 때문에 한의학도들이 앞으로 연구해야 할 부분이 많이 있다.
홍화의 1 일 복용량은 3g 이다. 홍화 약주를 만들어 복용해도 좋고 홍화 요리를 해서 먹어도 좋다. 홍화는 국화과 2 년생 식물이다.
1200여 년전 당나라에 파견되었던 일본 사신들이 홍화의 씨를 가지고 본국으로 귀국하여 홍화가 그때 부터 일본으로 전래 되었다. 일본에서는 홍화를 미적화(未摘花) 또는 오람(吳藍)이라고 부른다.
홍화는 장화(張華)의 박물지(博物誌)에 기재되어 있는 약초이다. 장건(張騫)은 서역을 순방할 때 홍화씨를 가지고 귀국했다. 서한(西漢) 무제(武帝)의 신하 장건은 건원(建元) 3년(서기 전 138 년) 한무제의 어명을 받들어 100여 명의 부하들을 수행하고 서역의 순방길에 올랐다. 도중에 흉노들에게 체포되어 수년 동안 감옥살이도 했다. 다행히 감옥속에서 도망해 나와 다시 서역 순방의 길을 계속할 수 있었다. 산을 넘고 물을 건너 천신만고 끝에 페르시아에 도착하였다.
페르시아에서 귀국할 때 수 많은 토산품을 가지고 돌아왔으며 돌아 올 때는 가던 길과 다른 길을 택하여 귀국했다. 천산(天山)산맥을 경유하여 타크라마칸 사막(Taklamakan Desert) 북쪽을 따라 원삭(元朔) 3년(기원 전 126 년)에 귀국하여 장안(長安)으로 돌아왔다. 장장 13 년동안에 100여 명의 수행원 중 오직 두명 만 살아서 귀국하였다. 이때 장건은 수 많은 신기한 서역 지방의 토산품을 가지고 돌아왔는데 그중 홍화가 들어 있었다.
지금부터 2135년 전에 발생한 사건이다.
홍화와 관련된 기록을 찾으려면 태고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1872년 독일의 이집트 연구학자가 이집트 나일강 유역의 어느 마을의 고분 속에서 발굴된 미이라의 양 무릎 사이에서 출토된 고문서(古文書)를 많은 금액을 주고 구입하였다. 이 책은 기원전 1552 년에 쓰여진 책으로써 약물과 처방을 수록한 책이었다. 이 책속에 배약 방법과 해당 약물의 응용과 질병치료에 관한 자료들이 수록되어 있었다. 지금부터 2500여 년전 그 당시의 이집트의 약물학 전적이라고 말 할수 있다.
홍화의 원산지는 아라비아 혹은 이집트라는 두 가지 설이 있다. 이집트에서 발견된 이상의 고문서가 출판되기 이전에 이미 아라비아에서 이집트로 홍화가 전래되었을 것이다고 추측하는 학자들은 홍화의 사용 역사는 4 천년 이상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홍화의 씨앗속에서 일종의 기름이 나온다. 이 기름은 등유(燈油)로 사용되며 불이 탈 때 나오는 그을음(검댕)은 먹을 만드는데 사용되는데 홍화먹은 먹(墨) 중에서 가장 비싼 고급먹(高級墨)이다. 최근에 홍화의 씨앗 속에서 짠 기름을 샐러드 유(油)로 사용하고 있다.
홍화의 기름 속에는 바티민 F 가 함유되어 있는데 이는 혈중 당원질(糖原質)을 조절해 주고 동맥경화를 방지해 주는 작용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