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사위가 처음으로 "이번주 시간되시면 어머님,아버님 저희랑 함께 경주로 여행가실래요?" 한다.
자식들이 같이 여행가자고 하면 시간이 없어도 시간을 내야 하는데 당연히 시간이 있다고 했다.
사위가 팬션을 예약하고 난 저녁에 구워먹을 소고기와 과일,음료,술 등 먹고 필요한 물건들을 다 준비했다.
남편은 새 기계가 들어와서 바쁘다기에 함께하지 못하고 나만 따라 갔다.
자식들이 부모님과 함께가면 모시고 가야 한다는 부담감과 챙겨드려야 한다는 것과
불편함 때문에 꺼린다고 하기에 그런 마음이 최대한 들지않게 하나부터 신경을 썼다.
돈 부담,챙기고,모셔야 하는 게 아니고
돈부담을 덜어주고 자기들이 챙겨가야 할 것과 외손주를 챙겨줬다.
가는 곳마다 입장료와 끼니마다 식사비용 그리고 외손주의 장난감 사는 것을 전부 책임지고
팬션에 가서도 자기들이 해야 할 일들을 내가 거의 다 했더니 사위가 하는 말이 "어머님랑 오니까 편한게 많네요." 한다.
아무리 내가 다 하고 다 써서 자기들끼리 가는 것만큼 편하진 않겠지만
나름대로 최대한 노력을 했다.
자동차 박람회 구경을 하고 버드파크에서 새 먹이주기 체험하고 식물원 구경하는데 체력이 바닥이 나기 시작했고
업어달라, 안아달라 칭얼댈까봐 걱정했던 여섯살 외손주만 팔팔했다. ㅎㅎ
구경을 마치고 집으로 오는동안 사위만 운전하고 다른 가족은 집에 올때까지 잤다.
집으로 와보니 남편은 친구분과 저녁 먹으러 갔는지 집에 없다.
우리는 집에와서 조금 쉬었다가 다시 저녁 먹으러 나갔다.
별로 먹고 싶진 않았지만 먹지 않으면 늦은시간에 출출할 것 같아서...
샹그리아 한잔과 샐러드와 파스타를 좋아하진 않지만 파스타를 시켜 먹고 집에 들어오니까
작은딸이 좋아하는 황도복숭아를 남편이 한상자를 사왔다며 한개씩 깍아줘서 먹었더니 맛있었다.
코로나 때문에 집에만 거의 있었는데 오랜만에 나가서 보니 가는곳마다 사람들이 붐비고 차도 많았다.
이렇게 1박의 경주여행이 마무리 되고보니 여행도 건강하고 다리 튼튼할 때 다녀야 한다는 생각이 났다.
울 님들도 건강하고 다리 튼튼할 때 가까운 곳이라도 여행다니시고
건강하시길요...
첫댓글 버드파크에서 새 먹이주는 걸 체험하고 있는 외손주입니다. ㅎㅎㅎ
손바닥에 먹이를 두면 새들이 날아와서 먹고 먹이를 다 먹고 나면 날아가더이다.
사위가 아이와 둘이서 가는 것보다
훨씬 재밌고 좋았을 것 같아요.
버드파크도 있군요.
모름지기 노는 것은 젊어서 놀아야 ...ㅎ~
아이가 참 좋아했겠습니다.
@북앤커피 둘이서만 가면 사위도 외손주도 심심하겠지만
저랑,처제랑 같이 가니까
외손주가 좋아하더군요.
외손주가 이모를 너무 좋아하거든요.
엄마가 없으니까 이모가 엄마 대신이고 이모가 엄마랑 많이 닮아서 더 좋아한 것 같아요.
@꽃향기짱
그랬겠네요.
고모보다 이모가 훨씬 좋지요.^^
@북앤커피 외손주가 이모랑 있을때와 다른 사람들과 있을때의 표정과 행동이 완전히 다르다고 하대요.
많이 웃고 활발하고 생기넘치고ㅎ
그나마 이모라도 있으니까 다행이지요.
사위가 매번 울 집에 올때마다 그런답니다.
이모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이모 보고싶다,
이모 언제오냐,
이모는 몇밤 자면 오냐,
이모랑 같이 놀러가자,
이모타령한다고 하니까 그것도 가슴이 찢어집니다.ㅜ
@꽃향기짱
에고..
얼마나 보고 싶을까요.
그 마음 헤아릴 수 없습니다.
@북앤커피 그러니까요
엄마가 없으니까 이모가 더 보고싶겠지요.
이모가 엄마랑 얼굴이나 말투 그리고 목소리까지 비슷하니까요.
@북앤커피 저도 경주가본지 오래되어 버드파크가 있다고 말로만 들었는데 가보니까 어른들도 좋더군요.
눈에넣어도 아푸지않을
외손주,
외할머니,이모가있어서
다행이고다행입니다,
정말정말 다행인 것 같아요.
고모도 있으면 더 좋겠지만
다행히도 큰엄마와 큰아빠가 사람이 너무 착하고 좋아서 울외손주를 막내라 생각하고 잘 보살펴줄테니 걱정하지 말라는 말이 어찌나 고맙고 좋은지 눈물이 나더이다.
그린그린님 저녁식사 맛있게 드시고 좋은시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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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아들은 아직 미혼이고
사위는 아들하고 다르고
큰딸을 작년 8월10일 날 위암말기로 하늘나라로 먼저보내고
사위가 혼자서 외손주 키우느라 고생을 많이 하기에 부담주기 싫어서 제가 할려고 그런겁니다.
아들도 능력이 되면 아들이 다 부담하면 좋겠지만 며느리 눈치때문에 요즘 시부모들도 부담을 한다고 하더군요.
정말 드라마에서나 보는듯한 구성의 여행입니다 아이에게는 이세상 무엇보다도 더 엄마가 좋은데 부디 마음의 상처받지 않고 잘자랐음 좋겠습니다
아이를 위해서 무교지만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여름휴가때도 남편누님들과 통영으로 고성으로 사위랑 외손주 데리고 같이 여행을 갔었는데 외손주에게 좋은 기억이었는데 우리집에 올때마나 고모할머랑 같이 가느냐고 묻고 보고싶다고 하고 저번에 같이 놀러갔을때 좋았었다고 하더군요.
아직은 밝고 명랑하게 잘 자라줘서 고마운데 항상 걱정된답니다.
이모를 너무 좋아해서 이모 보고 싶다
이모 언제오냐
몇밤 자면 오냐
아빠에게 시도때도없이 묻는다고 할때마다 제 가슴이 찢어집니다.ㅜ
그니까요
한살이라도 젊을때
다니라는말
늙어서 자식들 따라다니면서
눈치보는거 저도 늙으면
안할려구요
잘하셨네요
요새 저희도 사람들이
많이 와서 바쁩니다
가족끼리 여행이 제일
보기 좋아요
가족끼리
연인끼리
친구끼리
끼리끼리 있는 모습은 어디서든 보기 좋더이다.
좋은 밤 되시와요
그래도 이모라도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지요.
이모가 좀 힘들겠지만.^^
정말 놀러 다니는것도 다리 튼튼할때 가야해요.
전 지금도 못다니지만요.
우리집에 들어오면 이모부터 찾는 답니다.
이모 이모 부르면서 방마다 문열어보고
화장실마다 문열어보고
할머니 할아버지는 뒷전ㅠ
이모랑 같이 들어올때는 우리부부에게 안기고 뽀뽀해주고ㅎ
이모가 보고싶어서 그런거라고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