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매우 주관적이라는 부분을 감안하고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현재 대표팀의 전력을 제 나름대로 냉정하게 봤을때,
호주전에서 승리를 하기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선수들 개개인의 기량이 호주 선수들에 비해 많이 부족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팀 vs 팀 이기 때문에 팀의 전력이 잘 발휘된다는 것은
1) 개개인이 팀에 전술적으로 엇박자 없이 잘 녹아들면서도
2) 개개인의 기량 또한 잘 발휘한다는 것이겠죠.
그런 두가지 기준에서 봤을때,
현재의 대표팀은 1)도 2)도 최대 60%를 넘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러한 현 상황에서
조직력도 개인기량의 완성도가 100%에 가까운 호주를 상대로
지금의 대한민국은 이기기 힘들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이번 경기에서 대한민국의 목표는 2가지로 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1) 대표팀 조직력 강화를 위한 실전 같은 연습.
2) 90분간 호주를 상대로 밀리지 않는 투쟁심 발휘.
서두에 말씀드렸다시피 호주 선수들 개개인에 비해 우리나라 선수들이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번 경기에서 승리를 따내지 못하더라도
저 두가지 목표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낸다면,
8강 이후 점점 조직력을 맞춰가며 반등할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거라는 예상을 해봅니다.
많은분들이 호주의 경기를 보면 아시겠지만, 기본적으로 호주의 측면 공격은 매우 강력합니다.
수비진에서 측면 수비수, 미드필더들에게 전달되는 패스는 빠르고 정확하며 (빌드업),
측면 선수들간의 부분 전술 및 개인 돌파에 이은 크로스는 알고도 막기 힘들 정도의
완성도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대비책이 잘 마련되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일단 우려되는 점 몇가지를 들어보면,
1) 전체적인 높이, 특히 중앙수비수의 공중볼 처리와 세트피스 대인 방어 및 수비.
2) 힘과 속도를 겸비한 호주의 측면 돌파 방어.
3) 호주가 주도하는 패싱 플레이.
제 나름대로의 대비책을 생각해본다면,
1) 같은 경우엔 곽태휘 선수를 중앙 수비수로 두는게 매우 좋은 방법이지 않을까 합니다.
중앙 수비수 중에 가장 힘이 세고, 제공권도 좋죠.
또한 브리즈번의 잔디 사정과 호주의 주 공격 방식인 선굵은 패스플레이를 고려하면,
우리나라 대표팀의 주 플레이 방식인 짧은 땅볼 패스 플레이를 통한 템포 축구를
발휘하긴 상당히 힘들거라고 예상해봅니다.
그렇다면 세트플레이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는 곽태휘 선수의 기용은
공수 양면에서 매우 플러스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 해봅니다.
여기에 이정협 선수까지 포함이 된다면
훨씬 더 '지지 않는 축구'를 하기엔 도움이 될 듯 싶습니다.
2) 힘과 속도를 겸비한 호주의 측면 돌파를 막기 위한 대비책.
우리나라가 이런 팀을 상대로 자주 하는 방법 중 하나가
포어체킹(전방 압박)이죠.
측면 돌파를 향해 나아가는 패스줄기를 미리 차단하는 것인데(인터셉트, 패스 차단 등),
현재 대표팀의 전력으로는 90분 내내 이 전술을 쓰기엔
매우 힘들거라고 예상해봅니다.
그렇다면, 90분내내 쓸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카운터 어택(수비적인 역습 전술)일텐데요.
이 전술을 쓰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건
많은 해설위원들이 방송 중에 말했듯이
간격유지가 필수라고 봅니다.
호주가 경기장을 넓게 쓰는 편이지만,
결국 호주의 주 루트가 측면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수비 라인을 내리고, 간격을 좁게 가져간다면,
측면 돌파를 해나가서 크로스를 올리지만,
상대 공격수들이 골에어리어 안팍에서
슈팅을 때릴 공간을 지우는데에는
좀 더 도움이 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간격이 좁으니 보다 효율적인 압박을 통해 역습 전술을 펴나가는 것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포어체킹을 지양하고,
3선부터 1선까지 좁은 수비 간격을 유지하는 것에 성공한다면,
위협적인 공격장면이 종종 있을지라도
결정적인 위기가 생기는 빈도는 현저히 적어지지 않을까
그렇게 예상해봅니다.
3) 호주가 주도하는 패싱플레이
주도권을 포기한다는게 아시아의 강호라 생각하는 대한민국 대표팀에겐
굴욕이나 다름없죠.
하지만 정면승부를 펼칠 때는 지금이 아닙니다.
모든 것을 걸기엔 우리가 얻어 놓은 것과 선택지가 아직 남아있기 때문에
보다 냉정하게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 얻는게 많을지를 고민해야겠죠?
일단 2)의 대비책과 뿌리를 같이 하지만,
위험 지역에서의 압박을 통한 카운터 어택을 주 전술로 합니다.
이럴 경우 우리팀의 최전방에서 주로 활약할 수 있는 선수로는
손날두가 가장 좋지 않나 싶습니다.
자, 여기서 감이 오시죠?
네 맞습니다.
레알마드리드의 호날두 전술을 사용하는 것이죠.
한껏 몸을 움츠리고 있다가,
기회를 봐서 총알 같은 기라드의 택배 패스!
감기로 인해 최상의 컨디션이 아닌 손흥민 선수가
수비를 하느라 진을 뺀다면 상대에게 효율적인 카운터 어택은
공염불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손흥민 선수는 오히려 교체자원으로 더 적절할 수 있겠다 싶어요.
수비 부담도 최소화 하면서, 보다 적절한 시점에 써먹는 것이죠.
(하지만 대체자원이 없으므로 손흥민이 선발로 나올 거라 예상합니다.)
호주의 중앙 수비수들이 발이 느리다는 점을 고민해본다면,
이 전술은 훨씬 더 잘 먹힐 가능성이 크다고 여겨집니다.
이를 고려해서 호주전 선발 라인업을 짜본다면
조영철(or 이정협)
손흥민 구자철 한교원(or 김민우)
기성용 박주호
김진수 김주영 곽태휘 차두리
김진현
또는
조영철(or 이정협)
구자철 손흥민(or 한교원)
박주호 기성용
한국영
김진수 김주영 곽태휘 차두리
김진현
이 괜찮겠다고 생각해봅니다.
남태희 선수를 제외한 이유는
기본 성향이 드리블러이기 때문에
카운터 어택에서 빠른 템포를 통해 다이렉트로
전방 공격수들에게 볼을 운반하기에는
부적합 하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호주전 베스트 Result는?
냉정하게 생각해봤습니다. 우리나라가 호주를 이길 수 있을까?
지금으로써는 매우 힘들다...라고 추측해봅니다.
그렇다면 베스트 Result는 무엇이고,
만족할만한 Result는 무엇일까요?
우선 최고의 결과는 당연히 승점 3점이겠지만,
일단 제외해봅니다.ㅎㅎ;;
그렇다면 그를 제외한 가장 최선의 결과는
1-1 정도라고 예상해봅니다.
1-1 이라는 스코어는 현재의 대한민국에게 승리를 제외한다면
가장 최선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2경기 8골의 호주를 단 1골로 틀어막을 수 있다면
우리 수비 조직력이 이전 경기들보다 진보했다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하며,
호주로써는 이전의 상승 분위기가 반감될 정도의
큰 반전으로 느껴지겠죠. (설마 한국이...)
물론 우리나라는 자신감을 찾기에 충분한 결과이기도 하구요.
호주를 상대로 1골만 허용하고 1골을 넣었다.
조1위는 호주가 차지하겠지만,
호주는 잃고, 대한민국은 얻는 결과가 될 공산이 높습니다.
그리고 만족할만한 결과를 꼽자면..
1-2 or 0-1 패 정도면 그럭저럭 만족할만한 결과로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물론 호주가 현재 골득실 +7이기 때문에,
굳이 우리나라와의 3차전에서 무리하지 않고 컨디션 관리를 할 가능성이 있고,
그에 따라 1.3진 정도로 꾸려서 출격할 가능성도 크죠.
(현재 우리나라가 보여준 퍼포먼스를 생각하면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그렇다면 최선의 결과와 만족할만한 결가가 나와도 약간의 평가절하는 있을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전보다 한결 나아진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절대로 얻을 수 없을 결과라고 생각해봅니다.
이러쿵 저러쿵 많이 떠들어봤지만,,
머...결국 중요한건 아시안컵의 한경기 한경기가
우리나라가 강해지기 위한 시련이 될 것입니다.
축구는 수학 공식처럼 딱딱 맞아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인간이 하는 경기이기 때문에 실제보다 안 좋을 수도,
예상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일 때도 있는 거겠죠.
중요한건 아직 우리 선수들이 100%를 보이지 못했다는
것 입니다.
그리고 한경기, 한경기를 더 치를때마다
크게 크게 성장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생각합니다.
슈틸리케 감독님이 지휘봉을 잡은지 불과 3~4개월인데다
매우 젊은 선수들이 팀을 꾸렸으니까요.
시간이 흐를 수록 쌓여지는 데이터들이 선수들의 몸에
녹아 흘러 어느정도 찬다면,
어떤 팀도 한국 대표팀을 무시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해봅니다.
이상으로 호주전 Preview를 마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