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세리 성당 가는 길
어디쯤 왔느냐
땅그림자가 등 뒤로 길어졌습니다
멀지는 않더냐
꽃길 따라 노을 따라 하염없진 않습니다
무겁진 않더냐
지고계신 그것 보다 설마 더 무겁겠습니까
화두(話頭)는 어지러이 날리고, 말씀은 아득한 데, 윈드쉴드 넘어 목울대에 부딪히는, 바람 묻은 가을 이파리, 칼칼한 머플러 소리에, 잦아들지 못하는 깊은 너울, 빈 눈길 던져, 소실점 너머 볼 수 있을까, 헤매던 때, 배터리 메세지 들어오다, 거치른 비포장길, 둔탁한 엔진 소리, 어디로 가야할까, 바이크는 흔들리는데, 조금만 더 버텨다오.
해거름 전에 부지런히 오거라
땅 끝 너머 해, 다시 솟는 날
아침이슬보다 가벼워지리니
*** 올해 유난히 이곳에 오고 싶어, 니콘 들고 왔는데, 역시 니콘은 제 감수성이 아니네요. 뭔 날벌레가 글캐 많은 지, 숨도 못 쉴 정도로, 하휴~ 배터리를 4년 넘게 쓰니 바꿀 때도 됐긴 했는데…로케트박대리 AGM이 성능 좋다고 하네요. 곧 동면 들어갈 꺼 같아 내년 봄에나 교체해야겠습니다.
첫댓글 오~~~ 성당이 너무 이쁩니다. 사진을 잘 찍으셔서 그런가~~~~?
제로니모님의 싯구와 사진들이 너무 잘 어울립니다. 무작정 저도 한번 가보고 싶네요....^^
아름다운 성당으로 뽑힌 곳입니다. 겨울에 눈 올 때 또 가보고 싶네요. 바이크로 갈 수 있으려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