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대원들은 북한군을 소탕하고, 그 횡대의 진격선이 광화문 도로에 도달하던 9월27일 중앙청으로 달려가 인공기를 내리고 미 성조기를 게양했었다.
국내에선 이 중앙청 국기 게양대에 태극기를 올린 군대가 한국 해병대라는 사실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중앙청 국기 게양대에 박정모, 최국방 두 해병들이 태극기를 올리고 있는 사진은 한국 해병들의 중앙청 탈환의 증명사진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언론은 물론 당사자들은 이 사진이 1954년 전후 연출, 촬영된 사진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런 것 뿐만 아니라 중앙청에 태극기를 올린 사건에 여러 설들이 있다.
한국 육군에서도 압록강 진격과 김일성 승용차 노획자로 자처하는 사람들이 [실제 영웅들인 참전자들이 생존했음에도] 여러 명 있었다. 이러한 가식된 인간들의 거짓을 벗겨 내고 참전 원로들의 전공을 찾아드리기 위해 노력했던 경험을 한 필자로서 이런 문제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가장 잘 알려진 페이크는 미 해병들이 중앙청에 기를 게양하기 직전인 27일 캄캄한 새벽에 중앙청으로 달려와 국기를 게양했다는 한국 해병대 2대대원의 주장이다.
한국 해병 2대대는 사진의 한국 경찰들이 동행하고 있는 해병 1연대의 배속 부대로서 말한바와 같이 마포에서 출발하여 서울역⇒남대문로⇒시청 북쪽까지 진격한 부대다. 중앙청과 가까운 부대가 절대 아니다. 하지만 이 증언은 현재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이 설은 사진 한 장만으로도 부정될 수가 있는 페이크다.
그러면 바로 서울 탈환의 실질적인 종료 의식인 중앙청 국기 게양은 한국 해병은 완전히 배제되고 미 해병만의 잔치였을까? 그렇지는 않다. 숨겨진 진짜 영웅 한국 해병들은 따로 있었다.
위의 미 해병 5연대가 유서 깊은 성조기를 중앙청에 게양할 때 동행했거나 또는 바로 후속해서 중앙청에 들어와 다른 곳에 태극기를 게양하여 민족적 자존심을 지킨 한국 해병대가 있었다는 말이다.
그들은 중앙청 미 해병 5연대에 배속되었던 한국 해병 1대대원들이었다. 이들은 미 해병 5연대와 같이 전투를 하면서 연희고지 점령의 전공을 세웠었고, 금화 터널 안산 능선 전투에서 광기를 부리며 저항을 하던 북한군과 전투를 겪고 큰 피해를 보았던 진짜 중앙청 진격 해병대였다.
잘 알려지지 않은 이 팩트는 오밤중에 북한군이 우글거리는 중앙청에 돌입해서 태극기를 게양했다는 2대대 출신 참전자의 현실감 없는 페이크보다 훨씬 신뢰성이 가는 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