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추석에 만나는 다양한 소재와 주제로 주목받은 웰메이드 기대작 빅4
소설 원작으로 섬세하게 그려낸 타인에 대한 이해 <딸에 대하여> GV
장애아 엄마의 10년 동안의 치열한 희망의 여정 그린 감동 실화 <그녀에게>
영원할 줄만 알았던 대가족의 고요하고 스펙터클한 붕괴 그린 <장손>
기업 구조조정의 섬뜩한 민낯을 담은 리얼 현실 드라마 <해야 할 일>
<딸에 대하여>(9월4일 개봉)는 딸 그리고 딸의 동성 연인과 함께 살게 된 엄마가 타인에 대한 완전한 이해 대신, 최선의 이해를 찾아가는 이야기로 세 여성의 저마다 성장을 섬세하게 담았다. 불편한 동거를 시작하며 딸과 딸의 동성 연인을 이해할 수 없지만 내칠 수도 없는 엄마 역으로 열연한 배우 오민애는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배우상’을 수상하며 화제를 모았다. 또한 제49회 서울독립영화제 관객상, CGK촬영상, 제12회 무주산골영화제 감독상 등을 휩쓸며 가족의 의미를 넘어 사회의 연대에 대한 메시지를 던진다. 9월26일(목) 저녁7시20분에는 이미랑 감독과 주연배추 오민애가 참석하는 관객과의 대화가 열린다.
<그녀에게>(9월11일 개봉)는 프로페셔널한 삶을 지향하던 신문사 정치부 기자 상연이 계획에 없던 장애아 엄마가 되면서 겪게 되는 10년 동안의 여정을 그린 감동 실화이다. 2023 대한민국 문화연예대상 여자우수연기상을 수상한 김재화 배우가 발달장애아의 엄마인 주인공 ‘상연’을 맡아 밀도 높은 감정 연기로 열연을 펼쳤고, 실제 국회 출입 정치부 기자였고 발달장애 자녀의 부모인 류승연 작가의 스테디셀러 에세이 [사양합니다, 동네 바보 형이라는 말]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막연한 희망이 아닌 치열한 삶의 드라마를 그렸다는 호평과 함께 지난 7월 29일부터 진행된 ‘텀블벅 펀딩’에 1천 1백명이 넘는 후원자가 참여해 벌써부터 주목받고 있는 작품이다.
<장손>(9월11일 개봉)은 별 탈 없던 보통의 한 대가족에게 드리운 고요하고도 스펙터클한 붕괴를 그린 영화로 우리 시대의 가족의 의미와 문제를 질문하고 성찰한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KBS 독립영화상, 오로라미디어상, CGK 촬영상을 수상하고 서울독립영화제와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서 초청되었다. 신예 오정민 감독의 5년간 노력의 결실이 집대성된 데뷔작으로 전설의 대배우부터 중견 베테랑, 연기파 라이징 배우들까지 대가족 케미스트리를 완벽 구현한 배우진의 연기 앙상블이 돋보인다.
<해야 할 일>(9월25일 개봉)은 구조조정으로 동료들을 잘라내야 하는 준희와 인사팀의 리얼 현실 드라마다. 해고를 당하는 입장이 아니라, 해고를 통지하는 직장인의 시선에서 전개되는 신선함과 경험을 바탕으로 ‘해고의 과정’을 현실성 있게 담아, 해고의 실행을 맡은 주인공의 내면에 이는 혼란과 정리해고의 칼바람 속에 놓인 다양한 인물들의 심정이 고스란히 느껴지게 한다. 한국영화감독조합 플러스엠상, 부산독립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서울독립영화제 장편경쟁 최우수작품상,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배우상(장성범 배우), 부산독립영화제 최우수연기상(김도영 배우), 서울독립영화제 독립스타상(김도영 배우)을 수상하며 올해 가장 주목 ‘해야 할’ 독립영화로 자리매김했다.
이외에도 주인공의 이름이면서 지역명으로, 경북 문경의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으로 세대를 아우르는 여성들의 유쾌한 연대와 고즈넉한 정이 넘쳐나는 정서를 포착한 신동일 감독의 <문경>, 작품마다 화제의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장강명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장건재 감독의 <한국이 싫어서>도 추석 연휴 기간 만날 수 있다. 외국예술영화로는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감독의 작품 세계가 최고로 응축된 정수를 보여주는 마지막 작품 <희생>(9월15일)과 7월3일 개봉하여 12만 관객 돌파를 기록하며 장기 상영중인 빔 벤더스 감독 <퍼펙트 데이즈>(9월15일,18일)가 각각 1회, 2회 상영된다. 그리고 영화사에 빛나는 고전 걸작을 상영하는 [월간 클래식: 20세기 명화극장]의 9월 상영작은 실제 사건을 다룬 제롤드 프랭크의 동명소설에 기반해 만들어진 리처드 플레이셔 감독의 <보스턴 교살자>(1968년)가 9월18일(수), 21일(토)에 2회 상영된다.
추석연휴가 끝나고 19일(목)에는 제77회 로카르노 영화제에서 김민희 배우가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한 홍상수 감독의 신작 <수유천>과 20일(금)에는 일본의 젊은 거장으로 주목받는 미야게 쇼 감독의 신작 <새벽의 모든>도 개봉한다.
프리 페스티벌 | 대전철도영화제 in 광주(9월20일~9월22일)
다른 도시에서 대전철도영화제를 미리 만나보는 프리 페스티벌은 영화제의 저변확대와 지역 간의 교류를 위해 2023년부터 시작된 프로그램으로, 작년의 서울아트시네마에 이어 올해는 90여년간 한 자리에서 광주의 영화 문화를 밝혀온 광주극장에서 열린다. 이번 프리 페스티벌에서는 광주극장에서 선택한 각 섹션의 작품인 스즈키 세이준의 <동경 방랑자>, 프레스톤 스터지스의 <팜 비치 스토리>, 그리고 크리스 마커의 <태양 없이>를 만날 수 있다.
태양 없이 Sans Soleil, Sunless (1983.프랑스) 9월20일(금) 19:30 상영
감독_ 크리스 마커ㅣ출연_ 아밀카 카브랄, 플로렌스 들레이, 아리엘 돔바슬ᅠ
프리랜서 카메라맨인 산도르 크라스나의 편지를 한 무명의 여성이 읽고 있다. 그녀는 일본, 아프리카, 아이슬란드, 파리, 샌프란시스코 등 다양한 장소를 영상으로 담아왔다. 그녀는 자신이 계속해서 창조하는 세계의 재현과 그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기억들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궁금해한다. 아름다운 텍스트와 내레이션, 비선형적인 몽타주가 돋보이는 이 작품은 다큐멘터리와 픽션의 경계를 넘나드는 현대사 에세이이자 여행 일기로, 시간의 흐름과 기억의 역할에 대해 깊이 성찰한다.
동경 방랑자 Tokyo Drifter (1966.일본) 9월21일(토) 17:30 상영
감독_ 스즈키 세이준ㅣ출연_ 와타리 테츠야, 마츠바라 치에코, 니타니 히데키
불사조 테츠야(와카다 테츠야)는 해체된 야쿠자 조직인 쿠라다파의 일원으로, 라이벌 오츠카 조직이 그를 도발하며 싸움을 걸어오지만 결코 총을 뽑지 않는다. 그는 야쿠자의 폭력적 삶을 떠나 연인인 가수 치하루와 결혼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오츠카 조직의 집요한 공격이 계속되자 결국 그의 분노가 폭발하고 만다. 우연히 벌어진 총격전에 휘말린 테츠야는 모든 책임을 지고 도쿄를 떠나 일본 각지를 떠돈다. <킬빌>이 오마주한 일본 가옥을 배경으로 한 액션 장면과 하얀색 카바레에서 악당들과 대결하는 클라이맥스의 공중 회전 총격 장면은 상상을 초월하는 장면들이다.
팜 비치 스토리 The Palm Beach Story (1942년.미국) 9월22일(일) 17:30 상영
감독_ 프레스톤 스터지스ㅣ출연_ 클로데트 콜베르, 조엘 맥크레아, 마리 애스터
톰(조엘 맥크레)과 제리(크로데트 콜버트)은 결혼 5년차 부부이다. 발명가인 남편 톰이 수입이 전혀 없어 집세마저 낼 수 없는 상황에 이르자, 제리는 이혼을 결심한다. 그녀는 부자들이 많이 모이는 플로리다 팜비치로 가는 기차에 올라, 세상에서 가장 부자라는 존 하켄새커 3세(루디 발리)를 만나게 된다. 스터지스를 독창적인 스크루볼 코미디 감독으로 자리매김하게 한 영화 중 한 편이다. 특히 처음부터 빠른 편집과 요란한 웨딩 음악으로 시작되는 오프닝 시퀀스가 유명하다.
문의 광주극장 T.224-5858 네이버 카페 http://cafe.naver.com/cinemagwangj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