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 강아지가 15살 됐는데 정말 애지중지 키웠었고, 많이 노령화돼서 전처럼 힘이 없는 상태였고 2주전에 검진하고 내일 검진 결과 들으러가요.
근데 아까 저녁 7시경에 갑자기 저희 강아지가 밥먹다가 머리를 못가누고 휘청거리고 못걷고 비틀대는거예요. 급하게 부모님이 병원 데려갔다왔는데 경추디스크래요. 약물치료 하고 경과 보자고 하시더라구요, 집에 와서도 몸을 못가누고 휘청이고 잘못걷고, 혼자 멍하니 있고 가만히 있어도 아픈가봐요, 편한자세가 없어서 앉아있지도 누워있지도 못해요. 가까스로 엄마 옆에서 기대서 있는상태인데요. 강아지 키우면서 저런 모습은 처음봐서 눈물나고 걱정돼고 미치겠는거예요.
내일은 검진 결과 나오는 날인데 오늘 갑자기 상태가 안좋아지니까 내일 부모님이랑 같이 병원 가서 결과 듣고 오고 싶은데요.
근데 저번주에 시댁이랑 만나서 같이 차타고 강원도쪽 남편 외할머니댁가서 할머니 뵙고, 외국에 사시는 남편 친척가족들 한국들어오셔서 처음뵙고 내일같이 밥먹기로 한 상황이예요. 외국사는 친척가족은 이번주 일요일 출국이구요, 할머니댁도 가게되면 결혼 4개월만에 댁에 첨가는 거예요, 할머니는 다른 가족행사에서 뵙고 인사드리고 얘기는 해봤던 상황이구요.
근데 저희 강아지가 갑자기 오늘 심하게 아픈 모습을 보이고 지금도 아프고 내일 검진결과 나온다고해서 같이 들으러가고 싶기도 하구요. 정말 제 남동생같은 애지중지한 강아지거든요
남편도 제 마음 이해해서 시부모님한테는 제가 아프다고하고 다음주에 저희 둘이 할머니댁 가서 따로 찾아뵙겠다고하고 선의의거짓말을 하겠대요. 외국사시는 친척분은 출국하시니까 못보는건 어쩔수없구요. 혼자 시댁이랑 같이 다녀오겠대요. 근데 거짓말까지해서 안가는 것도 제맘이 찝찝하구요. 시댁이 백번 양보해서 이해한다고 쫌 신경쓰실테구요.
저희 친정부모님은 결혼했으니 가서 며느리역할 하래요. 검진 결과는 녹음해오겠대요. 집에 엄마아빠있는데 걱정된다고 약속까지 한 걸 뭘 안가녜요. 아는데 제맘은 그게 아니거든요. 결혼하고 4개월동안 매일 떨어져있었는데 그 사이에 많이 힘없어지고 인식이 느려지고 귀도 잘 안들리고, 걷는 것도 힘들게 걷고 그게 결혼후 집 갈때마다 보이니까 맘이 두세배로 더 아파서 신경쓰인단 말이예요
전 직접같이 가서 결과듣고 걱정돼서 같이 하루종일 있고싶은 마음이래요. 노령견인지라 앞으로 마취해서 검진 받을 일도 많지 않을테고, 결과도 들으러 직접 갈일도 많지 않구요.
미치겠어요..이따 아침7시 출발인데 어떡할까요? 유부줌님들은 어떻게 하시겠어요?ㅠㅜㅠㅠ
첫댓글 유부줌은 아닌데 남편이 그렇게 배려해주면 남편말 따를거 같아요 그대신 꼭 빠른 시일내에 할머니 찾아뵙고요. 근데 저는 검사결과 들으러 가는 길이고 딱 하루니까 그냥 예정 일정 소화할 거 같아요 하루만에 컨디션 변화 크게 없다면 상관 없겠지만 근데 앞날은 또 모르는거고... 참 고민되시겠어요
시댁 안가실거면 거짓말하지말고 솔직히 얘기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솔직히 반려동물 안키우면 글쓴님 마음 이해 못해요.. 그냥 본인 마음이 가는대로 편한대로 하세요
털동생 보낸지 얼마 안되는 입장에서는 내가족이 먼저라고 생각해요 아무리 동물이라도 진짜 동생같은 존재잖아요 그리고 결혼해서 살아보니까 좀 이기적으로 살아도 큰일이 일어나진 않더라구요 줌님 마음 기우는쪽으로 선택하세요 저러고 시댁따라가서도 계속 강아지 생각에 마음 불편하실거 뻔해요ㅠㅠ 남편도 저렇게까지 말해주는데 문제될거 없다고 봅니다
저는 이게 할머니나 다른 친척과 상관없이 시부모님과의 선약이라는 점에서 저라면 예정대로 갈 거 같긴 하지만... 줌님 마음 가는대로 하셔도 될 거 같아요
22 저도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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