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미국 CBS 텔레비전에서 방영돼 큰 인기를 끈 시츄에이션 코미디 시리즈 'WKRP 인 신시내티'의 인기 배우 로니 앤더슨이 7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AP 통신이 3일(현지시간) 전했다. 고인은 1978년부터 1982년까지 방영된 이 시리즈에 혼자 열심인 라디오 방송국 안내원 제니퍼 말로 역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는데 80세 생일을 불과 이틀 앞두고 눈을 감았다.
앤더슨은 "오랜" 질환 끝에 로스앤젤레스 병원에서 운명했다고 오랜 홍보 담당자 셰릴 J. 케이건이 밝혔다. 유족은 성명을 통해 "사랑하는 아내, 어머니, 할머니의 서거를 알리게 돼 가슴 아프다"고 알렸다.
'WKRP 인 신시내티'는 쇠락해 록 음악으로 재기의 안간힘을 부리는 라디오 방송국을 배경으로 했는데 출연진으로는 게리 샌디, 팀 리드, 하워드 헤세먼, 프랭크 보너, 얀 스미더스가 포함돼 있었는데, 앤더슨은 섹시하면서도 똑똑한 제니퍼 말로 역을 맡았다.
금발에 하이힐을 신은 제니퍼는 성적 매력을 사용하여 상사인 칼슨의 업무 지시 전화를 돌려 버린다. 그녀의 효율성은 종종 다른 사람들의 무능과 부딪치지만 방송국이 계속 굴러가게 만든다. 앤더슨은 이 배역으로 에미상 2개 부문 후보에 올랐고 골든 글로브 3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앤더슨은 1983년 코미디 영화 '스토커 에이스'(원제 Stroker Ace)에서 버트 레이놀즈와 호흡을 맞춘 뒤 결혼해 타블로이드 신문 지면을 장식했다. 1994년 두 사람은 다소 추하게 이별했다.
그녀는 2018년 82세를 일기로 세상을 등진 레이놀즈의 할리우드 묘지에서 2021년 그의 청동 흉상을 제막하며 아들 퀸튼 레이놀즈를 "우리 관계를 통틀어 내린 최고의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앤더슨은 또 AP에 "우리의 초기 관계를 돌이켜 보면 타블로이드지였어요. 우리는 항상 그저 스펙터클이었다. 그리고 그런 분위기에서 관계를 맺는 것이 어려웠다. 그리고 어떻게든, 우리는 많은 부침을 겪었다"고 털어놓았다.
앤더슨은 1995년 자서전 '하이힐 신은 내 인생'을 집필했는데 스스로는 "한 여성의 성장, 살아남은 여성"에 관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내 어린 시절, 부모의 죽음, 내 직업, 이혼, 그리고 내 아이들에 관한 것이다. 물론 버트와의 결혼 생활 트라우마도 있다"고 말했다.
앤더슨은 AP 통신 인터뷰를 통해 "자신에 대해 글을 쓰려면 사마귀 같은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진실을 말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에 대해 가장 좋은 말조차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녀는 네 차례나 결혼했는데 가장 마지막이 2008년 밥 플릭과의 결혼이었다.
앤더슨은 1945년 8월 5일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에서 태어났다. 부친은 환경화학자였으며 모친은 모델이었다. 배우로서 첫 배역은 1966년 스티브 매퀸 주연 영화 '네바다 스미스'에서의 단역이었다. 연기 커리어 대부분은 1970년대 TV 시리즈물 'S.W.A.T.'과 '폴리스 우먼' 등 초기 에피소드에 게스트로 초대되는 것이었다. 그러다 'WKRP 인 신시내티'가 대박을 터뜨린 뒤 단명한 코미디 시리즈 '이지 스트리트' 주연에 이어 TV 영화 '어 레터 투 스리 와이브스'와 '화이트 핫, 텔마 토드의 미스터리 살인' 등에 얼굴을 내밀었다.
2023년 그녀는 라이프타임 채널의 'Ladies Of The 80s: A Divas Christmas'에 린다 그레이, 도나 밀스, 모건 페어차일드, 니콜레트 셰리단과 함께 출연했다.
페어차일드는 엑스(X)에 "대단한 로니 앤더슨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에 가슴이 찢어진다! 가장 다정하고 가장 영광스러웠던 숙녀! 그저 난 이런 소식을 들어 황망할 따름!"이라고 적었다.
고인은 유족으로 남편 밥 플릭, 딸 데이드라와 사위 찰리 호프먼, 아들 퀸튼 앤더슨 레이놀즈, 손자 맥켄지와 메건 호프먼, 의붓아들 아담 플릭과 그의 아내 헬렌, 의붓손자 펠릭스와 막시밀리안을 남겼다.
버트 레이놀즈는 두 차례 결혼했는데 모두 이혼으로 끝났다. 3탄까지 찍은 액션 코미디 '빅 턴'(1977)에서 만난 샐리 필드에게 반해 구혼 공세를 펼쳤지만 거절 당해 친구로 남았는데 훗날 그는 유일한 사랑은 샐리 필드였다고 털어놓았다. 앤더슨과는 그 뒤 인연을 맺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