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시작: 09시 45분
산행종료: 16시 25분
산행거리: 16.5 km
산행시간: 6시간 40분
최고고도: 1435 m
최저고도: 398 m (죽령고도: 약 690 m)
평균속도: 2.5 km/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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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령에서 산행 시작 (09시 45분) - 제2연화봉(11시 20분) - 천문대 (12시 15분) - 천문대에서 중식으로 30분 소비 - 연화봉 (13시 00분) - 제1연화봉 (13시 50분) - 비로봉 (15시 15분) - 어의곡 주차장 (16시 25분)
11월말 쏟아진 때이른 폭설로 소백산을 찾아가 하얀 설경과 상고대를 즐기고 다시 새해에 들어와 소백산을 찾아갑니다. 산행 3일 전쯤에 산행지를 물색하니 소백산이 설경과 상고대 가능성이 있어서 소백산으로 정하고 기다리는데, 산행일 전날 날씨가 예보와 달리 쾌청한 날씨로 바뀌어 갑니다. 전날까지는 구름이 가득한 날씨가 되기를 바랬는데..
결국 하얀 상고대 가득한 설경 산행의 희망은 접고서 소백산의 특유의 블루스카이 빛깔의 하늘 아래에 펼쳐지는 은빛 세상을 즐기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하고 소백산을 찾아 갑니다.
산행 시작 전에 전날까지도 연화봉에서 비로봉까지 러셀이 되어 있지 않아서 연화봉에서 산행을 포기하고 돌아 내려 왔다는 전날 산행의 정보를 듣고 나서는 갈등을 하다가 조금 더 조사해보니 비로봉까지 진행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계획대로 죽령에 내려서 산행 준비를 하는데, 구름이 낮게 드리워진 까닭에 죽령까지는 안개가 자욱하고 예보대로 바람은 잠잠한 날씨입니다. 산행 준비를 마치고 콘크리트길을 따라서 올라가는데 기온도 높아진 탓에 금방 땀방울이 흘러내립니다. 초기 등로 주변에는 간밤에 낮게 깔린 구름 덕분에 가느다란 상고대가 나뭇가지에 붙어 있고 아쉽지만 이정도의 상고대로 감사하면서 길을 따라서 올라가니 바로 안개는 걷히고 짙푸른 하늘의 쾌청한 날씨가 됩니다. 이후로는 산행 내내 파란 하늘을 보면서 걷게 되는 행운을 얻게 됩니다.
조금 올라가니 제2연화봉이 나타나고 산객이 적은 덕분에 인증사진도 남기고 다시 등로를 따라서 진행합니다. 제2연화봉을 조금 지난 지점의 넓은 공터의 데크 전망대가 나타나는데, 뒷쪽을 바라보니 잔잔하게 깔린 운무 위로 드러나는 산그리메가 신비롭습니다. 이 전망대 공터에서 돌아가면서 사진을 담고는 다시 연화봉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연화봉 바로 아래에 이르러서는 여느때처럼 서풍을 막아주는 천문대 앞마당으로 들어가서 중식시간을 갖습니다. 빠듯한 산행 시간으로 빠른 중식시간을 가졌지만 그래도 30분이 소비됩니다.
중식을 마치고 연화봉에 오르니 옅은 구름이 수놓은 파란 하늘 아래에 사방으로 설경이 펼쳐집니다. 연화봉에서도 많은 사진을 담고는 이제 비로봉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얼마를 진행하니 제1연화봉의 가파른 경사를 따라서 이어지는 계단길이 나타나고 계단을 따라서 올라가니 제1연화봉 이정목이 나타납니다. 간단히 사진을 담고는 이제 넓게 펼쳐진 눈밭을 따라서 비로봉을 향해 이동합니다.
눈이 내린지 얼마 되지 않았고 러셀이 된지도 얼마 되지 않아서 눈밭에 좁게 이어지는 길을 따라서 진행하다 보니 다른 때보다도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따라서 진행함에 따라서 하산시간 신경을 쓰면서 진행하다 보니 비로봉에 오라서게 됩니다. 이 시간이 오후 3시 15분. 적은 산객들 덕분에 간단하게 인증사진을 담고는 그 후로는 빛의 속도로 어의곡을 향하여 내달립니다. 눈이 쌓인 길은 아스팔트같아서 시간 단축하기가 용이하죠.
그렇게 빠른 걸음으로 달려 내려온 덕분에 어의곡 주차장이 보이고 비로봉에서 1시간 10분만에 내려오게 되네요.
주막의 비닐하우스에 캔맥주 몇개를 사갖고 들어가서 장비를 정리하면서 함께 하였던 산우들과 산행 마무리를 합니다. 원하였던 상고대 설경은 만나지 못하였지만, 고산에서 만나기 힘든 파란하늘 아래서 봄날의 산행같은 분위기를 즐긴 것으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산행트랙 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