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인도양에 지진해일이 덮쳤을 때 이에 대한 경고라곤 그들을 향해 다가오는 거대한 파도뿐이었다. 태평양과는 다르게 인도양은 해안 거주지에 대한 지진해일 경보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않다. 지난번 재앙의 여파로 과학자들과 정부의 관계자들은 UN의 지원 아래 이 지역에 지진해일 경보시스템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진동을 감지하는 센서가 지진해일을 일으키는 지진이나 화산폭발 같은 진동을 감지한다. 그러나 지진이 지진해일을 일으키는 빈도는 매우 낮다. 그래서 지진해일 경보시스템은 이런 지진의 감지에만 전적으로 의존하기 때문에 잘못된 판단을 내릴 수도 있다. 바다의 여러 가지 다른 장비가 과학자들이 지진해일 경보를 발령할 것인지 판단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바다에는 깊은 물 속에 있는 수압기록계와 수면에서 해수면의 높이를 측정하는 센서 두 가지가 있다. 깊은 바다 속에 있는 센서와 지진해일 경보시스템은 육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부표와 센서 스테이션을 이용한다. 바다 밑바닥에 있는 수압기록계가 바닷물의 흐름에 따라 달라지는 수압을 측정해서 해수면에 떠있는 부표로 기록을 전송한다. 부표는 해수면의 상태와 전송받은 수압기록을 함께 중계하는 위성으로 전송한다.
독일은 인도네시아와 함께 이 일에 대해 공동으로 10개의 부표를 설치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2005년 11월까지 두 개의 부표가 설치됐다. 인도, 태국, 호주도 센서가 장착된 부표를 지진해일을 일으키는 지진 발생되는 지역인 Sunda Trench를 따라 설치를 계획하고 있다.
지진해일 경보 시스템의 이점은 먼 바다에서 지진해일 발생을 탐지해서 지진해일 피해가 발생될 수 있는 지역에 미리 경보를 발령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 시스템에서 사용되는 부표를 설치하고 유지하는데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유네스코의 정부간해양학위원회(Intergovernmental Oceanographic Commission:IOC)는 이런 각 국의 지진해일을 측정하는 장비의 네트워크화를 추진하고 있다. 부표와는 다르게 전세계해면관측시스템(Global Sea-Level Observing System: GLOSS)의 조수 측정은 육지의 해안가 또는 섬에서 이루어진다. 대부분의 해면관측시스템은 튜브가 물에 뜨는 것으로 측정한다. 그러나 발전된 측정시스템인 "ping"은 레이더와 소나를 이용해서 측정하며, 바다 밑바닥의 수압도 함께 측정하여 해면관측소에 케이블로 데이터를 전송한다.
지진해일 피해를 입기 전 인도에는 70개의 GLOSS가 있었다. 그곳에서 측정된 해수면의 높이는 장기적인 기후 변화를 연구하는 데이터로 쓰였으며, 그 데이터는 주기적으로 전송될 뿐이었다. 지금의 GLOSS는 데이터를 위성을 통해 실시간으로 국립지진해일센터로 전송한다. 또한 천재지변으로 인해 주전원이 차단됐을 때를 대비해서 태양전지 패널을 사용해서 전원을 공급하게 만들었다. 정부간해양학위원회에 따르면, 23개의 관측소가 2006년 6월까지 완전하게 개조될 것이며, 앞으로 몇 년 간 계속해서 관측소의 장비가 향상될 것이다.
전 세계에 걸쳐 있는 지진관측소는 지진해일을 일으킬 수 있는 지진을 관측하고 분석센터에서 이것을 분석한다. 그러나 사람들이 있는 거주지에 경보시스템이 없다면 이것은 무용지물이나 다름없다. 인도의 지진해일경보시스템이 완전하게 구축되기 전까지 일본과 하와이에 있는 경보센터가 인도에 경고를 전달하게 될 것이다. 25개국이 이런 경고를 받기로 등록되어 있다.
지진해일경보시스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지진해일발생 사실을 신속하게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인도양 연안의 27개국이 사람들 개개인에게 지진해일 발생사실을 알려줄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국가간에 기술적인 데이터를 어떻게 처리하고, 특정지역에만 선택적으로 경보를 발령해주는 문제에 대해선 쉽게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태국과 인도, 인도네시아는 자체적으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고, 호주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는 현재의 경보시스템을 보완하고 있다. 태국은 하와이와 일본으로부터 데이터를 송신할 수 있는 재난경보센터를 세웠다. 재난경보는 몇 분 안에 국가 전 지역과 언론기관에 전파된다. 태국은 지진해일 시뮬레이션을 통해서 얻어낸 데이터를 가지고 지진해일이 발생될 때 피해가 예상되는 해안가를 따라서 76개의 사이렌 타워를 건설했다. 인도 또한 전국에 퍼져있는 지진계와 11곳에서 해수면의 높이를 측정한 데이터를 분석하는 경보센터를 세웠다. 인도의 정부관계자는 2년 안으로 인도 전역에 경보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1조 2천 5백만 달러를 투입해서 지진해일 탐지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UN은 각 국에 장기적으로 지진해일에 대처할 수 있게 학교와 재난관리자, 언론사를 대상으로 교육하는데 지원을 하고 있으며, 지진해일에 대한 정보를 모두가 볼 수 있게 여러 가지 언어로 만들고 있다. 최근 UN의 인도양 지진해일 경보시스템과 관련된 그룹의 회의는 인도양 각 국에게 지진해일이 발생했을 경우 대피할 수 있는 곳과 홍수가 발생하는 곳에 대한 정보가 담긴 지도를 만들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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