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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행 [1일차] 하편
대리운전을 하며
2008/08/04 18:16 http://blog.naver.com/56cbj/53498642 |
마라마라 오지말아 세월아 오지마라
너와함께 가노라니 백발이 밀려오네
가파가파도 자꾸쌓이는 세월의 빗을 내어찌 갚으라고 ..
오가는 뱃길이야 비슷할듯 싶은데도 올때와는 다르게 돌아가는 길에는 넓고 깊은 ..
몇개의 너울을 만납니다.
"촤악" ..."꺄악" ..
뱃전에 부딪쳐 산산히 부서진 햐얀 거품만 남은 파도가 선실 유리창에 사정없이 몇번 부딪치고..
가을바람에 낙옆만 굴러도 "꺄르르" ..배꼽을 잡을 젊은 청춘의 고만한 아가씨들이..
즐거움반 재미반으로 소리를 지릅니다.
모슬포항에서 내려서 멀지않은 곳에 있는 송악산을 찾아갑니다.
해안의 '곳'에 돌출되어 있는 송악산 정상에 오르면 남쪽으로는 방금 다녀온 마라도를 볼수있고
동쪽으로는 바닷속에 서로 마주보고있는 두개의 돌덩이 섬 ..형제섬이 보입니다.
시계 반대방향으로 조금더 올려보면 해발이 300여 미터에 이르는 작년에 다녀온 산방산이
평지위에 우뚝 솟아 보입니다.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송악산 정상은 해안으로 돌출된 경관이 좋은곳 입니다.
그러나 인공적인 요소가 적게 가미된 탓으로 ..젊은 사람들은 ..다양성이 떨어진다고 할진 몰라도
내가보기에는 훌륭한 자연그대로의 경관 입니다.
미국에서 공부하는 막내처남이 얼마전에 귀국하며 아버지께 사다드린 모자를 쓰고오신..
아버지를 한장 찍었습니다. 제목하여 .."카우 할배" ...(old cawboy)
소주병 내외가 처음으로 제주를 찾았을땐 ..안내를 하던 아가씨가 이런말을 했습니다.
"전국의 시 (市)중에서 교통신호등이 단 ,두개뿐인 시는 ..바로 , 서귀포시 입니다."
그러나 그때와는 달리 , 지금의 서귀포시는 환골탈퇴를 한 모습입니다.
좁다랗던 도로는 넓게 정비되어 있고 집들은 현대식 아파트와 양옥으로 개조되어 있습니다.
변변한 구멍가게 조차도 찾기 어렵던 곳에 ..지금은 곳곳에 이마트며 농협 하나로마트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여행 1일차 ..오늘의 저녁꺼리는 생선회를 중심으로 장만을 하기로 하고 들어오는길에 숙소에서
조금 떨어진 ..농협 하나로 마트로 갔습니다.
양식이지만 전복횟감과 죽 끓일것을 마련했고 ..여름 요맘때만 제주에서 먹을수 있다는
"따돔"을 두접시나 썰었습니다.
자주 먹었던 광어회도 한접시 썰고보니 ..다 먹을수 있으려나 ? 의문도 일었으나 ..
결과는 ..순식간에 말끔히 비웠습니다. (따돔은 처음 먹어 보았는데 맛이 차지고 쫄깃 합니다.)
소주..이것만큼은 일찌감치 , 도착을 하자마자 1회용 그릇과 저분을 사러왔다 제주명물..
"한라산" 소주로 다섯병이나 사다가 미리감치 냉장고에 넣어두었습니다.
잘 차려진 저녁상이 ..거실 한가운데 차려졌습니다.
4인용 식탁이 있었지만 , 모두 앉을수는 없는 지라 ..이렇게 거실 한가운데 방바닥에 ..
아버지가 비행기에서 가져오신 조간신문을 이어 붙여서..피난살이 (?) 식탁이 급조 되었습니다.
"냠냠..짭짭 .." 모두들 맛있는 저녁을 먹으며..제주의 첫날밤이 깊어갑니다.
"z~z"..
술 잘못하는 동서와 .. 술 안하시는 아버지와.. 한라산소주 빨간딱지를 두병 비우고 ..
어느결 엔가 .. 잠이 들었는데 ..잠을 잘수록 방이 점점 더워집니다.
지난밤에 TV 저녁뉴스에 전국적인 폭염 주의보가 내린탓인가 ? 저녁에 마신 소주 탓인가 ?
너무도 더워서 그만 , 새벽에 잠이 깨어버렸습니다.
어어컨도 "빵빵" 돌고있는데 ..방바닥은 "뜨끈뜨끈" 합니다.
밤에 누군가 샤워를 한다고 온수를 덥혔다가 ..보일러 스위치를 난방으로 건드려 놓고..
그냥 , 잠든 모양 입니다.
모두들 더워서 업치락 뒤치락..선잠이 깼지만 , 동서는 더운데도 굳세게 잠을 자고 있습니다.
익산 만도기계 생산부장으로 일하고있는 동서는 ..일도 많지만 ..150명이나 되는 직원의
경조사까지도 일일이 챙겨야 한답니다. (휴가를 오기 전날 까지도 ..일이 많았답니다.)
잠깬 작은딸의 이야기를 듣게되신 어머니..측은한 눈으로 ..잠에 골아 떨어진 동서를 내려다 보십니다.
("잘 자라 ~ 우리아가" ...)
눈빛에서.. 어머니의 사랑이 느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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