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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6.20이후 적용 자세한사항은 공지확인하시라예
출처: 여성시대 짜장떡볶이
완전 소름 돋거나 완전 무쓰운 이야기는 아니지만 루드 경험담이다보니 일단은 홍콩에 갈비찜.
매번 느끼는 거지만 글을 찐다고 표현할 때마다 갈비찜 먹고 싶다.
홍콩에 처음 쓰는 거라 두근두근 설레여...ㅁ7ㅁ8
필력이 읎으니까 음슴che-ck it.
오늘은 말복이지만 기숙사에 쳐박혀 있는 나년이니까 몸보신따위도 음슴che-ckitout-yo-베베.
그럼 S☆T★A★R☆T
1년 전쯤 일임.
어느 날 낮잠을 자다가 살짝 정신이 들었음.
몸은 완전히 이완되어 있었고, 눈도 뜨지 않았기 때문에 곧바로 다시 잠이 들려면 들 수 있던 찰나의 각성시간이었음.
근데 다시 잠이 들지 않았음.
몸은 소금물에 절여둔 김장배추마냥 축 늘어져 있었고, 나는 잠자던 자세 그대로 내가 뭘 하고 있는지도 모른 채 멍하니 있었음.
어디까지나 지레짐작이지만, 그 상태로 30분쯤 지나자
시간감각이나 공간감각이 모호해지면서 차츰 의식이 점점 축소되는 기분이 들었음.
그리고 그 상태로 선 잠에 빠지듯이 꿈을 꿈.
꿈 내용은 별 거 없었음. 한 남자랑 만나서, 데이트 하고, 오래 오래 사귀다가 상견례하기 전까지의 내용이었음.
이 세상에 흔다디 흔한 판타지물.
근데 사실 그 꿈은 정말 별 거 없었는데
그 한 남자가...
그 남자가 바로 별 거 였음.
아니 그냥 진짜 별이었음
왜냐하면 그게 강☆동★원이었으니까!!!!!!!!
+) 그리고 좀 슬프지만 꿈 속의 나는 내가 아니고 수애였다고 한다.
하긴 무의식 중에 나도 나 따위는 강동원에게 안 어울린다는 의식이 있었나봉가 또르르 이 철두철미한 나년의 양심...
평소에 별 생각 안 하고 살던 강참치가 왜 꿈에 나왔었는지는 모르지만, 암튼 꿈이니까 그렇다 치고.
꿈 속에서는 모든 일이 무척이나 당연하기 때문에
나는 무척이나 당연하게 참치씨와의 연애를 즐겼음....^^...
베라 아이스크림 싱글콘 하나씩 들고 대학로를 걸으면서 말도 안 되는 농담을 하면서 낄낄거리고 웃는다던지,
호수공원에서 오리배를 타고 논다던지,
카페가서 각자 일하다가 카페 책상 귀퉁이에 몰래 낙서 새기면서 논다던지,
근데 연예인과 사귀면 물논 좋지만은 않겠쬬.
위기가 찾아옴.
어느 순간부터 데이트를 하려고 하면 강참치씨 팬클럽이 나타나서
피와 땀이 분수처럼 솟아오르는 저 야생의 세렝게티에서처럼 숨막히는 추격전을...!!!!
찍지는 않았지만,
길가다가 난데없이 욕을 듣거나, 받기로 했던 택배가 받기도 전에 개봉되어 있고 주문하지도 않은
괴상한 물건들이 배달되는 등 기분 나쁜 일들도 꽤 당했음.
1년 전 일이라 대부분의 기억은 갱장히 애매호모해서 내가 제대로 기억하고 있는게 맞는지 의문스럽긴 한데
길가다 2명의 사람들이 갑자기 말을 걸었던 순간은 선명하게 기억남.
한 명은 자기가 강동원씨 팬클럽 회장이라고 자신을 소개했었고, 다른 한 명은 총무던가 회계담당이던가 그랬음.
회장이라고 소개한 사람은 무턱대고 화를 막 내거나, 안된다고 막지는 않았지만
강동원씨 아직은 10~15년간 더 활동할 수 있다던가, 내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던가, 그런 얘기들을 하면서 내 의견을 물어봐줬음.
(일방적으로 옆에서 꺼지라한게 아니고, 자기네들은 이런 게 걱정되는데 내 생각은 어떤지 묻는 식이었음.)
그래서 처음엔 되게 차분하게 진행되던 대화였는데,
어느 순간부터인가.. 그 대화의 분위기가 바뀌었음.
애초에 나는 헤어질 생각이 없었고, 데이트를 더 줄이거나 숨어서 다닐 생각도 없었지만,
그 사람들은 헤어져 주면 고맙고, 하다못해 데이트를 줄이거나 숨어서 다녀달라는게 요구사항이었으니까.
2:1인 데다가, 내가 험한 모습보이면 강참치씨한테도 부담이 클테니 나는 소극적일 수 밖에 없어서
나중엔 거의 다구리 지경이었음.
하지만 대부분의 소설이나 만화가 그렇듯이 여주인공이 위기에 처할 때면 나타나는 oh oh 백마탄 기사 oh oh
내 경우에는 검정 수트 쫙 빼입은 강동원씨였지만, 모든 남주들이 가지는 자체발광 후광시스템은 꿈 속에서도 제 기능을 발휘했꼬, 나는 위기를 넘겼음.
난 강동원씨가 날 보호하듯 막아 서면서 외친 말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얘들아, 이러지마. 내가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야."
으?
으......
으....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이 와중에 참신한 말을 생각해내지 못 한 비루한 내 상상력 눈감아
그 이후에는 특기할 만한 별 일 없었고,
스무스하게 잘 사귀다가 상견례까지 갔음.
아마 상견례가 거의 꿈이 끝날 무렵이었을 거임.
나랑 참치씨는 숨도 고르고 정신도 환기시킬 겸 잠깐 가게 뒤뜰에 나와있었음.
가게가 굉장히 전원적인 곳에 있었기 때문인지, 뒤뜰은 뒷산으로 이어지는 숲길이 이어져 있었는데,
나는 꽃고무신이 더러워질까봐 쉽게 들어갈 엄두를 못 내고 그냥 숲 근처를 서성대고 있었음.
(왠지는 모르겠는데 나랑 참치씨는 한복차림이었따. 꽃분홍이랑 옥빛으로 장식된 품이 큰 한복)
그 때 왠지 모르게 나는 꿈이 끝나가고 있다는 걸 직감적으로 느꼈음.
의식이 꿈과 잠에서 깨기 직전 그 사이쯤이었다고 해야하나.
그래서 난 강동원씨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뒤에 있던 숲길로 뛰어듬.
강동원씨가 초반에 조금 따라왔던 거 같기도 한데, 나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렸음.
어차피 꿈이니까.
점차 길은 시커멓게 변하고, 마지막에는 길조차 사라졌지만 계속해서 달리다보니
어느새 나는 다시 내 침대 속이었음.
내 몸은 신들린 마냥 덜덜덜덜덜더럳럳럳러더덜ㄷ덛ㄹ덜 떨리고 있었음.
아까처럼 내 몸은 내 것이 아닌양, 무거운 짐같기만 했는데,
의식은 엄청 선명해서 깨어있는 것과 비슷했음.
근데 참 신기한게 몸이 그렇게 부자연스럽게 떨고 있는데도 몸을 움직일 생각은 들지 않았었음.
지금 내 상태가 예전에 루시드 드림에 대해서 읽었던 글 중에 강직기에 해당한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음.
그래서 전신이 진동하는 동안 나는 차분히 곧 꾸게 될 루드에 대해서 미리 그려볼 수 있었음.
..어떤 꿈을 꿔야 나중에 잘 꿨다고 칭찬을 받을 수 있을까.
딴 건 모르지만,
꿈에서 보는 강동원씨랑 루시드 드림에서 만나는 강동원씨는 그 느낌이 많이 다를 것 같았음.
잘은 모르지만 루드는 거의 실제에서 느끼는 거랑 비슷하다고 생각됐기 때문임.
그리고 잘만 해서 아까의 꿈을 계속해서 꿀 수 만 있다면 루드 입성하자마자 난 강동원과 축☆결★혼 아니겠음?!?!?!????!
그래서 내가 꿨던 꿈을 반복해서 생각하면서, 강동원씨만 계속해서 떠올렸음.
'강동원!!! 강동원!!!!!!!!! 강동원!!!!!!!!!!!!!!!!'
아마 내 대부분의 시간동안 앞 뒤 안 재고 저 이름만 외치고 있었던 듯 ㅋㅋㅋㅋㅋ
핡
그리고 그 떨림이 대강 20분쯤 정도 지속이 되었을까.
갑자기 침대가 일어나기 시작했음.
(20분은 꽤 긴 시간임. 그 동안 나는 꿈과 제정신인 상태를 오락가락하고 있었음. 그 상황에서 잠이 들지 않은건 아마 그게 낮잠이었기 때문인 거 같은데, 이를테면 몸은 무진장 피곤한데 의식은 멀쩡한 그런 상태?)
침대가 일어난다는게 무슨 소리냐구여?
첨언하자면, 의식이 불분명하다곤 해도 내가 지금 누워있다는 인식은 할 수 있을 거 아님?
근데 갑자기;;;;; 머리쪽부터 서서히 침대째로 온 몸이 들리는게 느껴졌음.
순간 공포에 질려서 이 때 깨어날 뻔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나는 그 때 진짜 정말로 레알 참트루 당황해서 강동원만 되뇌느라 혼탁했던 정신이 순간적으로 좀 돌아왔음
하지만 나의 변화와는 상관없이 침대는 꾸준히, 섬세하고 지속적으로 점점점점 돌아갔고, 그 때 내 심정은, 조금 과장하자면
앙돼!!!! 이럴순없어!!!!!!!!!!!!멈춰!!!! 멈추란 말이야!!!떨어져!!!!!!!!!!떨어진다!!!!!!!!!!!!!!!!!!!!!!!!!!!!!!!날 어디로 데려가려는거야 이 침대!!!!!!!!!!!!!!!아하..하!!!으아!!!!ㅠㅠㅠ으안후패조;아늪ㅁ디 아 근데 여기서 떨어지면 루드 시작되는거???????????? 그럼 강동원씨 볼 수 있는거???????!!!!!!!!!!!핡핡 그건 좋.,...으앍!!!!!!아니 그게!!!!!!!!아니고!!!!!!!!!!!!!아냐??!!!아냐!!!!!!!!!!!!!!!!!!!!!!!!!!!!!!!떨어진다!!!!!!!!!!!!!!!!!!!!!!!!강동원씨!!!!!!!!!!!!!!!!!!!!!!!!!!!!!!!!!!!!!!!!!!!!!!!!!!!!!!!!!!!!!!!!!!!!!!!!!!!!!!!!!!!!!!!!!!!!!!!!!!!
침대는 내가 똑바로 섰다고 느낀 순간 이후에도 계속해서 돌다가, 마침내 깊은 암흑 속으로 나를 내던졌음.....
그리고 한참 동안 떨어지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정말로 생생한 풀밭위에 누워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음.
뭐랄까, 정신을 차린 내가 있던 곳...
주변의 풍경은... 정말.. 대단했음.. 정말로 아름다웠음. 다시는 못 볼 거라는 게 아쉬울 정도로.
풀은 정말 풀이었고, 바람은 정말 바람이었음.
하늘은 정말 하늘이었고, 내 몸은 정말 내 몸이었음.
나무는 정말 나무였고, 풀잎 새 사이로 기어가는 개미도 정말 개미였음.
모든 게 내 오감을 직접적으로 강타했고, 모든 게 선명했음.
신기해라.
신기하긴 한데, 내가 이 꿈에 들어온 목적은 이 풍경을 보기 위한 게 아니쟈나.
난 저 언덕 아래에 있는 납작하고 굉장히 웃기게 생긴 "내" 집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음
나는 보통 사람들 걸음으로 150~200 걸음이면 정상에 도달할 수 있는 야트막한 동산 위에 누워있었는데,
해는 떠오른지 얼마 안 되어 보였고, 내 옆에 페이지가 하나 구겨진 책이 한 권 놓여있던 걸로 봐서는
간밤에 거기서 책을 읽다가 잠든 것 같았음. 아님 잠깐 산책을 나왔거나.
나는 흰빛에 가까운 분홍색에 레이스와 프릴이 잔뜩 들어간 무릎 길이의 소매없는 원피스 자락을 휘날리며,
언덕을 뛰어 내려가기 시작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 때 사실 내 머리속엔 진짜 원초적인 욕망 하나 밖에 없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강동원!!!강동원!!강동원이 저기 있을 거야!!!!강동원씨를 볼 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까 내가 우리 집(나는 그게 당연히 나와 강동원씨의 집일거라고 생각했음)을 굉장히 웃기게 생겼다고 표현했는데,
왜냐하면 별다른 건축적 지식이 없는 내 눈에도 그 집이 엄청난 증축과정을 거친게 선명히 보였기 때문임.
초가집을 얼마나 증축을 해댔는지, 그건 거의 호빗들이 모여 살만한 움집같아 보였음.
아니 그것보다 심한게, 지붕은 모두 초가이긴 하지만 어느 부분은 벽이 타일로 되어 있고, 어디는 황토로 되어있고,
3중 샷시로 창을 내 둔 곳이 있는가 하면 문은 청동제였는데, 바로크식으로 고풍스러운 문양이 부조되어있는 식이었음
지금 생각해 보면 그건 사람보다, 도깨비가 산다면 더 어울릴 것 같은 집이었음.
하지만 나는 그 때 그런것따윈 눈에 들어오지 않았고
오직 강동원♥만이 중요했기 때문에
문을 열고 안 방을 찾아서 질주하는데 여념이 없었음.
그 와중에 스쳐지나가면서 언뜻언뜻 확인한 인테리어는 생각보다는 훨씬 정상적이었음. 촛대의 위치나 식탁보의 레이스 자수, 냄비받침의 그을음같은 디테일까지 섬세해서 안방으로 질주하는 와중에도 내 꿈의 튼튼함에 대해서 감탄했던게 기억이 남.
그리고 마침내 안 방 문을 열었는데!!!!!!!!!!!!!!!!!!!!!!!!!!
엥?
????????
아기???
우리 아기????
강동원씨랑 나 사이에??:;;;;;;;;;
물...물론 귀엽긴 하다만.....
너무 많은데?????????:;;;;;;;;;;;;;;;
방 안에 들어가자 마자 보인건 8명의 아해들이었따.
강보에 쌓여서 칭얼거리는 아가가 셋...
3~5살 정도나 되어 보이는 아이들이 셋..
초등학교 저학년쯤 된 것같은 사내애가 둘에...
열 일고여덜쯤 되어 보이는 남자애가 하나.....
나니?!?
8명???!?!?
순간 너무 당황해서 자리에 굳어서 그 아이들을 빠안히 쳐다보고 있었는데,
언덕에서부터 시작된 요란한 질주 때문인지,
내 시선때문인지,
그것도 아님 그저 깰 시간이 되어서인지,
아이들이 하나 둘 깨어나 칭얼거리기 시작했음.
"후아아아암-"
"배고파.."
"엄마?"
그 말을 듣자마자 드는 생각은,
아, 나 이 아이들의 엄마가 맞구나.
그래서 뭔가 반사적으로 울려고 시동이 걸리는 듯한 아가를 덥썩 안아들고 어르기 시작했음.
뭔가 되게 자연스러웠음.
"오야. 아가. 엄마 왔어~. 잘 자구 있었어? 오야오야.. 보고싶었어? 엄마도 보고싶었어 우리 애기~"
이럼서 초반의 당황스러움이 가시고 차차 눈 앞의 상황에 적응되면서 칾다운이 되니까,
저 안 쪽 거대한 침상에 누워있는 한 남정네의 뒷통수가 눈에 들어왔음.
여기는 아마 안 방인 거 같고.
내 애기들 옆에서 자고 있는 성인 남성이라면.
남편?
아, 그러니까 뭐야 설마.
강동원씨?
헐.
깨닫자마자 새삼스럽게 갑자기 온 몸이 긴장되는 게 느껴졌음.
[저기에 강동원씨가 누워있다.]
[+)런닝에 팬티 바람으로]
단숨에 나는 아가를 안고 침대 옆으로 다가갔음.
침대는 정말 거대하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컸음.
그야 그렇기도 한게, 누워있는 사람이 무지 길었기 때문임.
내 원래 키가 170인데, 꿈 속에서는 눈높이가 더 낮았던 걸 감안하면 대략 누워있는 사람 키가 190정도 되어 보였음.
그리고 그 뒤에 쪼그만 빈 침상이 하나 있었는데,
크기로 보나, 비어있는 거로보나 원래 내 침상이었던 듯.
암튼 근데 난 결론적으로 매우 실망을 하고 말았음.
희망차서 다가간 한 발짝 한 발짝의 설렘이나
설마하는 기대에 손을 떨며 침대에 기어 올라갔던 거나
초롱초롱 샛별같이 눈을 빛내며 남편의 얼굴을 돌리는 그 순간을!!! 굳이 서술하지 않는 것도
결론적으로 난 매우 맥이 빠졌기 때문임.
침대에 누워서 자고 있었던 건 강동원이 아니었음 ㅡㅡ.
뭐랄까. 뭐라고 설명해야하나.
김갑수씨가 젊었다면 이런 얼굴이겠다 싶은 얼굴.
이었음.
아니....뭐.. 내가 김갑수씨를 참 좋아하긴 하지만...... 정말 멋진 연기자님이라고 생각을 하긴 하지만......
아빠라고 부르고 싶을 정도로 인정도, 애정도 넘치는 분이시기도 하지만.............
동원찡은 아니잖아요.......
Hㅏ.................
어떻게 보상하실거예요......
내가 설렜던 마음!!!!!!!!!!!!!!!!
당신을 만나기 위해 긴 시간 떨어야 했던 시간!!!!!!!!!!!!!!!!!!!!!
수십번을 부르고 고쳐 부르다 내가 죽을 그 이름!!!!!!!!!
어떻게 보상하실거냐구여!!!!!!!!!!!!!!!!!!!!!!!!
뎨..뎨둉해여..그러실 것 까진 없어여...
그 이후론 남편 출근 준비시키기 위해 옷 골라주고,
부엌에 가서 애기들 밥 챙겨주고, 옷 입히고, 이 닦고 세수시켜서 학교 보내고
그런 평범한 가정주부의 아침을 보냈는데,
아직도 내 남편이 강동원이 아니라는 사실에 상심한 나는 내심 투덜투덜하면서
막내 꼬맹이들 입을 닦아주고 트림을 시키려고 안아서 토닥토닥하고 있었음.
그런데 사실 나 아가를 무척 좋아해서,
품에 안긴 아가냄새를 맡고 있다보니 점차 안정이 되고,
마음속에 사랑이 물씬물씬 피어오르는게 느껴졌음.
내가 배아파 낳은 기억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
어쨌든 이 아이는 내 아이였고, 그렇기 때문에 무척이나 사랑스러웠음.
그래서 애기 이름을 불러 주고 싶었는데,
갑자기 꿈에 끼어든 불청객인 내가 애기들 이름을 어떻게 알겠음...........
근데 아무리 좋게 생각해줘도 애기들 이름을 모르는 엄마는 이상하잖슴.
그래서 난 왠지 그 사실을 남편이 알면 이상하게 여기고 날 추궁하게 될 거 같아서 애기 이름 모르는 걸 숨기려고 했음.
근데 그 와중에 아기 이름이 뭘까;; 뭘까;;; 고민하다보니 말끝이 흐려졌는데,
"에코 우리 이쁜이, 음... 헤헤;; 아가~ 아가 왜 이렇게 이뻐? 엄마 닮았나? 우리......음.. ㅎ...." 이런 식으로.
내가 그러면서 계속 곤란한 표정 짓고 있으니까 남편이 와이셔츠 손목 부분 단추를 잠그면서
완전 코웃음치면서 싸늘하게 툭 던지듯이 말했음.
뭔가... 사랑스러운 아내를 대한다기보다, 낯선 타인을 비웃는 것 같은 느낌으로.
"○○이."
???
"응??"
"○○이라고. 네가 안고 있는 애 이름."
...??
뭔가 이때부터 기분이 쌔-했음....;;;;
이 글을 홍콩에 찔까, 배꼽방에 찔까 고민고민하다가 결국 홍콩에 온 것도
이 때 내 남편의 반응때문임..
"아? 아하하하;;;; 뭐야. 나도 알아~ 굳이 안 알려줘도ㅎㅎㅎㅎ 엄마가 애 이름을 어떻게 모르겠어~"
웃어보았지만 포근하고 따뜻한 집의 느낌은 사라지고
뭔가가 깨진 것처럼 싸늘해진 분위기....ㅠㅠ
나는 최대한 어색해보이지 않으려고 아기를 추켜 올려 안으면서 아기를 침상에 다시 눕히고 빨리 방에서 나가려고 했음.
남편이 입을 열면 뭔가 이 세계가 부서질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최대한 부산스럽게, 호들갑을 떨면서 아이를 눕혔는데,
등 뒤에서 또 그 싸늘한 목소리가 들렸음.
"처음 보는 아이들 이름을 안다고? 말도 안 되는 소리."
음. 뭐랄까.
서늘한 기운이 등 줄기를 타고 순식간에 온 몸으로 퍼지는 느낌이었음.
아님, 뒤통수를 뭔가로 강하게 맞은 느낌.
뭐야, 어차피 내 남편도 꿈 속의 사람아냐...?;;
꿈 속의 사람이 저런 말을 하나?;;
이 상황은 뭐지?
아니 "저 것"은 뭐지..?
순식간에 전원적인 분위기는 깨져버렸고,
나는 뒤에 서서 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 분명한 남편을 보는 게 무서웠음.
그리고 꿈은 가장자리부터 서서히 조각나서 부서지기 시작했음.
어느 순간 나는 다시 내 침대 위에 있었음.
시간은 약 4시간 조금 못 되게 지나있었고,
내가 꾼 게 루시드 드림이 맞는 건지, 아님 이게 뭔지.
의아해하다가 그 날 하루는 끝났음.
그 이후로 루드는 한 번도 성공해 본 적이 없어서 좀 아쉽긴 한데,
1번이라도 꿔 본 게 어디냐 싶기도 함.
뭔가 재밌으면서도 어딘가 꽁기꽁기한 추억임.
덧)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여시들♥
홍콩방에 글 처음 쓰는거라 떨리네
혹시 문제 있으면 댓글로 알려줘!! :)
첫댓글 우와 여시필력쩔어서 소설처럼읽엇당 ㅋㅋㅋ신기하닼ㅋㅋㅋㅋ
헐!!그 감갑수씨 그거아냐??언ㄴ니의 무의식?? 루드할때 조종가능하지만 무의식은 맘대로 못한다자나!!
그 생각도 안 해 본 건 아니었는데 내가 그 무의식이란 거 잘 몰라서..ㅠ.ㅠㅋㅋ 모르게쒀
홍콩방에꽤있는거같운데 한번찾아봐ㅋㅋ아소름
헤헤 자개 외에는 처음 글 쓰는 거라 갱장히 조심스러웠는데 언니들이 칭찬해줘서 기분 좋아져따 헿☞☜ 담엔 더 무스웃긴 글 가지고 와야지ㅎㅎㅎㅎ
오 소오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글 잘쓴다 여시야
삭제된 댓글 입니다.
헐 그럼 나 애기 8명 낳는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와....무서운데 해보고싶다 꿈속의세계가 있는건가 아님 무의식중에 언니가 그남자를 낯설게생각해서 그남자가 그렇게말한걸수도...암튼 신기하다..
신기하다. 나도 루시드 드림 간혹 꾸는데 저렇게 소름돋는 상황은 없었던거같아. 바람은 바람이었단 말이 참 와닿아. 나도 꿈에서 바람도 느끼고 냄새도 색도 아픔도 느끼는 편이라 간혹 꿈에서 본 곳이 그리울때가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