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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여성시대 (얄리얄리얄리얄)
나마스떼
인도 성지 순례 2번째 이야기는
내가 제일 가보고 싶었던 곳
수자타 아카데미다.
이 공간에서
느꼈던 감동과
많은 사람들의 헌신을
글로 담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함께 나누고 싶어
글을 써본다.
수자타 아카데미는
인도 둥게스와리에 위치하고 있는 학교다.
둥게스와리는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기 전
6년 동안 고행을 했던 곳으로,
시체를 버리던 땅.
인도인들도 들어가고 싶지 않아하는
불가촉천민들이 살고 있는 땅이다.
(불가촉천민은 인도의 계급제도(카스트)에도
들어가지 않는 불경한 존재로 취급된다.
다른 계급의 사람에게 몸을 대인 것 만으로
살인을 당하기도 할 정도록 천대 받았다.)
이곳의 땅은 척박하여
농사를 지을 수도 없었고,
나라에서도 소외된 땅이었다.
30년 전, 이곳에 법륜스님이 가셨을 때
많은 아이들이 길거리에 앉아서 구걸하고 있었고
마을의 문맹률은 99%,
영양실조와 결핵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어 갔다.
법륜스님은 이곳에 머물며
마을에서 주민들과 함께 학교를 지었다.
그곳이 [수자타아카데미]다.
이곳의 집들은 벽돌과 짚을 엮어서 만들고
지붕도 비닐을 덮어놓는데 난방도 되지 않는다.
(법륜스님도 당시에 가축이 살던 방에서
살았다고 했다ㅋㅋ)
수자타아카데미, 지바카병원이
이곳에 세워진
30년간의 시간 동안
마을의 문맹, 결핵이 대부분 퇴치 되었다.
(현재 초중등, 유치원생을 합쳐
1700여 명의 아이들이
수자타 아카데미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중!)
수자타아카데미는 JTS에서 후원하고 있는데,
JTS는 모두 자원봉사자로 운영되고 있기에
후원금의 90%이상을 구호활동에 쓰고 있다.
(인건비 0 ㅋㅋ)
석회질 물이 나오고,
제대로 씻기도 힘들고,
여름에는 50도까지 기온이 올라가는 이곳에서
30년 동안 150명 정도의 자원봉사자가 머물렀다.
월급을 받지 않고 봉사했던
많은 사람들의 정성이
한 마을의 변화를 가져오게 되었다.
봉사자들이 머무는 숙소에는
에어컨, 냉장고, 정수기가 없다.
지역주민들과 생활수준이
많이 차이가 나지 않기 위해서 결정된 것인데,
우리에게는 열악해 보이는 집이지만,
그곳 주민들에 비해선 풍족한 삶이라고 했다.
여름에는 50도 가까이 기온이 올라가기 때문에
너무 더워 잘 수가 없어
천에 물을 적셔 몸에 덮은 뒤,
마르면 다시 물을 묻히기를 반복해서 잔다는 이야기.
장독에 물을 담아놓고
석회가 가라앉으면 윗 물을 먹는다는 이야기.
그곳에서 머물렀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아.. 나는 여기서 살지는 못하겠다 싶었다.
(예전엔 어떻게 직장을 그만두고
봉사를 하냐 싶었던 내가
지금 이렇게 하고 있는걸 보면 ㅋㅋㅋㅋ
언젠가 내가 인도에서 살고 있을지도? ㅋㅋㅋ)
내가 수자타아카데미에 갔을 때는
30주년 기념 행사가 있어서,
그동안 여기서 봉사해준 분들을 직접 뵐 수 있었다.
짧게는 1년 미만에서부터
길게는 10년까지 이곳에서 머물렀던 분들이 있는데,
존경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분들의 정성으로 한 마을에 기적이 생겼다.
개교기념일을 맞아 학생들이
준비한 공연도 볼 수 있었는데,
구걸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겹쳐지며
울컥.
눈물이 났다.
학교를 다닌다는 것만으로 이렇게 행복해할 수 있구나.
우리는 우리가 누리고 있는 것들이
누군가에게는 간절히 소망하는 일이라는걸
놓치고 산다.
돈으로는 살 수 없는
많은 분들의 정성과 헌신으로 한 마을에 기적이 생겼다.
돈과 명예를 얻기 위해
달려가는 세상 속에서
물길을 거스르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함께 하자요 😊😊)
옆에서 보면 희생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 있는 나는 보람과 사랑 속에서
내가 치유되어 감을 느낀다.
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많은 것을 받고 있다.
나는 JTS에서 내년에 활동해 볼 계획인데
(정토회에서는 3년마다 소임이 바뀐다.)
언젠가 필리핀 원주민 학교도 가보고 싶다.
JTS의 좋은 점은 종교, 이념을 뛰어 넘어
구호활동을 한다는 것이다.
배고픈 사람은 먹어야 합니다
아픈 사람은 치료받아야 합니다
아이들은 제때 배워야 합니다
라는 JTS의 활동이념처럼
세상에 평화를 간절히 발원한다.
(새해 맞이 소원 ㅋㅋ)
혹시 JTS가 궁금한 여시는 아래 링크!
** 아래 글은 수자타아카데미를 졸업한 학생들의 이야기이다.
“저는 산 너머에 있는 까나홀 마을의 유치원에서 공부했습니다. 저는 3학년부터 수자타 아카데미로 왔고, 이어서 10학년까지 마치고 졸업을 했습니다. 현재 저는 정부 초등학교에서 선생님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집안에 여섯 명의 자녀 중 큰딸입니다. 법륜 스님과 부모님의 도움으로 저는 수자타 아카데미에서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학교를 마치고 집에 가서도 계속 공부했습니다. 물론 저는 집에서 공부했을 때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수자타 아카데미에서 배웠던 것들로 인해 많은 힘을 받았습니다. 제가 자립하고 지금 직장을 다니고 있는 것은 모두 JTS 덕분입니다. 저는 가난한 시골 마을에 살고 있는 아이였는데 JTS의 도움으로 지금은 그런 아이들을 교육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나를 자립하게 해준 곳, 수자타 아카데미
저는 수자타 아카데미에서 공부만 배운 것이 아닙니다. 모든 학생들이 우리의 가족이라는 사실을 배웠습니다. 전체 사회에 있는 사람들이 우리의 가족이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선배들을 만나면 감사한 마음으로 머리가 숙여집니다. 또한 자기 일은 자기가 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제가 학교 다닐 때는 선생님들이 부족했습니다. 선생님들이 교실에 안 계실 때는 자습으로 공부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자습을 해서도 공부를 잘했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 덕분에 오늘날 제가 선생님으로 일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학교 다닐 때 종종 스님 말씀을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 말씀이 마음에 새겨져서 지금도 저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밥을 남기지 않고 다 먹는다’, ‘잘못했을 때는 죄송하다고 상대방에게 얘기한다’ 이런 것들을 모두 수자타 아카데미에서 배웠습니다. 저는 아직까지 부족한 사람이라서 지금도 실천을 못할 때가 있는데요. 참회할 때까지는 잠을 자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상대방에게 미안하다고 말을 해야 속이 시원하고 잠이 오기 때문입니다.
어른들을 존중하고 부모님을 도와주고 잘 모시는 일도 여기서 배웠습니다. 정부 학교에는 월급을 받고 허드렛일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수자타 아카데미를 다닐 때는 학생들이 직접 모든 일을 다 했습니다. 자신의 생일날 또는 기억에 남기고 싶은 날에는 나무를 심어야 한다는 좋은 가르침도 여기에서 배웠습니다. 저 역시 제가 가르치는 학생들에게도 이런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배운 것을 제대로 실천하기 위해서 지금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시댁 부모님을 제대로 모시지 못하는 집안이 많은데 저는 여기서 교육받았기 때문에 시댁 부모님도 잘 모시고 있습니다.
인도의 문화상 취직하고 나서 다른 곳에 일하기가 어려운데 그래도 저는 지금도 수자타 아카데미에 와서 일하고 싶습니다. 몸도 헌신하고 마음도 헌신하고 모든 것을 헌신하고 싶습니다. 아름다운 당신들께 저도 제가 가진 것을 나누어 주고 싶습니다.”
“제 이름은 삼부 꾸마르입니다. 저는 1997년부터 수자타 아카데미 유치원을 다녔고 지금은 인도 JTS 실무자로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수자타 아카데미에서 밥을 먹고, 공부를 했고, 지금은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키워주신 스님께 매우 감사드립니다.
제가 어릴 때는 집안 사정이 좋지 않아 매일 배부르게 밥을 먹은 적이 없었습니다. 수자타 아카데미에서 공부를 시작하고 제대로 밥을 먹고, 옷을 입고, 아프면 약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때 마을에는 마실 물도 부족했고 깨끗한 물이 없었습니다. 스님께서 마을마다 핸드 펌프를 파주셔서 집에서도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었습니다. 제가 여기까지 온 것은 다 스님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스님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제가 7학년일 때 학교에서 기숙사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때 사건이 하나 생겼습니다. 어두워지기 직전에 몇 명이 담장 안에 들어와 있다가 밤이 되어 총을 쏘았고, 우리를 위해서 봉사하고 있었던 설성봉 거사님을 죽였습니다. 너무나 슬펐습니다. 그리고 걱정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공부할 수 없겠구나’ 하고 생각했지만 그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스님은 계속 우리를 도와주셨고, 공부할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오늘날 인도 JTS 실무자로서 활동할 수 있었습니다.
스님은 단지 제 인생만 바꿔주신 게 아닙니다. 둥게스와리 전체에 큰 빛이 되어 주셨다고 생각합니다. JTS가 이곳에서 한 일은 아직까지 정부도 하지 못한 일입니다. JTS와 정토회 회원들에게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추가 이야기.
현재 나는 정토회 출가공동체에서 지내고 있는데
코로나 시기에 메신저에 이런 내용이 올라왔다.
월급을 받지 않고 생활하는 공동체 식구들이지만,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마음을 나누는
모습이 특별하게 느껴졌다.
만원이란 돈이 그곳에서는
훨씬 값지게 쓰일 수 있었다.
나눌 수 있음에 감사를.
첫댓글 나도 jts에 꾸준히 기부하고 있는데, 늘 의미있는 곳에 쓰여서 뿌듯해 🥰
대단하다..멋지구
멋지다 글 고마워!
진짜 멋자고 대단하다
멋지다 글 써줘서 고마워!
멋진 글이야 ㅜ 글 고마워!
너무 감동적이고 선하다 ㅠ 나까지 너무 평안해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