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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정신질환은 국민 4명 가운데 1명이 평생 한번은 겪을 정도로 유병률이 높은 질환으로 꼽힌다. 우울장애나 불안장애 등에 대한 관심과 함께 대표적인 약물에 대한 정보를 찾는 경우도 많아졌다. 정신질환에 사용되는 약물의 적응증, 약리작용과 특징, 차이점 등에 초점을 맞춘 연재를 시작한다. [편집자 주]
지금까지 양극성 장애 약물치료의 큰 틀과 함께 lithium, valproate, lamotrigine과 같은 주요 기분조절제를 살펴보았다. 이들 약물은 각각 조증, 우울, 유지치료라는 서로 다른 치료 단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며, 임상에서 비교적 일관된 위치를 차지한다.
이번에는 상대적으로 사용 빈도는 낮지만, 특정 상황에서 치료 옵션으로 고려되는 carbamazepine(카바마제핀)을 살펴보고자 한다. 카바마제핀은 항전간제로 개발된 약물이지만 기분조절 효과가 확인되면서 양극성 장애 치료에도 활용되고 있으며, 특히 조증 삽화에서 선택적으로 사용되는 기분조절제이다.
효능·효과 및 용법·용량
카바마제핀은 항전간제로 개발된 약물로, 뇌전증뿐 아니라 삼차신경통, 그리고 조병, 조울병의 조상태, 조현병의 흥분상태 등에 허가되어 있다.
조증 삽화 치료 시에는 초회 1일 200~400mg을 1~2회로 나누어 투여하며, 증상 조절에 따라 서서히 증량한다. 일반적으로 1일 600mg 수준에서 유지하며, 필요시 최대 1200mg까지 증량할 수 있다.
작용기전
카바마제핀은 전압 의존성 나트륨 통로를 억제하여 신경세포의 과도한 흥분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글루탐산 방출을 억제하는 작용을 통해 흥분성 신경전달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나타낸다. 이러한 작용은 신경계의 과활성을 조절하여 기분 변동을 안정화하는 방향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이해되나, 기분조절 효과와의 정확한 기전적 연관성은 완전히 규명된 것은 아니다.
임상적 위치
카바마제핀은 조증 삽화에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기분조절제이지만, 임상에서 1차 선택약물로 사용되는 경우는 제한적이다.
리튬과 발프로산은 조증 치료에서 확립된 근거와 활용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라모트리진은 우울 삽화 예방에 효과적인 약물이다. 이에 비해 카바마제핀은 약물 상호작용과 이상반응 관리의 부담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선택적으로 사용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카바마제핀은 기존 치료에 대한 반응이 불충분하거나, 다른 기분조절제 사용이 어려운 경우에 대안으로 고려될 수 있는 약물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하다.
약물 상호작용
카바마제핀은 CYP3A4를 포함한 간 효소를 유도하는 약물로, 다양한 약물의 대사를 촉진하여 혈중 농도를 감소시킬 수 있다.
경구피임제의 효과를 감소시킬 수 있으며, 항정신병약물, 항응고제 등 여러 약물의 혈중 농도 변화에 영향을 미친다. 또한 카바마제핀 자체도 CYP3A4의 기질로 작용하여, 병용 약물에 따라 혈중 농도가 변화할 수 있다.
특히 치료 초기에 자신의 대사를 유도하는 autoinduction 특성을 보이며, 이에 따라 치료 초기 수 주 동안 혈중 농도가 감소할 수 있어 용량 조절이 필요하다. 이와 같은 약동학적 특성은 치료 효과와 안전성에 모두 영향을 미치므로, 병용 약물 확인과 함께 임상 반응에 따른 용량 조절이 중요하다.
이상반응 및 주의사항
카바마제핀 사용 시에는 혈액계 이상, 간기능 이상, 피부 반응과 같은 중대한 이상반응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무과립구증이나 재생불량성 빈혈이 드물게 발생할 수 있으며, 발열, 인후통, 감염 징후가 나타날 경우 즉시 평가가 필요하다. 간기능 이상 또한 보고되어 정기적인 모니터링이 권장된다.
피부 반응은 비교적 흔하게 나타날 수 있으며, 드물게 스티븐스-존슨 증후군(SJS)이나 독성 표피 괴사용해(TEN)로 진행할 수 있다. 특히 아시아인에서는 HLA-B*1502 및 HLA-A*3101 유전자와의 연관성이 보고되어 있어 고위험군에서는 주의가 필요하다.
이 외에도 어지러움, 진정, 복시, 운동실조 등의 중추신경계 이상반응이 흔하게 나타나며, 용량 의존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일부 환자에서는 내약성이 제한될 수 있으며,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증상이 완화되기도 한다.
또한 태아 기형 발생 위험이 있으므로 가임기 여성은 복용 기간 및 중단 후 2주까지 효과적인 피임이 필수적이며, SIADH로 인한 저나트륨혈증이 발생할 수 있어 고령자나 위험군에서는 전해질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결론
카바마제핀은 양극성 장애의 조증 삽화 치료에 활용될 수 있는 기분조절제이지만, 임상에서는 1차 선택약물보다는 상황에 따라 선택적으로 사용되는 약물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하다. 특히 다양한 약물 상호작용이 존재하는 만큼, 치료 과정에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약사는 병용 약물 확인, 이상반응 조기 인지, 환자 교육을 통해 이러한 위험을 관리함으로써 안전한 약물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기여해야 한다.
참고자료
1) Stahl’s Essential Psychopharmacology. 5th Edition.
2) Stahl’s Essential Psychopharmacology. Prescriber’s Guide.
3) 식품의약품안전처 > 의약품안전나라 > 테그레톨정 제품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