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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도 아이도 행복해지는 좋은 엄마 연습 |
아이가 가진 그릇에 맞춰 키운다 |
내 욕심을 버리고 오로지 아이의 행복만을 생각하기 위해서는 나 자신의 경험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제 친정어머니는 여느 어머니처럼 제 행복을 위한다는 이유에서 일찍부터 한글을 배우도록 몰아붙이셨어요. 어머니는 저에게 거는 기대 때문에 무용이며 피아노 등 많은 것을 배우게 하셨죠. 그런데 저는 그런 것들과는 전혀 맞지 않았기 때문에 그 때에 대한 좋은 기억이나 추억이 남아 있지 않아요. 때문에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갔을 때 공부를 먼저 하고 놀 것인지, 실컷 논 다음에 공부할 것인지 컨디션에 따라 스스로 정하게 했어요. 아이는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미리 공부를 하고 노는 것을 선택하면 마음 편히 놀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자신이 선택한 일에 대해서 책임감 있게 해내게 되었어요. 부모들은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아이에게 너무 큰 기대를 갖는 것 같아요. 아이의 눈높이에 맞는 교육이 최우선이라는 걸 알면서도 말이에요. |
아이의 행동을 세심하게 관찰하자 |
큰아이는 단순히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것을 좋아하는 반면, 작은아이는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장난감을 통한 상호작용을 좋아해요. 아이들의 이런 특성을 파악하기까지는 제게도 세심한 관찰력이 필요했죠. 아이들이 가진 색깔은 저마다 다른데, 부모의 입장에서 판단해 똑같은 방식을 아이에게 강요한다면 효과는 적고 서로 힘만 들 뿐이에요. 아이를 가장 잘 알고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엄마라는 것을 잊지 마세요. |
욕심을 버려야 아이를 믿을 수 있다 |
다른 것은 몰라도 영어만큼은 일찍 배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 일찍부터 아이를 영어학원에 보냈어요. 하지만 아이는 영어에는 관심이 없고 놀려고만 하더라고요. 저는 과감하게 영어 공부에 대한 미련을 버렸답니다. 대신 하고 싶으면 언젠가는 할 것이라는 믿음을 갖기로 했지요. 제 선택이 과연 옳은지 그른지 평가하기에는 아직 이르겠지만, 아이가 스스로 자신의 행복을 찾을 수 있다면 그것보다 좋은 일은 없다고 생각해요. |
감정적으로 대했을 때는 솔직히 사과한다 |
가족들과 저녁을 먹고 돌아오는 길에 짐이 너무 많아서 큰아이에게 핸드백을 들어달라고 부탁한 적이 있어요. 그런데 엘리베이터를 타고 보니 아이 손에 핸드백이 없는 거예요. 저와 남편은 약속이나 한 듯 큰아이를 몰아붙였고, 아이는 금세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죠. 어차피 잃어버린 것이니 아이에게 좋은 말로 타일렀어도 다 알아들었을 텐데 하고 금세 후회하고 말았어요. 지금은 예전과는 달리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이 조금은 생겼지만, 사람인 이상 가끔은 감정이 상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럴 때면 마음을 가다듬고 아이와 대화를 해요. “엄마가 피곤해서 준영이를 더 실망시켰네. 미안해. 다음에는 준영이가 노력한 것에 대해 더 잘 알아줄게.” 이렇게 말하면 아이는 싱긋 웃으며 기대 이상의 대답을 하며 제 마음을 풀어줘요. 어찌 보면 어른보다 아이들이 훨씬 더 넓은 마음과 융통성을 갖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
다른 아이와 비교하지 않는다 |
비교하는 것이 좋지 않은 행동이라는 점을 잘 알면서도 저도 모르게 준영이를 다른 아이와 비교하고 있었는데, 그 대상이 공교롭게도 얌전하기로 소문난 조카 태완이었어요. 태완이를 기준으로 말과 행동을 비교하면 준영이는 언제나 말썽꾸러기이고 산만하고 고집불통에 말 안 듣는 아이였죠. 저는 준영이를 무조건 산만한 아이로 생각하고 야단을 치기보다 넘치는 활동 에너지를 분출할 수 있도록 태권도학원에 보내 태도 변화를 지켜보기로 했어요. 동시에 아이를 바라보는 눈을 다르게 하기 위해 노력했지요. 아이의 타고난 성향을 인정해주고 다른 장점을 발견하려는 노력을 시작했던 거예요. 아이를 다른 아이와 비교하는 일은 다른 집 엄마와 나를 비교하는 것과 같아요. 아이의 마음에 상처를 주지 않으려면 비교하는 말은 오늘 당장 거두도록 하세요. |
잘못한 일에 대해서는 부드럽게 타이른다 |
아이 때문에 화가 날 때면 늘 떠올리는 기억이 있어요. 큰아이가 두 돌이 되기 전 수영장에 간 적이 있는데, 휴식 시간에 수영장에 들어가겠다고 떼쓰는 딸에게 왜 들어갈 수 없는지를 설명하는 일본인 아빠를 보았어요. 남편은 “나 같으면 한 대 때리고 말지 저렇게는 못 한다”는 반응을 보였어요. 저는 그 모습을 보면서 아빠가 아이를 잘 이해해주고, 아이의 마음을 잘 알아주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준영이가 어떤 잘못을 해서 타일러야 할 때가 있으면 먼저 그 일본인 아빠의 모습을 떠올려요. 아이를 혼내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잘못 알고 있는 것이나 잘못한 행동에 대해 부드럽게 타이르려고 노력하지요. |
아이가 나와는 다름을 이해하고 인정한다 |
준영이의 경우 자신의 의견을 막무가내로 우길 때가 있어요. 그럴 때 저는 넌지시 이렇게 말해줘요. “준영아, 내가 너에게 무조건 우기면 너는 기분이 어떻겠니?” 남자아이의 특징을 안다면 계속 다그쳐서 아이를 이해시키기보다 잠시 내버려두는 편이 좋아요.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여유를 주면 남자아이들은 대부분 “아까는 제가 잘못했어요”라며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한 것에 대해 스스로 반성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반면에 여자아이는 조근조근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죠. 아이들과 대화하려는 엄마는 아들과 딸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해요. |
대화를 풍부하게 나누는 연습을 한다 |
예전 부모님들은 “그런 건 몰라도 돼!”, “애가 왜 이렇게 귀찮게 굴어!”, “이제 그만 해!”라며 아이의 질문 자체를 막아버리는 식으로 대응하는 일이 많았어요. 문제는 질문을 접어버릴 뿐만 아니라 생각하는 것 자체를 싫어하게 되거나, 엄마와는 어떠한 대화도 하지 않게 될 위험이 있다는 거죠. 혹은 ‘저건 화분이야’, ‘저건 꽃이야’하고 주입식 교육의 대화에만 연연하다보면 아이와 감정적 대화를 나누기가 쉽지 않아요. 아이와 대화를 나눌 때는 단답형 대화가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잘 모르는 것은 아이와 함께 답을 찾아가고, ‘왜’라는 말보다 ‘어떻게’라는 말을 더 많이 사용하도록 하세요. |
순수한 마음으로 칭찬한다 |
아이가 어렸을 때는 아무 생각 없이 “준영이 너무 멋지게 생겼다”거나 “준영이는 머리가 좋아서 조금만 해도 이렇게 잘하잖아” 같은 칭찬을 많이 했어요. 또 “준영아, 이렇게 해주니까 엄마가 너무 기쁘다”, “이것을 도와주면 엄마가 너무 기쁠 텐데”하고 뭔가를 바라면서 칭찬을 했죠. 그런데 시간이 지나 아이가 조금씩 사리 판단을 하게 되자 이런 칭찬이 먹히지 않더라고요. “에이, 나한테 이거 시키려고 그러는 거지요? 다 알아요.”라고 반응하는 거예요. 이를 어쩌나! 무엇인가 잘못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칭찬은 아이의 구체적인 행동에 대해 순수한 마음에서 진심으로 해주어야 합니다. 아이들은 엄마의 마음을 다 읽고 있거든요. |
질적인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한다 |
잠들기 전에 아이들끼리 몸을 비비며 놀거나, 서로 엄마를 차지하겠다며 기분 좋은 다툼을 하면서 천진난만하게 웃을 때는 어린 시절이 떠오르곤 해요. 저 역시 어릴 때 잠들기 전에 동생들과 참 많은 이야기를 했거든요. 큰아이와 작은아이도 나란히 누워 무슨 말인지는 모르지만 떠들어대면서 웃을 때가 많아요. 그러다가 싸우기도 하고 울기도 하지요. 하지만 잠시 뒤 다시 깔깔거리며 웃어요. 부모가 자신들의 어린 시절 기억만 잘 더듬어내도 아이들과 소통하는 것이 훨씬 수월해질 수 있어요. 자신의 어린 시절에 비추어 아이의 생각과 말과 행동을 잘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
<송선희 박사> 대학 등에서 교육학과 상담학 강의를 하는 한편 휴심리상담소를 운영하며 부모 교육과 상담을 통해 많은 엄마들을 만나고 있다. 준영(9세), 찬영(28개월) 두 아이의 엄마 되는 연습도 계속하고 있다 |
첫댓글 정보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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