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강감찬함 승조원 18일 청해부대 '긴급 파견’···문무대왕함 귀항 임무
항해중인 문무대왕함. 해군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한 해군 청해부대 34진(문무대왕함·4400t급 구축함) 부대원 300여명을 국내로 후송하기 위한 공군 수송기가 18일 출발한다. 해외 파병된 부대에서 감염병이 발생해 임무를 중단하고 부대원 전원이 본국으로 철수하는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군은 지난 2월 ‘문무대왕함’을 타고 아프리카 소말리아 인근 아덴만으로 떠나 작전중이던 청해부대 제34진 장병 300여명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와 의심 증상자가 속출하면서 지난 15일부터 이들 장병에 대한 국내 후송 작전을 준비해왔다.
합참 관계자는 18일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KC-330) 2대가 함장을 포함한 문무대왕함 장병들을 한국으로 철수시키기 위해 오늘 청해부대가 머물고 있는 아프리카 현지로 출발한다”고 밝혔다. 그는 “항공기편으로 귀국할 예정인 문무대왕함 장병 대신 함정을 귀항시키는 임무는 해군 강감찬함 승조원들이 주로 맡게 됐다”며 “이에 따라 긴급 파견 명령을 받은 강감찬함 승조원들을 중심으로 이뤄진 인력이 오늘 떠나는 공중급유수송기에 탑승해 현지로 떠난다”고 설명했다. 앞서 합참은 공중급유수송기의 비행을 위해 운항 경로에 있는 20여 개국과의 영공 통과 협조를 구했다.
강감찬함 승조원들이 청해부대에 긴급 파견 명령을 받게 된 것은 강감찬함이 문무대왕함과 같은 DDH-Ⅱ급 구축함이면서 수리·점검 상태로 작전중인 함정이 아니어서 승조원 동원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공중급유수송기에는 코로나19 확진 및 의심 증상 부대원들을 국내 후송 중 진료·관리하기 위한 의무지원 인력, ‘문무대왕함’ 방역작업을 수행할 인력, 문무대왕함 국내 복귀작전에 필요한 대체 운용인력인 강감찬함 승조원 등 150여 명이 탑승한다. 문무대왕함 방역과 승조원 치료를 지원할 진료용 의약품과 기타 의료·방역 관련 장비·물자도 싣고 간다. 이번에 긴급 파견되는 인원은 부사관 및 장교 등 전원 간부들로 구성됐다. 긴급 작전의 성격상 병사들은 제외됐다.
문무대왕함의 철수에는 약 40여일이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문무대왕함 방역작업과 승조원들의 임무 교체에 열흘정도, 한국으로 귀항하는 데 30일 정도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당초 군은 ‘문무대왕함’ 작전지역 인접국가에 주재하는 한국 공관의 협조를 얻어 코로나19 확진자들만 현지 의료시설에서 치료를 받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그러나 “현지 의료시설이 열악해 확진자가 다수 발생할 경우 대처가 불가능하다”는 현지공관 보고에 따라 정부와 군은 청해부대 작전 수행을 중단하고 함장을 포함한 문무대왕함 장병 전원을 코로나19 확진 여부와 관계없이 국내로 후송하기로 결정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공중급유수송기를 급파해 방역인력, 의료인력, 방역·치료장비, 물품을 최대한 신속하게 현지에 투입하라”고 군에 지시했다.
지난 3월 아덴만 현지에 도착한 청해부대 문무대왕함은 이달 말쯤 도착할 예정인 35진 충무공이순신함과 임무를 교대할 계획이었다. 문무대왕함 승조원들은 지난 2월 초 백신을 맞지 못한 채 출항했다가 부대원 다수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상태다. 이에따라 청해부대는 아프리카 해역에서 주어진 작전 임무 수행이 불가능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