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촌 구경을 하고 거기서 점심을 먹으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아침에도 추적거리며 비가 내리니까 다 포기하고 그냥 자판이나 두드리고 있습니다.
규제가 풀리면 마눌과 가려고 계획하고 있는 싱가포르 4박6일 여행을 다듬고 또 다듬고.
나는 2:2:2 인스탄트 커피파이지만, 마눌은 봉지에 든 드립커피를 내려먹으니까 매직 그라인더가 쇼핑몰에 있는 것을 보고 샀습니다.
콩을 가는 것과 갈아진 원두를 내리는 것이 원터치로 되니까 홀빈 원두커피를 넣고 물통에 물을 넣은 후에 커피 농도를 정해서 시작 버튼을 누르면 커피콩이 갈려진 후에 커피주전자로 추출된 커피가 내려옵니다. (다 아는 예기겠지만 나는 처음 하는 것이니까)
커피콩을 간 후에 꺼내서 다시 내려야 하는 것이 아니라 버튼을 한 번만 누르면 갈고 내리는 것이 연속으로 되니까 무척 편합니다. 커피 가는 소리가 시끄럽다고 후기를 쓴 사람도 있던데, 농도에 따라 10초, 15초, 30초면 되는 것을, 그 소리가 싫다면 커피를 포기해야지요.
커피 원두는 마눌이 좋아하는 예가체프를 샀다가 어제 스타벅스 에스프레소를 사서 커피를 내려주니까 전을 부치던 마눌도 딸도 커피가 맛있다고 합니다.
(우리는 딸 때문에 명절에 전을 꼭 부쳐야 합니다. 아들이 명절에 오는데 딸은 제 동생이 전을 좋아한다고 전은 꼭 부치자고 합니다.)
전을 다 부친 후에 마눌은 전을 몇 그릇 담아서 가지고 나가며 직장에 있는 몇몇 교인들에게 집에 들어가는 길에 교회에 들러서 전을 먹고 가라고 전화를 합니다. 입원해있는 교인에게는 가져다 주고요.
싱가포르 여행의 대강의 계획은 이렇습니다.
50주년 마닐라 여행 때처럼 새벽 0시25분발 마닐라행 세부항공을 타고 마닐라로 가서
마닐라 니노니아키노공항에 04:05에 도착하면 코인라커에 가방을 넣어놓고 공항을 나와 아침을 먹고
6시간 정도의 여유시간 동안에 마사지 샵에 가서 2시간 동안 느긋하게 마사지를 하지요.
오전 11시까지 공항에 다시 와서 탑승수속을 하고 공항식당가에서 점심을 먹고,
오후 1시35분 싱가포르행 세부항공을 탑니다.
오후 5시30분 싱가포르 창이공항 도착 - 숙소로 갑니다.
3박을 할 14평형 침실 하나짜리 아파트식 호텔(침실 2개형도 있습니다.)에 짐을 풀고
잠시 걸어서 송파본점에 가서 바쿠테(우리 갈비탕 같은)로 저녁을 먹고 슬슬 걸어오면서 여기저기 기웃거리지요.
다음날부터 가든스 바이 더 베이 등등의 볼거리, 리틀인디아와 차이나타운, 수퍼트리쇼 등을 보고,
센토사섬, 나잇사파리, 리버크루즈 등을 현지투어로 합니다.
센토사섬으로 케이블카를 타고가면서 저녁식사를 하고 싶은데 일정을 맞출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싱가포르에서 3박(월, 화, 수)을 하고 금요일 01:10 창이공항 출발, 04:55 마닐라 도착 세부항공을 탈 예정인데,
새벽출발 비행기를 타는 이유는 마닐라에 오후에 도착하게 되면 그날 하루는 아무 것도 아닌 날이 되버리기 때문입니다.
3박 중 하루를 바탐섬에 가볼까 생각 중인데. 이것은 아래에도 쓰겠지만 마눌이 마닐라에서 무엇을 하려는지에 달려있습니다.
창이공항을 오전 1시10분에 출발하면 마닐라에 04:55에 도착합니다.
6시에 미리 예약해 놓은 현지투어와 만나서 아닐라오로 갑니다.
따가이따이 남쪽에 있는 아닐라오에서는 해수온천, 모래찜찔, 선상 바베큐, 스노클링을 할 수 있습니다.
(요건 유동적입니다. 마눌이 스노클링을 하겠다면 아닐라오로 가고,
아니면 지난번에 마눌과 폭포까지는 가지 못했던 팍상한과 따가이따이로 갑니다.
팍상한과 따가이따이를 간다면 현지투어가 아니라 렌터카(기사가 딸린)로 두 군데를 갔다오는 것이 편합니다.
마눌이 팍상한과 따가이따이를 가자고 하면 싱가포르에서 스노클링을 할 수 있는 바탐섬을 가고,
마닐라에서 스노클링을 하겠다면 아닐라오로 갑니다.
아니면 팍상한과 아닐라오를 갈 수도 있습니다.)
마닐라에서는 큰 맘 먹고 오카다호텔에 묵으며 마사지도 하고 세계3대 분수쇼라는 오카다 분수쇼를 봅니다.
전에 마눌과 묵었던 오키나와 호텔도 규모가 어마어마했었는데, 오카다 호텔도 규모로는 그 이상입니다.
오키나와호텔에서도 분수쇼를 했었고 전체를 찍었는데, 나중에 보니까 파일이 저장되지 않아서 무척 아쉬워했었습니다.
마지막 날에는 마닐라 시내 구경을 하고 마닐라에는 '디어마녹'이 없으니까 '망이나살'에 가서 닭도 먹고,
마사지(바디스크럽1시간+전신오일마사자2시간)도 하고
공항으로 가서 세부항공 17:35발 인천행을 타고 돌아옵니다.
*이런 여정이라면 두 사람 항공료가 53만원~60만원 정도입니다.
직항이 6시간쯤 걸리는데, 이렇게 가면 덜 지루하고 덜 피곤합니다.
첫댓글 별장지기님~~
추석 한가위 아침이네요.
풍요롭고 즐거운 한가위 되시와요^^
아직도 어부인과 해외여행을 계획 하시다니 그저 부러울 뿐입니다.
저는 말이 통하지 않기에(영어회화도 그렇지만 귀머거리가 돼서리...ㅠ) 언감생심입지요.
노인네가 살아계실 때만 해도(노인네가 건강하실 때는 서촌 노인네 집에서 요양병원에 계실 때는 저희 집으로 모셔서) 우리들 5남매 떨거지들 까지 다모여 왁자지끌, 요란법석을 떨었는데, 요즈음은...ㅠㅠ
그래서 저희들도 내년 부터는 국내여행이라도 다닐 생각입니다.
다시한번... 즐거운 추석 되시옵소서^^
처음에는 일본말은 스미마센밖에 모른다고 장담하며 일본여행을 했습니다. 다행스럽게(?) 읽을 줄은 알아서 대충 넘어가지요. 이정표를 보고 마눌에게 설명하는 것을 보며 일본인 가이드가 뭐라고 하는데 일본말을 잘 하느냐는 것 같기에 조금 읽을줄은 안다는 뜻으로 '요미우리(讀賣)'를 생각하고는 '요미 쓰꼬시'했더니 알아듣더라구요.
또 말은 안 통해도 번역기가 있지요. 노천탕에 갔더니 뭐라고 설명을 하는데 알아듣지 못하니까 직원이 번역기를 꺼내서 온천이용설명을 한글로 보여주더라구요.
다른 나라라고 다르지 않습니다. 이제는 자유여행을 많이 하니까 웬만한 안내문은 한글로 써있는 곳이 많습니다.
그리고 구글지도에서 길찾기로 버스시간 같은 것을 미리 알아보고, 스트리트뷰를 띠워놓고 가는 곳을 미리 여러번 다녀보면 현지에 가서 거리모습이 눈에 익혀서 쉽습니다. 하두 여러번 보고 간 곳은 막상 실제 가서는 왔었다는 착각을 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겁이 없어야 합니다. '한국 사람이 왔으면 접객하는 너희가 한국말을 해야지'하는 맘을 먹으면 그만입니다.
제 마눌도 국내여행 좀 하잡니다. 국내여행은 아이들과 시간맟추기도 쉬우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