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용은 자고이래 보약으로 사용되어 왔다. 진한(秦漢) 시기에 저술된 신농본초경에 녹용은중품약(中品藥) 120종 중에 포함되어 있다.
”녹용미감온(鹿茸味甘溫), 주누하악혈(主漏下惡血), 한열경간(寒熱驚癎), 익기강지(益氣强志), 생치불로(生齒不老). 녹각즉주치악창옹종(鹿角則主治惡瘡癰腫), 축사악기(逐邪惡氣), 유혈음중(留血陰中).” 이라고 신농본초경에 수록되어 있다.
다시 말하면 ”녹용의 성미는 감온이며 하혈과 한열경풍을 치료해주고 기(氣)를 더해 주며 정신을 강하게 해주고 이빨을 나게 해주며 늙지않게 해준다. 녹각은 악창과 옹종을 치료해 주고 사기를 몰아내 주며 혈을 음중(생식기)에 머물게 해 준다.” 는 뜻이다.
현대 의학에서 녹용은 강장작용이 있으며 심혈관계통에 유익하다고 보고되었다. 또 녹용은 상구(傷口)의 유합(癒合)을 촉진시켜 주는 작용이 있다.
녹용은 신체가 허약한 사람들이 신양(腎陽) 부족으로 인하여 맑은 콧물을 흘리거나 코가 막히거나 등에 찬물을 끼얹는 것 처럼 한기를 느끼거나 재채기가 자주 나오는 증상 등 이른바 비민감증(鼻敏感症) 환자들에게 비상한 효과가 있다. 녹용과 기타 한약과 배합하면 어린이에서부터 노인에 이르기 까지 모든 병증을 개선시켜 주거나 치료해 준다. 또 재발되는 소화기 계통의 궤양증상의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
매일 녹용 분말을 복용하면 강장자보(强壯滋補) 효과와 궤양의 치료에 효과가 있다.
녹용은 가격이 비싸므로 녹각교(鹿角膠)를 녹용 대신 사용해도 만족할 만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월경 전과 월경 후에 두통이 있는 부녀자들은 대부분 혈허(血虛)와 경맥(經脈)에 풍한사(風寒邪)가 침입하여 막혀서 잘 통하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그러므로 행기활혈약(行氣活血藥)과 보기혈약(補氣血藥)을 위주로 치료해야 된다.
예를 들면 사물탕(四物湯 : 당귀, 천궁, 백작, 지황)이나 당귀보혈탕(當歸補血湯 : 황기, 당귀)으로 치료해야 된다. 녹용도 이와 같은 두통증의 치료에 유효하다. 혈허 증상이 있는 여성들은 이상의 처방을 사용하면 된다.
녹용은 보기혈(補氣血)해 주고 온보신양(溫補腎陽)해 주며 정혈을 더해 줌으로 자궁허냉증(虛冷症)과 붕루(崩漏)와 대하(帶下) 등 부인과 질병에 유효하다. 녹용은 혈허두통의 치료뿐만 아니라 신체를 튼튼하게 해주고 내분비선(內分泌腺)의 작용을 개선시켜 주며 외모를 아름답게 가꾸어 주고 젊음을 유지시켜 준다.
고대 미인들과 임금의 부인들은 임금의 총애를 받기 위하고 젊음을 유지시켜 주기 위하여 녹용을 상복했다. 녹용의 복용 방법은 끓여서 복용하거나 가루로 만들어 환을 지어 복용하는 방법이 있는데 필자의 임상경험으로는 후자가 자보작용에 훨씬 좋다고 생각된다.
상초(上焦)가 허냉(虛冷)하거나 신기부족과 기혈부족으로 인하여 장기간 코가 막혀 있거나 재채기를 하거나 맑은 콧물과 눈물을 흘리거나 정신이 피로한 비민감증 환자들에게 녹용이 적합하다.
녹용을 거풍산한약(祛風散寒藥)과 고신약물(固腎藥物)과 배합하여 복용하면 효과는 더욱 양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