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려오는 두근거림, 나즈막한 속삭임. 위험한 줄 알면서도 도망가지 못했다. 위험한 줄 알면서도 사랑 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위험한 맹독[猛毒]이었다.
나 너를 탐하다. (※제14화)
시현은 시후의 말에 얼굴이 붉어졌다. 화가 나서도 아니었고, 창피해서도 아니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들이 복박혀 올라 차마 입에 담을 수 없음에 답답함을 느껴 표정으로 나타난 것이다.
한동안 시후의 눈을 응시하고 있던 시현이 그제서야 창피함을 느꼈는지 매화꽃마냥 얼굴을 화사하게 붉히며 시선을 바닥으로 내렸다. 그리곤 덩달아 고개까지도 밑으로 쳐졌다. 꼭 사랑고백을 받은 여성마냥 쑥스러워 하였다. 이내 시후가 자신의 말실수 를 깨닫곤 황급히 이 분위기를 무마시키려 하고 있었다.
"이상한 뜻으로 받아 드리지마. 그냥 동생같아서 괴롭힐 맛이 생긴다 뭐 그런뜻이니 까말이야."
"제가 뭐라고 했나요? 그정도쯤은 아무리 둔하다 하더라도 알아요. 오해도, 이상한 뜻으로도 받아 드리지 않으니까. 걱정말아요."
"그럼 됐구."
"말 끝났으면 좀 놔주세요. 뭐랄까. 좀 민망한 포즈잖아요."
시현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시후는 그의 허리를 감싸고 있던 팔을 거두어 들였다. 그러자 행동이 자유로워진 시현은 다시금 침대로 향했고 시후는 거실쪽으로 발걸 음을 옮겼다.
아마 시후는 몰랐을 것이다. 그의 등 뒤에서 자신만의 포커페이스를 잃은 시현의 붉으스름한 얼굴을. 감정이 모두다 들어나는 얼굴을, 시후는 몰랐을 것이다. 분명 한번만 더 시현의 곁으로 다가왔다던가, 말을 걸었다면 시현은 자신의 감정을 시후에게 들켰을 것이다. 그렇게 시후의 모습이 사라지자 그제서야 시현은 안도의 한숨을 내어쉬며 이불속으로 들어갔다.
***
거실로 발걸음을 옮긴 시후는 방금전 자신이 시현에게 내보인 행동들을 차분히 되 돌려 보며 좀더 이성적으로 굴지 못한 점을 자책하였다. 항상 시현에게 '꼬맹이'라 부르지만 어쩔때보면 그가 자신보다 더 어른스러울 때가 많았다.
그에 반해 자신은 제멋대로에 기분에 따라 그날그날 성격이 바뀌는 기분파였다. 지금 생각해보니 조금도 어른스럽지 않은 어른. 그것이 '이시후'였다.
"꼬맹이를 상대로 도대체 뭐하는 짓인지. 참 어른스럽지 못하다. 이시후."
그렇게 한동안 거실에 서서 한숨을 내어쉬다 뒤죽박죽인 머릿속이 거의다 정리 되 었을 무렵 '끼익'하는 소리와 함께 시현이 문밖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왜 나와? 더 쉬지 않고."
"저녁해야죠. 배 안고파요?"
"됐으니까, 들어가서 쉬기나 해."
"아무리 그래도."
"내가 할테니까. 들어가 있으라구."
"시후씨, 집안일 못한다면서요. 잼병이라면서요."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냐? 하기 싫으니까 그렇게 둘러댄거지."
"그런거였어요?! 좀 도와주면 어때서 치사하게."
"그런 말에 일일이 속을 사람은 너밖에 없을거다."
"속이는 사람이 나쁜거거든요!"
"그래그래, 알았어. 알았으니까 들어가서 숴. 지금처럼 바락바락 대들다간 도로 열 오르겠다."
"이게다 누구때문인데."
"그래, 다 나때문이니까. 그만 말하고 들어가."
시현은 '치잇'하는 소리와 함께 방안으로 들어갔고, 시후는 어쩔수 없다는 표정으로 주방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설마 하숙생을 들이고 나서까지 요리를 하게 될 줄은 꿈 에도 몰랐것만 지금 자신에게 처한 상황이 그저 당황스러울 뿐이었다.
어떤 요리를 할까 망설이던 시후가 시현의 몸상태를 생각해 부드러운 계란죽을 끓이 기로 했고, 오랫만에 남이 해주는 밥이 아닌 자신이 만든 요리를 먹어야만 했다.
침대에 누워있던 시현은 혹시나 실수하지 않을까 안절부절해하다 결국 시후의 모든것 이 걱정스러워 주방으로 향했다. 하지만 생각외로 시후의 요리솜씨는 수준급이었고 요리하면 자신하던 시현마저도 한순간에 주눅이 들었다.
요리가 거의 완성되었을 쯤 주방안을 힐끔힐끔 쳐다보는 시현의 시선을 느꼈는지 고 개를 들어 그를 마주보며 입을 열었다.
"말한번 더럽게 안듣네."
"치이."
"기왕 나왔으니까, 먹고 들어가서 숴."
시후의 말에 시현은 생긋 미소를 내보이며 식탁에 앉아 자신 앞으로 놓여진 계란죽을 빤히 쳐다봤다. 노릇노릇하면서도 입안에 넣으면 사르륵 녹아 버릴것만 같은 먹음직 스러운 음식이었다.
이내 가지런히 놓여져 있는 숫가락을 집어들어 계란죽을 조금 떠서 입안에 넣었다. 예상했던대로 수준급이었다. 입안을 톡톡하며 자극하는 것이 식욕을 마구 돋구었고, 깜빡할 사이에 그릇을 말끔하게 비워버렸다.
"누가 뺏어 먹는다고 그렇게 급하게 먹어?"
"시후씨가 만든 음식은 언제 또 먹어보겠어요. 이럴때라도 많이 먹어둬야죠."
"쿡. 그건 그렇고 몸은 좀 어떄?"
"그러고보니 많이 개운해졌어요."
"다행이군."
입가에 살며시 스며드는 미소가 얼마나 아름다워 보였는지, 그는 알리가 없겠지만 지 금 보여준 미소가 시현이 이집에 들어오고 나서 본 것중 최고였다.
심장이 간신히 멈춰 놓은 심장이.
.
.
. 뛰기시작했다.
※쓰다보니까, 좀 짧아져 버렸네요.
다음편에서 더 보충해서 쓸게요.^^*
오늘은 학교가 조금 일찍끝나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왠지 뿌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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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재미있어요~!!시현 캐릭터 너무 귀여운 것 같아요!!에헤;;요번엔 글이 짧아 아쉬웠지만, 다음편에 보충 기다릴게요!! 항상 열심히 활동 하여 완결은 꼭 내주세요 작가님 ><ㅎ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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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된 댓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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꺄악!! 완전 재밌어요~!!!!!!!!!!!!!!!!!!!!!!!!!!!!!!!! 성실연재 아시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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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악!!!! 도대체 다음편은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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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너무 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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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진짜 저도 한입만 주세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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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읽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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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근히 자상한 우리 시후군~귀여워 죽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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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후가 점점더 귀여워 지는것 같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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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재밌어요..담편도 빨랑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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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늦었네요ㅠ9ㅠ 죄송해요 엉엉 잘 보고 가구 자세한 건 다음편 코멘트로 달게요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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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어요! 푹 빠져선 1시간만에 1편부터 다봤어요 ㅎㅎ 다음편 빨리 써주세요 기대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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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아아아아 재미있게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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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읽고가요~~~~~
ㄲ ㅑ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