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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디는 감았던 눈을 떴다.
경비병들에게 떼로 덮여졌던 육체지만 결코 기절할만큼은 아니었다.
다만 온 몸이 쑤시는 것만 제외한다면 말이다.
"역시 헤츨링이라는 건가?"
그의 나이 498살.
이미 300살 생일 날 웜급을 뛰어넘었지만
그는 결코 에이션트 급은 아니였다.
다만 그의 나이에 웜급의 중간을 마스터하자
어디서 새었을 지 모를 말도 안 되는 소문이 꼬리를 이은 것 뿐이었다.
이 소문을 믿는 건 보좌관 겐시 또한 마찬가지였다.
또한 본신이 없는 건 아니었다. 인간의 모습이 편할 뿐.
그 덕에 자신의 종족이 의아 하게 되었지만 말이다.
기척을 느낀 신디는 다시 눈을 감았다.
찰칵-
적막 한 가운 데 누군가가 들어왔다.
보폭이 좁고 걸음걸이가 부드러운 것이 인간 여자임을 생각 한 신디는
가만히 있었다.
'존도르 남작이 여자였던 가?'
인간 여자는 자신이 몸을 뉘우고 있던 침대 앞에 멈춰섰다.
자신의 얼굴이 따끔거리는 것을 보아 뚫어져라 쳐다보고있단 걸 알 수 있었다.
"일어나세요."
인간 여자의 음성에서 새어나온 목소리는 부드럽고 안정적이였다.
"기절따윈 하지 않았단 걸 아니까-…."
신디는 눈을 떴다.
호기심 때문이였다.
신디는 느긋이 상체를 일으켰다.
"용건은?"
"부디 돌아가주십시오. 존도르 남작에게 복수하려는 마음, 이해하지만
아직은-…. 아직은, 아닙니다."
신디는 느긋이 인간 여자를 바라보았다.
침묵이 이어졌으나, 신디는 그저 놀라움에 입을 다물고 있을 뿐이였다.
"차라리 저를 거둬가십시오. 남작을 위해서라면 저는……,"
스르르- 툭-.
그때였다. 여인의 어깨에 살짝 걸쳐져 아슬아슬 해 보였던
어깨끈이 풀려져 내려가 옷이 떨어진 소리가 퍼졌다.
"저는, 공께 몸을 바칠 수 있습니다."
신디는 조용히 인간 여자의 나체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대체 암컷과 수컷의 차이점이 뭐지?'
엉뚱 한 것에 고민하고있는 신디였으나 여인과 밤을 보낼 생각은 없어보였다.
아무리 그라고해도 자만심이 가득 한 드래곤인 이상
인간 여자와 뒹구는 것을 자존심 상하는 일이였다.
정작 놀란 것은 여인이였다.
어떻게 여자의 나체를 보고도 얼굴 색 하나 변하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입어라."
여인은 그 말에 할 수 없이 다시 옷을 올려 입어다.
신디의 붉은 입술이 오물오물 거리 듯 포물선을 그려
말을 이어갔다.
"존도르 남작은 아직 어린아이를 겁탈 했다 들었다ㅡ, 사실이냐?"
신디는 재차 확인 했다.
인간 여자는 망설이더니 입을 열었다.
"…사실입니다. 남작께서는 귀족의 영애와 평민의 딸, 신분을 막론하고
어린아이를 겁탈하려했습니다."
"겁탈하려했다?"
"예. 그건 결코 존도르 남작의 의지가 아니었습니다.
사악 한 화이트 드래곤 카세로스의 유희였었죠."
여인의 눈빛은 안타까운 눈빛이였다.
하지만 곧 자신의 목이 막혀오자 컥컥 거렸다.
눈을 어렵게나마 내려다보니 침대에서 묵묵히 자신의 말을 들어주던
소년이 자신을 가뿐히 들어올린 것이다.
"커-컥-…. 이, 이게 무, 무슨-…."
"감히 드래곤에게 그런 망언을 짓거리다니, 네 년이 죽고싶으냐?"
"그, 그런-…."
여인은 의아 한 눈빛으로 신디의 눈동자에 맞섰다.
'설마 이 소년이 가드리뉴 신전의 프리스트 였던 가?'
한편 신디는 자신의 행동에 후회를 하고 있었다.
자신은 지금 인간, 결코 이런 일에 발작해서는 안 될 일이였다.
신디는 손에 힘을 풀었다. 그러자 여인이 켁켁거리며 주저앉았다.
"묻고싶은 것이 있다."
여인은 창백 한 얼굴로 고개를 들었다.
"화이트 드래곤 이라니? 아직도 드래곤이 남아있단 말이냐?"
"-…. 드래곤에게 무슨 볼 일이라도?"
의심이 가득 찬 목소리였다.
"닥쳐라. 넌 내 말에 대답해주기만 하면 된다."
이미 신디는 드래곤이란 말에 흥분하고 있었다.
아직도 남아있는 드래곤이 있다니.
"제가 대댑할 것 같습니 까? 본인은 성스러운 가드리뉴 신전의 사람!
정체가 불확실 한 존재에게 위대한 종족이신 드래곤의 일을 대답할 수 없습니다."
"아까완 말이 안 맞는 군. 너는 분명 드래곤이 사악하다 하지 않았느냐?"
"화이트 드래곤 카세로스와 신전의 일은 무관한 일!
저는 신전의 사람이기 전에 존도르 남작의 사람.
상대가 드래곤이든 존도르 남작께 감히 유희를 했습니다.
신전에서 직접 카세로스를 숭배하라 해도 결코 응하지 않을 것입니다."
여인은 존도르 남작을 깊이 신뢰하고있는 듯 했다.
그녀는 허벅지에서 단검을 뽑아들었다.
"그대가 순순히 이 곳에서 나가지 못하겠다면 나는
기꺼이 당신의 목숨을 끊을 수 있습니다."
신디는 눈 하나 깜짝 안하고 여인을 바라보았다.
뒤에서 두 개의 기척이 느껴졌지만 그다지 신경 쓰는 눈치는 아닌 듯 싶었다.
"묻겠다, 화이트 드래곤은 어딨는 가?"
여인은 약간 당황 한 눈빛으로 신디의 위아래를 살폈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건 사실이지만 그것만 제외한다면 평범 한 아이였다.
자신을 가뿐히 들어올린 것은 조금 놀랐지만,
하얀 로브를 벗은 신디의 옷차림은 귀족 뺨치는 것이였으므로
귀족의 영애로 태어나 몸을 단련 할 수도 있기때문에 그저 묵인했다.
"왜 카세로스에 대해 묻는 거지요?
"알 것 없다. 만약 카세로스 라는 녀석의 행방만 알려준다면
나는 순순히 물러날 것이다."
여인은 물끄러미 신디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이국적인 검은색 머리와 검은눈과 대조되는 하얀피부는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그리고 아직 어림에도 불구하고 위압감과 신비 한 분위기가 풍겼다.
"약속할 수 있나요?"
신디는 대답대신 조용히 끄덕거렸다.
"-…카세로스는 세로빙왕국의 카세스 산맥에 레어를 치고 있습니다."
"카세스?"
"카세로스의 이름을 딴 산맥이니 쉽게 찾으실 수 있을 겁니다."
신디는 카세스, 카세스 이름을 중얼중얼거렸다.
그리곤 여인을 향해 입을 열었다.
"네 이름이 무엇이냐?"
"-…? 제 이름은 저스틴, 저스틴입니다만?"
"내 이름은 신디 라드신데다. 약속을 했으니 지키겠다.
다만, 다시 한 번 내 귀에 어린아이를 농락했다는 소리가 들려로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알겠느냐?"
여인은 대답대신 눈빛으로 대답했다.
신디는 빙글빙글 웃으며 창문으로 쏘옥 빠져나갔다.
'오랜만에 정의의기사 노릇하니까 너무 재밌어.'
"시, 신디? 라, 라드신데?"
어색한 발음이 방안에 울려퍼졌다.
한편 신디는 두명의 남녀와 대면하고 있었다.
메일-tusdl_@hanmail.net
팬카페- http://cafe.daum.net/tusdl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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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야흐로 그 시대에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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