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약 더이상 안한다"
김호감독 "물러날때 알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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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련없이 떠나겠다."
'고독한 승부사' 김 호 감독(59)이 K-리그를 떠난다.
올해 수원과 계약이 만료되는 김 감독은 8일 "사람은 물러설 때를 알아야 한다. 절대로 수원과의 재계약은 없다"며 "섭섭한 점도 없진 않지만 이젠 정들었던 수원 감독직을 접고 새로운 미래를 기약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일단 내년에 리그에 참여할 신생팀을 포함, 다른 팀과의 계약은 생각하지 않고 있어 이번 결정이 사실상 K-리그 은퇴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지난 96년 수원의 창단 감독으로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아시아 최고의 구단'으로 자리잡은 수원의 산 역사나 다름없다.
김 감독은 창단 첫 해 팀을 K-리그 후반기 우승으로 이끌며 대돌풍을 예고했고, 이후 8시즌 동안 국내는 물론 아시아의 크고 작은 대회에서 13개의 우승컵을 휩쓸며 국내 최고의 지도자로 우뚝섰다.
94년 미국월드컵 때는 한국대표팀을 이끌고 역대 최고 성적인 2무1패(스페인전 2대2 무, 볼리비아전 0대0 무, 독일전 2대3 패)를 기록하며 세계 축구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축구 발전을 위해 쓴소리를 마다 않는 올곧은 성격 때문에 주위의 질시도 많았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김 감독이 평생 축구만을 위한 삶을 살았기에 누구 하나 그의 불같은 열정까지 비판하지는 못했다.
유난히 학맥과 인맥이 두드러진 한국축구의 풍토 속에서 꿋꿋하게 외길을 걸어 온 김 감독.
그는 "앞날에 대해 미리 다 결정할 수는 없지만 일단은 K-리그를 떠나 야인으로 남고 싶다"면서 "아시아 최고의 자리에 오른 수원을 세계적인 명문 클럽으로 도약시킬 수 있는 유능한 후배가 후임으로 와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김성원 기자 newsme@>
"프로축구 회생 위한 새계획 추진할것"
대표팀 성적 급급해 K-리그 망치는 행정 좌시 못해
8년 재임 올해 가장 힘들어…꿈나무 육성은 큰 보람
수원 사령탑 자진 사퇴 김 호 감독
-감독직 사퇴라는 용단을 내린 이유는.
▲수원 삼성은 나의 축구인생 그 자체였다. 하지만 보다 대승적 차원에서 한국축구 발전을 위해 감독직이 아닌 다른 각도에서 일을 하고 싶다. 또 수원이 창단 후 8년간 많은 대회에서 우승을 거뒀지만 세계적인 명문클럽이 되려면 새로운 변화가 필요할 때다. 그리고 솔직히 쉬고 싶은 마음도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할 계획인가.
▲월드컵 4강국인 한국축구는 여전히 바로잡아야 할 부분이 많다. 대한축구협회는 프로구단을 외면하고 있고, 구단은 늘 수십억원의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이렇게 가다간 한국축구는 망하고 만다. 우선 코치협의회를 만들어 K-리그를 살리는 작업에 매진할 작정이다. 나의 충정을 제발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
-8년 동안 수원을 맡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역시 올시즌이다. 이번 시즌은 나의 축구인생에 있어 가장 힘든 한 해였다. 먼저 아들같이 여기는 (정)용훈이를 하늘나라로 보냈고, 각급 대표팀 차출과 선수들의 잦은 부상으로 단 한 번도 최상의 멤버로 경기를 한 적이 없었다. 일례로 올해만해도 대표팀은 물론 20세, 17세 이하 등이 50여 차례의 경기를 가졌다. 1년에 3분의 1 이상은 반쪽팀을 운영한 셈이다.
-가장 보람있었던 일 한가지를 꼽는다면.
▲우승할 때도 기뻤지만 어린 선수들을 스카우트해 육성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봐라. 김두현 조병국 조성환 손승준 등이 이젠 한국축구의 대들보로 완전히 자리잡았지 않은가. 이들이 수원에서 좀더 기량을 쌓고 외국으로 진출했으면 좋겠다.
-한국축구를 위해 조언한다면.
▲대표팀 중심의 단기적인 발전안보다 장기적으로 프로축구를 회생시킬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이전처럼 주먹구구식으로 해서는 안된다. 정부 역시 구단 스스로 자립경영을 할 수 있도록 병역과 세제 혜택에 힘써줘야 할 것이다. 또한 대한축구협회나 프로축구연맹은 각성해야 한다. 과연 무엇이 옳은 길인가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대표팀보다 K-리그가 먼저다. K-리그를 살리면 대표팀의 성적은 자연적으로 향상된다. 제발 내 뜻을 알아주길 바란다.
-수원의 차기 감독으로 누가 적당한가.
▲외국으로 눈을 돌릴 수도 있지만 국내에도 훌륭한 지도자가 많다. 국내 최고의 구단인 수원이 올바른 결정을 내릴 것이라 믿는다.
-내년이 환갑인데.
▲나의 축구인생은 고독한 투쟁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후배들을 생각하며 오직 축구 발전만을 위해 뛰었다. 물론 주위에서 날 향해 손가락질하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한국축구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지금부터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릴 것이다. 단 유럽처럼 제대로 된 축구행정을 위해 지금부터 마지막 투혼을 불사를 계획이다.
-그동안 성원해 준 수원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수원팬들의 전폭적인 사랑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지금 이 자리를 물러서지만 앞으로 한국축구를 위해 많은 일을 하겠다. 계속 힘이 돼 주길 바란다. < 김성원 기자 newsme@>
◇ 김 호 감독 수원 삼성 성적표
연 도
성적 및 특기사항
95년
12월 수원 삼성 창단 감독으로 취임,
국민훈장 석류장, 제1회 기자단 선정 역대 최우수상
96년
정규리그 전기 3위. 후기 우승 및 종합 준우승
97년
정규리그 5위
98년
정규리그 우승, 필립모리스컵 4위, 프로축구 감독상
99년
정규리그 우승, 슈퍼컵 우승, 대한화재컵 우승,
아디다스컵 우승(시즌 전관왕)
2000년
슈퍼컵 우승, 아디다스컵 우승, 정규리그 5위
2001년
아디다스컵 우승, 아시안클럽컵 우승,
아시안슈퍼컵 우승, 정규리그 3위
2002년
아시안클럽컵 우승, 아시안슈퍼컵 우승, FA컵 우승,
정규리그 3위
김 호 감독 프로필
▲ 생년월일 = 1944년 9월8일(음력)
▲ 출생지 = 경남 통영
▲ 출신교 = 부산 동래고
▲ 선수경력 = 국가대표(65∼73년),
제일모직(64∼68년)
▲ 감독경력 = 동래고 감독(75년)→세계청소년대회 코치(79년)→
한일은행 감독(83∼87년)→현대프로축구단 감독(88∼91년)
→미국월드컵 대표팀 감독(92∼94년)→수원 삼성 감독(95∼2003년)
▲ 수상경력 = 국민훈장 석류장, 제1회 기자단선정 최우수선수상,
98, 99시즌 한국프로축구 감독상 외 다수
안타깝네요..제가 생각하기에는 김호감독님 역대 한국최고 명장인데요....
일단 감독직에서 물러나니만큼 현재 쓰레기 같은 개축협의 무능력한 행정과 주먹구구식 운영을 바꿔 놓을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첫댓글 가지 않았으면 좋겠네요...김호감독같은 명장도 우리나라에는 얼마 안되는데...수원 팬으로써 (제가 생각하기엔)한국 최고의 감독중 하나인 김호감독이 떠나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환각제 먹여서 재계약 시키던지...--
앞으로 수원이 걱정이 조금은 됩니다...김호감독이 떠나다니...너무 아쉽지만...아시아최고의 명문구단으로 이끈 명장에게 감사드립니다..
환각제....ㅡㅡ;;
좆중연이 몰아내고 그자리에 김호 감독님을....^^
이론 김호곤 은퇴결정으로 잘못보구 들어왔넹 ㅡㅡ;;
김호곤감독은 올대감독되고 김호감독님은 은퇴하시고.... 선수층의 발전과는 반대로 가는듯.... ㅡㅡ;;
김호곤을 김호로 잘못 쓴줄 알고 엄청 좋아서 들어왔는데...차라리 김호곤보다 김호가 올대감독으로 좋을듯..
역시..
나도 김호곤으로 보고........ㅡㅡ;; 김호 감독정도면 올대감독에 손색이 없을진정!!!
나도 김호곤으로 알고 기뻐 들어왔건만;;;94때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아련한데...ㅠㅠ...김호감독님 떠나지 마세요 우리나라엔 감독님같은 지도자가 필요합니다
나도 김호곤으로알았는데;;ㅡㅡ빡간다..
김호감독님이 올림픽을마타야하는데... 김호곤짤르자.
김호곤은 우선 감독이전에 사람이덜됬다
김호곤 누가 가서 좀 패야지......난 연약한 몸인지라 되려 맞을수도 있지....누가 좀 패줘요....인간 좀 만들어주세요
재가 패드리져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