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가게(www.beautifulstore.org)"는 헌 옷이나 책.가방.신
발.주방용품.가전제품 등 재활용이 가능한 물품을 기증받아 손질한 뒤
싸게 팔아 수익금을 불우이웃을위해 사용하는 재활용품 전문매장이다.
지난해 9월부터 참여연대에서 매월 두차례 기부물품을 판매하는 알뜰
시장 형태로 운영해오다 지난 3월 별도의 비영리 법인을 설립했다.
올해 서울에 매장 두 곳을 확충하고 2005년까지 전국 2백곳으로 확대
해 영국의 "옥스팜"이나 미국의 "굿윌"처럼 전국적 체인망을 갖춘 본
격적인 재활용 가게로 운영할 계획이다.
자신에게는 필요없지만 남에게는 요긴하게 쓰이길 바라며 물건을 내
놓는 기증자가 사실상 가게 주인이다.이런 물건을 수거하러 다니는 1t
트럭은 지난 7월 현대자동차에서 기증했다.
수거하러 가고, 수거해온 물건을 정리하는 사람은 자원봉사자다. 개
장을 앞두고 모은 신발 3백켤레는 서강대 자원봉사 동아리 학생들이
윤이 나게 닦아뒀다.
헌옷 4백여벌은 세탁.청소 체인점 업체인 "크린토피아"에서 무료로
세탁해줬다. 물건을 분류해 가격표를 붙이고 판매하는 일은 60여명의
주부 자원봉사자들이 맡고 있다.
기증받은 물품을 보관하는 경기도 오산의 창고는 의류업체 "가우디"
에서 제공했다. 매장 보증금 1억원은 탈주범 신창원 등의 변론을 맡아
화제가 됐던 엄상익(嚴相益)변호사가 몇몇 지인들과 함께 내놓았다.
안국동 점장 이혜옥(李惠玉.47.주부)씨는 올해 초 참여연대 알뜰시장
에 내놓을 물건을 모으기 위해 자신이 살고 있는 강남구 대치동 미도
아파트에 재활용품 수거함을 설치했던 것이 인연이 돼 무보수 점장까
지 맡게 됐다.
미도아파트에서는 지난 5월부터 매달 한번 재활용품을 모으는 "뷰티
풀 데이"행사를 열고 있다. 첫 뷰티풀 데이에서는 1t 트럭 4대 분량의
재활용품이 걷혔다. 기증품 중에는 아르마니 정장.구찌 가방 등 명품
도 많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아름다운 가게"의 물건 가격은 대략 정가의 10% 수준. 옷 1천~1만원
, 책 1천원, 신발 5천원선이다. 판매수익금은 전액 장애인.실직자 등
을 위한 사회복지 프로그램을 마련하는데 쓸 계획이다. 매장 운영시간
은 오전 10시30분~오후 8시며, 일요일.공휴일은 휴무다.
상임이사를 맡고 있는 박원순(朴元淳)변호사는 "물건마다 불우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이 담겨 있어 "아름다운 가게"로 이름지었다"고 말했다.
02-3676-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