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례
Ⅰ. 서 론
Ⅱ. 일본의 '전통적' 관광명소와 '현대적' 관광자원들
1. '전통적' 관광명소
(1) 종교관광의 명소들
(2) [物見遊山]에서 명소관광으로
2. 현대적' 관광자원들
Ⅲ. '만들어지는' 명소
1. 관광명소와 사회변화
(1) 관광과 관광지의 조건
(2) 교통의 발전과 관광
2. '만들어지는' 명소들
Ⅳ. 정보산업·문화산업으로서의 관광
1. 정보산업으로서의 관광
2. 관광관련 정보·문화산업의 현재
Ⅴ. 과제와 전망
Ⅰ. 서 론
일본관광에 있어서 그 전통적인 대상지로서의 [명소]는 주로 주요 신사
(神社)나 불사(佛寺)와 같은 종교 시설이었으며, 그 곳을 찾아가는 행위 즉
순례가 관광의 효시였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Graburn 1983, Tokuhisa
1980, Vaporis 1994, Moeran, 石森 1989, 神崎 1990,1991). 시대와 함께 발
달한 쿄토(京都)나 에도(江戶), 이를 이은 현재의 토쿄(東京)와 같은 대도회
지도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변함없는 큰 관광대상지였다. 그러나 역
시 전통적 관광의 '명소'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웅대함을 보여주는 산악, 해
안, 폭포, 하천등이었고 이에 결부하여 아름다운 자연환경 속에 위치한 온
천지등을 지칭하는 것이었다. 즉 관광자원이라고 하면 그 대부분이 자연이
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에도시대에 사사(社寺)참배등과 같은 '합법적인' 여
행허락을 받은 서민들은 순례길에 이러한 경관이 수려한 '관광명소'를 거치
는 것이 거의 보편화된 유형을 이루고 있었다. 이들 '전통적'인 일본 관광
명소는 현재도 여전히 중요한 관광지로 기능을 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 '명소'는 고정불변한 것이 아니라 새롭게 만들어지기도
하는 것이다. 새로운 생활양식의 등장에 따라, 또 새로운 사회적 욕구에 맞
추어 전혀 새로운 명소가 탄생할 수 있으며 실제로 20세기에 들어서는 이
러한 '만들어지는 명소'가 보편화되고 그 중요성도 증가하고 있다. 새로운
명소 출현의 주요 요인 중의 하나가 사회적 욕구의 변화라고 할 때 일본
관광의 주요명소들의 연구를 통해 일본관광의 성격뿐만 아니라 일본사회
전체의 중요한 변화상의 일면을 읽어낼 수 있을 것이다. 예컨데 20세기 들
어 국가적 차원의 혹은 지방자치체 주도의 '박람회'는 지속적으로 주요 '관
광명소'를 구성했고, 20세기 중반이후의 일본사회의 '동경디즈니랜드' 등으
로 대표되는 '테마파크형'의 관광명소, 1960년대 후반이후의 일본사회의 복
고 분위기(특히 1980년대의 이른바 [레토로부무])와 결부된 역사적 유적지
나 전통적 지역, '후루사토 관광'의 등장은 좋은 사례들이 될 것이다.
관광자원, 명소의 주제와 결부되어 연구될 또 다른 주제는 정보산업으로
서의 관광이 가지는 측면이다. 일본의 경우 에도시대 중반경이면 여러 종
류의 관광가이드북이 나와서 각지의 명소의 스케치가 곁들여진 정보를 구
할 수 있었고, 명소가 만들어지는 근/현대 이후에 와서는 특정 관광수요자
들의 욕구에 맞추어 창조적으로 관광자원을 연출해 내고 이에 관한 정보를
체계화할 필요성이 더욱 중요해 진다. 이런 의미에서 단순한 서비스업으로
서의 관광뿐만 아니라 중요 정보산업/ 문화산업으로서의 관광이 갖는 측면
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에도 일본의 관광 관련의 정보산업은 세계
최고의 수준에 달한 것으로 정보의 시스템화도 고도화되고 있다.
이 글에서는 이러한 세가지 측면, 즉 1)일본의 '전통적' 관광명소와 '현대
적' 관광자원 2)만들어지는 명소, 3)정보산업/문화산업으로서의 관광을 중
심으로 살펴보기로 한다. 우선 첫번째 장에서는 전통적 관광명소의 기본이
되는 종교관광에서의 명소들, 그리고 일본인의 [物見遊山]적 전통에서 유
래하여 일반적인 관광명소로 변화하는 과정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제2
장에서는 전후 특히 80년대 이후 현재까지 사회변화가 관광에 미친 영향에
대해 살펴보고 이에 따라 새롭게 등장하게 된 명소들에 대해 고찰해 보도
록 한다. 제3장에서는 새로운 산업으로서 지역사회 레벨부터 국가적 레벨
까지 각광을 받고 있는 관광산업의 정보/문화산업적 성격을 살펴보도록 하
겠다.
Ⅱ. 일본의 '전통적' 관광명소와 '현대적' 관광자원들
1. '전통적' 관광명소
(1) 종교관광의 명소들
일본인들에게 일본의 대표적인 관광지는 어디인가, 라고 질문했을 때 머
리속에 떠올리는 것들은 어떤 곳들이 있을까? 또 휴가등과 같이 시간적 여
유가 났을 때 가고 싶은 혹은 일반적으로 손쉽게 가게 되는 곳은 어떠한
곳일까? 그 중에서도 오래전 부터 이른바 관광명소로 불리워지고 있는 곳
(이들을 '전통적' 관광명소라고 명명해 두기로 함)은 어떤 곳일까? 우선 이
물음에 대한 답들을 끌어 내기 위해 관광명소가 어떻게 변해왔는가 통시적
인 고찰로 부터 일본의 전통적 관광명소의 실마리를 찾아 보도록 하자.
일본의 고대 및 중세의 귀족이나 관리의 여행은 대부분 순례이었고 따라
서 기본적으로 종교관광이었고 말할 수 있다(足羽, 1994:25-26). 따라서 전
통적 관광명소는 우선 절과 신사와 같은 종교시설이었다. 11세기 경, 후지
와라(藤原)씨 전성기의 헤이안(平安)귀족들은 호화스러운 사사(社寺) 참배
나 순례 여행을 떠났다. 일본의 순례로서는 [남도칠대사](南都七大寺) 순례
가 가장 오래된 것으로 되어 있는데, 이 남도칠대사란 {延曆御記}에 의하
면 동대사(東大寺), 흥복사(興福寺), 대안사(大安寺), 원흥사(元興寺), 약사사
(藥師寺), 서대사(西大寺), 법륭사(法隆寺)를 말하는데, 때로는 법륭사가 빠
지고 당초제사(唐招提寺)가 추가되기도 한다. 뒤를 이어 쿄토(京都)의 백탑
(百塔)순례,비예산(比叡山) 연력사(延曆寺) 삼탑(三塔)순례, 그리고 쿄토의
청수사(淸水寺), 육파라밀사(六波密寺)나 육각당(六角堂)등 이른바 칠관음
(七觀音)사원의 참배가 그 뒤를 이어 오래된 순례코스가 되고 있었다(前田
卓, 1971:2).
헤이안시대 후기에 들어서면 사사참배는 더욱 성하게 되는데 쿄토에서
가까운 석산사(石山寺), 장곡사(長谷寺), 사천왕사(四天王寺), 스미요시대사
(住吉大社)부터 멀게는 금봉산(金峯山), 코야산(高野山), 나중에는 쿠마노삼
산(熊野三山)참배등이 활발하게 되었다. 그중에서도 헤이안 말기의 원정
(院政)시대에는 쿠마노삼산에 참배하는 [쿠마노마이리](熊野詣)는 백하(白
河)/조우(鳥羽)/후백하(後白河)/후조우(後鳥羽)에 이르는 4대의 法皇/上皇의
시대를 중심으로 성하여, 이 4대 약 100년간에 97회에 이르렀다고 한다(足
羽편 1994: 25). 이 여행은 대규모로 편성되었기 때문에 가도가 정비되고
숙원(宿院)/숙방(宿坊)이라는 형태의 숙소도 발달했다. 이 시대에는 도오고
(道後)나 아리마(有馬)등의 온천이 열려 이곳으로 여행하는 천황이나 귀족
도 있었다. 장곡사의 德道上人이나 花山院에 의한 관음영장(觀音靈場) 순례
는 나중에 사이고쿠33개소(西國三十三所) 순례로 이어진다.
14세기 중반의 무로마치(室町) 시대가 되면 관음순례는 무사나 승려에서
점차 일반서민들 사이로 퍼져 사이고쿠(西國)나 반도(坂東)등의 순례의
길에 나서는 사람이 많아진다. 헤이안 시대의 [쿠마노마이리]에 대신해서
무로마치시대에는 [이세참궁](伊勢參宮)이 성하게 되고 서민도 이세코(伊
勢講)과 같은 코구미(講組), 즉 계조직을 만들어서 참배 여행에 나서게 된
다. 서민이 자신들의 의지로 여행에 나서게 된 것은 이 시대의 사사순례
부터이지만 번성을 보이는 것은 에도시대에 들어서이다.
17세기의 에도시대는 일본관광의 여명기라고 할만한 시대이다. 역제(驛
制)가 발달하고 주요가도로서 오가도(五街道)를 중심으로 지선 가도등도
정비되었다. 이정표로서의 도표(道標)나 [일리총](一里塚)은 여행의 행정
(行程)이나 안내에 도움을 주었고, 가로수가 심어졌으며, 도중에는 역참(驛
站)에 해당하는 숙장(宿場)이 설치되어 인마(人馬)가 상비되는 등 여행의
편의가 다방면에 걸쳐서 꾀해졌다. 때문에 서민들의 여행은 폭발적으로 증
가하게 된다. 이 시대 서민들의 여행지는 주로 사이고쿠(西國)/판도오(坂
東)/치치부(秩父)의 관음영장, 시코쿠(四國)88개소 영장, 이세등이었으며
이들의 영향을 받아 다른 지역에서도 그것을 모방하여 [미니 사이고쿠][미
니 반도오][미니 시코쿠]등이 유행하였다.
그러나 막부나 각 번에서는 가도에 관소(關所)나 번소(番所)를 설치했으
므로 그 통행에는 여행의 허가증과 신분증명서를 겸한 [왕래 테카타](往來
手形)가 필요하였으며, 여성의 경우는 그 여행이 특히 엄하였다고 한다.
또 대부분의 하천에는 다리를 놓여지지 않았기 때문에 통행은 용이하지
않았는데, 이 시대 에도와 쿄토 사이는 순조롭게 걸어도 13-14일 걸리는
행정이었다고 한다.
(2) [物見遊山]에서 명소관광으로
이와 같은 종교여행의 성황속에서 그 동전의 뒷쪽 측면에 해당하는 이른
바 [모노미유잔](物見遊山)적인 위락여행도 점차 증가했다. 즉, 이세참궁이
나 서국영장순례가 성행했던 것은 그 도중에 쿄토/오사카에서의 오락이 포
함되어 있었으며, 이는 오늘날의 관광에 있어서 위안적 측면이 당시의 종
교관광의 속에서도 보여지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 자역적인 전통적 명소의
탄생은 사실 그보다 거슬러 올라간다. 흔히 일본인에 회자되는 이른바 [오
미팔경](近江八景)은 무로마치시대에 중국문화가 유행되며 소상팔경(瀟湘
八景)이 시가로 읊어지는 영향을 받아서 만들어 진 것이라고 한다. 그 후
마츠시마(松島)/아마노하시다테(天の橋立)/이츠쿠시마(嚴島)(=미야지마(宮島
)의 [일본삼경](日本三景)도 탄생했다. 이후 팔경이나 삼경에 명소를 빗대
는 것이 유행했는데 이것은 당시의 관광선전의 하나의 방법이었다고 말할
수 있겠다.
또한 당시의 여행 패턴에는 순례 외에도 탕치(湯治)를 중심으로 한 온천
요양도 꽤 보급되고 있었다. 이것은 서민에게 허락된 레크레이숀이기도 하
며, 이 탕치 여행에서는 며칠씩 체재하는 것이 보통이어서 체재형 관광
의 시작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각지에 역사가 오래된 유명한 온
천들이 새로운 명소로서 나타나고 오랫동안 각광을 받게 된다. 이들 사사
참배나 탕치에 공통적으로 보이는 것은 일상생활권을 떠나 다른 환경 속에
서 자연이나 문화에 접하는 행동이고 걸어서 목적지에 간다고 하는 점이
다. 이러한 일반명소관광여행에는 여행 가이드의 보급이 뒤에 있었다. 이는
뒤에서 다시 자세히 고찰하기로 한다.
명치정부가 들어서고 1869년 태정관(太政官) 포고에 의해 관소가 폐지되
고 퉁행테카타 없이도 자유롭게 여행이 가능하게 되었다. 1872년 신바시
(新橋)와 요코하마(橫浜) 사이에 처음 철도가 개통된 이래 전국각지에 철도
망은 속속 넓어져 1906년 명치정부는 전국의 주요 사철(私鐵)을 매수해서
철도 국유화를 단행했다. 이 철도의 등장으로 인해 국내관광지도 사사나
온천에서 그 영역이 넓어졌다. 1885년 오이소(大磯)에서 시작된 해수욕장은
1900년대 들어오면서 쇼난(湘南) 일대에서 보소(房總) 해안까지 넓혀졌다.
또한 1887년경 카루이자와(輕井澤)에서 시작된 피서지의 효시는 그 개발이
바다와 산에 입지한 리조트에로 확대되어 갔다.
명치초기 많은 외국인 기사나 교사가 방일했는데 W.가우란드는 오사카
조폐국의 화학 겸 야금기사로서 업적을 올리는 한편, 중부산악지방의 산들
의 지질/광맥 조사를 행하였는데 [일본알프스]라는 이름을 붙였다. 한편
1888년 방일한 웨스톤목사는 선교활동 한편으로 일본각지의 고산을 등산하
였으며 귀국후 1896년 {일본알프스}라는 책을 출판해 그 이름을 세계에 소
개했다. 이들에 의한 일본산악의 등산과 그 풍경의 찬미는 일본인의 풍경
관을 크게 바꾸게 되었다. 산악에 대해서는 이제까지 자연숭배적인 감각을
가지고 그 풍경을 보아왔는데 유럽인의 미적감각에 자극되어 처음 산의 모
습을 아름다운 것으로 받아들여 엄한 자연속에 미를 의식하게 되었다. 즉
고대부터 숭배의 대상으로 신성시되었던 산의 이미지가 자연미를 구하는
대상지로 바뀌게 된 된 것이다. [일본알프스]의 미를 발견한 일본인은 새
삼스레 자연속의 백엽림(白燁林)이나 낙엽송에서 풍경미를 발견하게 되고
이윽고 무사시노(武藏野)의 잡목림에서 미를 인식하게 되어간다.
이러한 붐의 배경에는 1894년 시가(志賀重昻)에 의한 {日本風景論}의 출판
이 큰 역할을 하였으며 이를 이어 오하시(大橋乙羽), 幸田露伴, 田山花袋,
大町桂月등에 의해 [山水]와 관련된 출판물이 소속 나오게 된다. 이 무
렵의 여행은 철도, 배, 인력거, 마차등과 같은 교통기관을 이용하고 있었는
데 이들 저명인의 저서나 기행문을 게재한 여행안내서, 시각표등이 관광지
에의 매력을 자극하면서 국내여행 붐을 불러일으켰던 것이다.
이러한 철도의 발달과 산수 붐 속에서 1900년 {鐵道唱歌} 제1집인 [東海
道線의 券}이 발행되었다. 이것은 전국 철도연선의 여행안내기라고 할 수
있는 것으로 철도여행 붐을 더욱 불러 일으켰다. 1894년에는 당시 사철이
었던 [일본철도](日本鐵道)가 토/일요일에 日光回遊鐵道를 운영하였으며,
1902년에는 신바시-쿄토 사이에 국철이 최초의 단풍관광용인 관풍열차(觀
楓列車)를 운행하였다. 한편 수학여행은 1886년 동경사범학교에서 보오소
오(房總) 방면으로 이른바 장거리 소풍인 [장도원족](長途遠足)을 실시하고
있는데 이것이 수학여행의 효시라고 한다(日本修學旅行協會編 1987). 이렇
게 확대되기 시작한 관광명소들은 1931년에 [국립공원법]이 제정되고,
1934년에 세토내해(瀨戶內海), 운젠(雲仙), 키리시마(霧島)가 지정된 것을
시작으로 1936년까지 토와다(十和田), 닛코(日光), 후지하코네(富士箱根)등
12개의 국립공원이 탄생되게 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2. '현대적' 관광자원들
전후 대중에게 관광문제가 널리 인식되게 되었던 계기는 1950년 10월 마
이니치(每日)신문사와 [일본관광지선정회의]의 주최로 행해진 [관광지백
선](觀光地百選)이란 이벤트라고 한다. 이것은 전국의 관광지를 평원(日本
平), 산악(藏王山), 도시(長崎), 폭포(赤目四十八瀧), 온천(箱根溫泉), 해변(和
歌浦友ケ島), 하천(宇治川), 계곡(昇仙峽), 호소(菅沼/丸沼), 건조물(錦帶橋)
의 10개 항목으로 나눠서 각각의 분야별로 관제엽서에 의한 투료로 1위에
서 10위까지를 결정한 것이다. 이후에도 매스컴에 의한 비슷한 행사는
수차에 걸쳐 행해지고 있는데 이 [관광지백선]은 전후 민간에서 처음 행해
진 관광이벤트인 점과 각 부문 1위의 입선지가 모두 일본우편으로 8엔과
24엔의 우표로서 발행된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이와 같은 이른바 [현대적] 관광자원들이 전후에 급속하게 개발되게 되
며 따라서 새로운 명소들이 차례차례로 등장하게 된다. 이들 현대적 관광
자원들은 그 성격에 따라서 몇가지로 나눠볼 수 있는데 자연적 자원, 문화
적 자원과 같은 것이 그것이다. 우선 자연적 자원으로서 제일 많은 것은
역시 천연자원이다. 그 중에서도 먼저 들 수 있는 것이 '풍경'이다. 풍경에
는 국유림을 주로 하는 삼림과 관련된 것이 많다. 이외의 풍경요인으로서
는 산악/평원/고원/목장/도서/호소/하천/계곡/폭포등을 들 수가 있다. 이들
은 국립공원/국정공원/도도부현립(都道府縣立)자연공원과 같이 3종류의 자
연공원으로 지정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본은 세계굴지의 온천국이다. 여름의 고온다습의 기후 때문에 목욕을
즐기는 국민성과 맞아 떨어져 예전부터 즐겨 찾는 곳이었다. 1995년 3월
현재 일본전국의 온천지는 2,383개이며 온천을 이용하는 숙박시설수는 1만
5,277건에 달한다고 한다(總理府編 1995). 이와 같이 많은 온천지 중에서
특히 온천이용 효과가 충분히 기대되고 또한 건전한 보양지로서 크게 활용
되는 곳은 [국민보양온천지](國民保養溫泉地)란 이름으로 지정되는데 현재
80개소가 있다고 한다. 한편 특이한 동식물/야생생물들이 있는 곳은 봄의
풍물시로서 꽃구경인 [하나미](花見)나 가을의 단풍구경으로 대표되는 식
물감상, 그리고 호에루워칭(고래구경)을 관광자원으로 하는 코오치(高知)현
의 오카타초(大方町)등의 명소들이 있다.
천연현상과 관련된 관광자원 중에서 첫째로 서로 다른 기후/풍토를 가진
곳은 그 자체가 관광의 대상지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오키나와와 같은 남
국은 혼슈(本州)사람에게 있어서의 오키나와는 바로 이 경우에 해당된다.
둘째로 특이한 기상현상을 가진 곳은 그 자체가 관광지화 하고 있다. 오호
츠크연안의 유빙(流氷)을 관광자원화하고 있는 홋카이도오가 그 예이다. 한
편 별관측등과 같은 천체현상을 관광자원화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다음으로 문화적 관광자원 즉 유형문화재/무형문화재/민속문화재/사적/명
승/천연기념물/전통적 건조물군/역사적 풍토/역사적 항만환경등을 가지고
있는 곳 혹은 그것들을 새롭게 개발한 곳등이 명소가 된다. 가령 [역사적
풍토 특별보존지구]에는 현재 쿄토시, 나라(奈良)시, 카마쿠라(鎌倉)시, 텐
리(天理)시, 카시와라(木畺原)시, 사쿠라이(櫻井)시등이 지정되어 있어서 그
도시 자체가 중요한 관광명소로 되고 있다. 또한 시모다(下田)항의 등대터
나 오마에사기(御前崎)등대관사등은 역사적 항만환경시설로 관광명소가 되
고 있는 곳이다.
사회자원중에 도시는 중요한 관광자원이 된다. 이른바 도시관광이라는
존재에서 보듯이 도시 그 자체를 목표로 방문하는 관광객은 많다. 일본의
경우에도 토쿄/쿄토/나라/오사카등과 같은 대도시는 그 자체가 관광명소인
셈이다. 도시의 공원도 중요한 명소가 된다. [일본삼명원](日本三名園)으로
일컬어지는 미토(水戶)의 카이라쿠엔(階樂園), 카나자와(金澤)의 켄로쿠엔
(兼六園), 오카야마(岡山)의 코라쿠엔(後樂園)등이 그것이다. 교육/사회/문화
시설로서는 박물관이 그 대표적 예에 들 것이다. 박물관도 여러 종류가 있
는데 가령 [메이지무라](明治村)나 [리틀월드]와 같은 것은 야외건축박물
관에 속하는 것이다. 한편 그 변형으로는 미술관, 동물원, 식물원, 수족관,
프로네타리움등이 있다. 세토대교(瀨戶大橋)나 대규모 스포츠시설들도 이
범주에 들어가는 것이다.
이밖에 무형사회자원에 드는 것으로는 지역의 연중행사/신화/전설/축제/
민화/풍속등, 의식주/생활과 관련되는 것, 예능/스포츠와 관련되는 것들이
관광자원으로 화할 수 있다. 한편 산업적 자원 중에는 공장시설 그 자체가
관광명소가 되기도 하며(삿포로맥주 공장), 1차산업들이 관광과 결부된 관
광농임업, 관광목장, 관광어업등이 그 예에 들 것이다. 또 전시시설 그 자
체가 관광대상이 되는 곳도 많은데 그 대표적인 예는 만국박람회이며 국제
견본시와 같은 것도 그러한 범주에서 예외는 아니다.
Ⅲ. '만들어지는' 명소
명소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일본에는 하나미(花見), 츠키미(月見)와 같
은 [모노미유우잔](物見遊山)적인 전통이 있다. 또한 [일본삼경]에서 출발
하여 [관동팔경], [소화신팔경]과 같은 자연적 자원들의 명소들이 계속하
여 만들어져 왔다. 이곳들은 역시 자연경관이 수려한 곳 장험한 곳이 중심
이 되었다. 이러한 새로운 명소들은 현재도 계속해서 만들어 지고 있으며
이것들은 사회변화와 무관하지 않다.
1. 관광명소와 사회변화
(1)관광과 관광지의 조건
관광지란 그 때까지 거의 관광대상이라고 생각되어지지 않았던 지역이라
도 비교적 안전한 여행루트가 개발되고 도달이 용이하게 되고 교통수단이
일정량 확보되면 당장에라도 관광의 목적지로 변신하는 장소가 된다. 남극
/북극, 뉴질랜드나 칠레, 아이슬랜드, 해저 달세계등이 그렇다. 그렇다면 이
론적으로 볼 때 관광지가 아닌 장소는 이 세상에 없는 것이 된다. 보고싶
다, 알고 싶다는 강한 흥미, 자신의 허용범위 이상의 위험이 동반하지 않는
경우라면 어떤 곳이라도 관광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白幡 1991:2-3)
관광이란 호기심의 충족이며 그것을 성립시키기 위한 조건으로서 이동을
동반한다. 정리하면 [이동을 동반한 호기심의 충족]이 되는 셈이다. 백과사
전에 나와 있는 관광의 정의를 가능한 한 짧게 정리하면 [즐거움을 위한
여행]이다. 관광정책심의회(1970)의 정의는 "관광이란 자기의 자유시간(여
가) 중에서 감상, 지식, 체험, 활동, 휴양, 정신의 고무등, 생활의 변화를 요
구하는 인간의 기본적 욕구를 채우기 위한 행위(레크레이숀) 가운데 일상
생활권을 떠나서 다른 자연/문화등의 환경하에서 행하려고 하는 일련의 행
동을 말한다"고 되어있다. 이상과 같은 관점에 서면 관광지라고 하는 정해
진 장소는 없어진다. 모든 장소는 관광지일 수 있다. 따라서 관광자원이라
고 하는 것도 정의할 수 없게 된다.
그러나 관광지라고 불리워지고 있는 장소, 이른바 [명소]라고 불리워지
는 곳은 분명히 존재한다. 어떤 지역이 어느 시대에 특히 현저한 주목을
받는 경우에 이름붙여지는 것이다. 특히 강력한 집객력(集客力), 흡인력을
가지는 장소가 명소나 관광지가 된다. 현재 사람의 흥미를 끄는 것이나 눈
에 띄는 곳이 없기 때문에 관광지가 될 수 없다고 하는 일은 있을 수 없
다. 실제로 어느 나라의나 흔히 널려진 것을 보고 싶다고 하는 사람도 있
다. 한사람의 관심은 관광지 성립의 첫걸음인 것이다. 관광지란 주목을 받
는 지역,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는 지역이다. 사람들의 시선을 특권적으로
획득할 때, 거기가 바로 관광지가 된다.
관광은 일상의 생활지와는 다른 장소를 필요로 한다. 따라서 현상만을
취하면 관광과 여행과는 같은 것, 동일한 행동으로 볼 수 있는 경우는 많
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점에 대해서 주의가 필요하다. 여행은 관광과 다르
다고 하는 점이다. 관광은 이동에 임해서 무용한 고생이나 위험이 제거되
고 있는 것이다. 교통기관의 발달이나 교통망의 충실에 의해서 성립하는
것이 관광인 셈이다. 그리고 여행 그것이 관광이거나 여행의 수단이 관광
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새로운 여행장치는 호기심을 자극하기 때문에 특
히 관광의 대상이 된다.
(2)교통의 발전과 관광
근대에서 현대에 걸쳐서 관광교통은 철도의 스피드화에 동반해 현저한
진보를 이루어 배, 자동차, 비행기등이 교통기관의 발전과 함께 관광의 증
대에 큰 효과를 올렸다. 동해도선이 개통한 1889년 신바시출발 고텐바(御
殿場)경유 오사카를 18시간 52분에 잇던 철도는 1934년 단군터널경유의
[츠바메]가 8시간으로 달리게 되었고 1964년의 동해도신간선 개통에 의해
현재는 [노조미]가 토쿄-신오사카를 2시간 30분에 잇는 시대가 되었다. 도
로나 항공로의 정비에 의해 철도수송의 장점이 감퇴하면서 1987년에는 국
철이 민영화되었으나 오늘날 아직도 관광교통기관으로서의 철도가 행하는
역할은 크다.
자동차는 명치정부 말기에 일본에서도 등장했는데 대절버스을 이용한 단
체여행이 본격화한 것은 1948년경부터로 1952년에는 정기관광버스가 토쿄
에서 운행되어 1950/60년대의 단체여행을 중심으로 한 대중관광 시대를 맞
이하면서 버스여행은 최성기를 맞게 된다. 1963년 일본 최초의 고속자동차
전용도로인 메이신(名神)이 개통된 이래 고속도로의 건설이 계속되었는데
이를 넘어서 1959년 이후의 이른바 [모타리제이숀]으로 자가용차의 보급이
선행해 관광교통수단으로서의 자동차는 1960년대 후반에 들어서부터 급격
하게 늘어 이것이 오늘날 관광의 대량화/대중화/광역하에 큰 역할을 하게
되었다.
항공기에 의한 관광이 본격화한 것은 1951년 일본항공이 설립된 후이며,
1954년에는 전후 최초로 국제선 운행도 개시되었다. 관광교통기관으로서의
항공기는 그 성능을 대형화, 스피드화함과 동시에 국제선은 본래보다 국내
에서 공로/공항등이 정비됨에 따라 근거리구간의 항공수송인 코뮤타항공노
선에도 관광이용이 늘어왔다.
배는 최근 주목되어온 관광교통기관이다. 1913년 최초의 세계주유항로의
배로서 미국의 클리블랜드호가 코오베에 입항한 이래 호화객선에 의한 쿠
루즈는 일본인에게는 꿈의 세계이었는데 1975년 세계최고의 호화여객선인
영국의 퀸 엘리자베스2호가 일본에 기항하면서 여객선 관광의 붐을 불러일
으켰다. 스피드 일변도의 항공기에 비해 호화선은 선상에서의 생활을 즐기
는 것 자체가 여행이고 해외여행에서의 크루즈에도 일본인의 모습이 많이
띄게 되었다.
일본도 전후 경제재건을 위하여 [관광입국]을 슬로건으로 하고 있다. 패
전 직후인 1946년 총리대신의 자문기관으로 관광진흥국을 검토하는 [관광
사업심의회]가 설치되어 회장에 당시 [일본생명]의 사장이던 이시자카(石
坂泰三)이 앉았다. 어떻게든 무역수지의 적자를 줄이기 위한 고육지책이
계속되던 시대이었기 때문에 [풍광(風光)의 수출], [풍광의 자본화], [국제
관광]이란 말이 1940년대 후반에서 50년대에 걸쳐 크게 풍미하고 있었다.
정부등록, 국제관광호텔/여관등이라고 하는 간판이 지금도 눈에 띄나 이것
은 개인실에 세면대/화장실/목욕탕 등이 딸려있는 것을 운수성이 장려해
기준에 합치하는 것에 감찰을 부여한 것이다. 이것은 국제관광이 슬로건이
었던 시대의 여관개량운동에 힘을 빌린 여관 획일화의 유산이다.
제2차 세계대전후인 1950년대 중반에 들어가면 대중관광 시대를 맞아 관
광여행은 국민 각층에 퍼져 갔다. 그 근저에는 [여관업법](1947), [국제관
광호텔정비법](1949년, 1992년개정), [여행알선업법](1952년,1972년 [여행업
법])등의 제정이나 국철주유권의 부활등에 의해 관광에의 기반정비가 꾀해
져간 것을 들 수 있다. 또 [일본유스호스텔협회]의 설립(1951년), 국민숙사
(1956), 국민휴가촌(1961)의 등장으로 싼값으로 안심하고 숙박할 수 있는
숙박시설이 증가해 1960년대부터의 급격한 경제성장시대의 물결을 타고 관
광여행은 마이카붐, 고속자동차도의 건설, 국철신간선의 건설등이 전개되는
가운데 국민대중의 손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관광여행의 형태도 1950년대 중반이후의 대형단체여행 시대에서 1960년
대 중반이후는 가족/친구등 그룹에 의한 것이 일반적으로 되었다. 그 무렵
부터 정부도 {觀光白書}(1964)의 발행, [관광기본법](1963)의 제정과 관광
문제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한편, 토쿄올림픽(1964)이나 오사카만국박람회
(1970)등과 같은 국제적인 이벤트 개최에도 힘을 쏟아서 성공시켰다. 이와
같은 관광여행의 붐은 해외관광에도 미쳐 1964년의 해외여행자유화가 계기
가 되어 1965년에는 최초의 팩케지투어인 [자루팍쿠](Jal-pack)가 발매되
었다. 이후 이런 종류의 여행형태는 일본인의 해외여행의 대중화에 큰 역
할을 하게 된다.
운수성은 1987년 일본인의 해외여행자수를 5년후에 배증하는 [해외여행
배증계획](the Ten Million Program]을 제창했는데 4년후인 1990년에 이미
도항자 1,100만명으로 되어 1991년 21세기를 향한 관광교류의 확대와 질적
향상을 꾀하기 위한 관광진흥책으로서 [관광교류확대계획](Two Way
Tourism 21)을 내었다. 여가시대를 맞아서 관광은 국책으로서의 시대에서
자연환경/인적교류등을 통해서 내외에 새로운 시대의 지역만들기, 상호이
해에 공헌하는 때를 맞이하고 있다.
2. '만들어지는' 명소들
19세기 중엽 이후는 만들어지는 관광자원이 나타났다. 그 가장 대규모인
것이 만국박람회이다. 세계적인 규모와 시야로 열리는 박람회(exposition)
를 지칭하며 만박, EXPO(엑스포)라고도 약칭된다. 세계최초의 만국박람회
는 1851년 런던에서 개최되었는데 그 이래 만국박의 개최는 새로운 문화의
창조나 산업기술의 발전 도시개발의 촉진의 계기가 되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만국박람회라고 칭하는 것은 1938년 파리에서 만들어진 국제박
람회에 관한 조약이 발효하고 나서도 대규모인 것이 10회 이상이며 그 이
전을 포함하면 20회 이상이나 열리고 있다. 입장자수는 제1회로 되어있는
런던박람회에 600만명이며 당시의 영국의 인구의 약 4분의 1이 입장했다고
한다. 이것과 관련해서 지방에서의 상경자가 런던관광을 행하였다. 이 때
여행업계 세계 제일의 점포이던 토마스 앤드 쿡크사가 현재의 사업의 기초
를 顣았다. 만국박람회는 만들어지는 관광자원이고 또 제3차산업으로서의
관광업, 여행업과 같은 경영도 만들어지는 기반이 되었던 셈이다.
일본의 경우 지금까지 박람회라고 칭해서 열려진 행사는 셀 수 없을 정
도이다. [전국과자박람회]등 품평회와 같은 것을 더하면 그 수는 예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수에 이를 것이다. 종합적인 박람회의 행사만으로
도 명치시대 이래 무려 800회 이상이나 이른다고 한다. 박람회는 중앙정
부나 지방자치체등 공공기관이 중심이 되어서 기획되어 행해지는 것이 많
고 당연히 국위 선양이나 지역 선전을 겸하고 있었다. 알려지는 것, 유명해
지는 것이 중요했던 셈이다. 1988/89년의 지방박람회의 난립에 전형적으로
보이는 지방자치체의 이벤트지향은 관광자원만들기이었으며, 화제성을 가
능한 한 창출하여 지역의 지명도를 올리고 관광에 연결시키려고 하는 정보
만들기이기도 하다. 그러나 토쿄도의 [세계도시박람회]의 중지결정에서 보
여지는 바와 같이 이미 박람회의 시대는 끝났다고 하는 여론도 뿌리깊으며
또한 개최에 따른 환경파괴의 영향을 염려하는 소리도 강하다.
박람회와 더불어 만들어지는 명소에 이른바 [테마파크](theme park)가
있다. 테마파크는 하나의 테마에 기초해서 구성 연출된 유원지를 말한다.
일본에서는 1983년에 개업한 [토쿄 디즈니랜드](TDL), [나가사키 오란다
무라]의 성공에 촉발되어 지역활성화의 꽃으로서 각지에서 계획, 건설되어
현재 영업중인 것만해도 전국에서 약 50개소가 있다고 한다. 테마파크의
타입으로서는 [나가사키 오란다촌]이나 [하우스텐보스]와 같이 외국의 거
리를 재현한 것이 많은데 1994년 4월 3일 미에(三重)현 이소베(磯部)정에
오픈한 [시마(志摩) 스페인촌]도 이 타입에 들어간다. 학습형 테마파크로
서는 NASA의 우주비행사용 교육훈련시설 스페이스캠프를 갖춘 [스페이스
월드](北九州시), 텔레비 인기프로인 세사미스트리트의 캐스터와 놀 수있는
[동경세사미프레이스](東京都 五日市정)등이 있다. 금후의 대형테마파크의
게획으로서는 99년도 완성을 목표하는 대판의 유니바사루/스타지오/자판,금
세기중에 개업예정의 제2동경디즈니랜드가 있다. 그러나 이들 테마파크의
경영은 모두가 순조로운 것은 아니어서 약 3분의 1은 채산이 맞지않는다고
하며, 계획단계에서 거품경제의 붕괴로 계획이 공중에 떠버려 중단된 예도
있다. 또 [스페이스월드]가 최대커브 세계제일이라는 절규머신, 타이탄을
도입하는등 당초의 [테마] 콘셉트와는 다른 테마를 가지고 '유원지적' 색채
를 강하게 띄는 곳도 많다.
매스컴과의 관련성에서 관광명소들이 탄생하고 있다. NHK대하드라마와
의 관련성에서 보면 [타케다신겐]등이 있다. 1988년 4월부터 1년간 방영된
NHK의 대하드라마 [武田信玄]의 무대는 야마나시(山梨縣)과 나가노(長野)
현이다. 양현 모두 방영 전에 관광지 선전을 위하여 수천만원의 예산을 투
입하기도 하였다(溝尾 1994:78-83). 이와 같이 NHK대하드라마와 같은 시
청자가 많은 테레비프로나 박람회와 같은 큰 이벤트는 관광을 자극하는 강
력한 정보로 되어있다.
역사의 현장의 경우 고고학 발굴의 붐과 관련이 있다. 발굴지는 큐우슈
우에서 홋카이도까지 일본열도 전역에 펼쳐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큐우슈
우의 요시노가리(吉野ケ里) 유적일것이다. 최근에는 아오모리현의 산나이유
적이 발굴로 죠오몽붐이 일고 있으며 이는 다시 이 발굴지를 관광지로 만
들고 있다. 전통이 남아있는 곳으로 기후현의 백천향이 있다. 이곳은 갓쇼
즈쿠리(合掌作) 지붕으로 유명하며 [후루사토관광]의 예에 들 것이다. 특히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받은 후에는 전통역사물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는
곳의 하나이다. 역사와 관련하여 1988년 바쇼(芭蕉)가 [오쿠노호소미치](奧
노細道)를 걸은지 300주년에 해당하는 해이었으며 동북지방의 각현은 이를
소재로 관광선전에 열을 올렸으며 또한 새로운 명소로서 부각되었다.
박물관에 이어 새로운 박물관의 형태들도 보인다. 그중에 대표적인 것이
[에코 뮤지엄]이다. 이것은 에콜로지(생태학)과 뮤지엄(박물관)을 합한 조
어인데 1971년에 프랑스에서 처음 만들어졌다고 한다. 물건을 수집/보관/전
시하는 종래의 박물관과 달리 그 지역의 자연이나 생활을 포함한 환경전체
를 현지에 그대로 보존해 이들의 전시를 통해서 지역 발전을 지향하려고
하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이 지역재생책인 [마치오코시]의 길을 찾는 사람
들의 관심을 불러 전국에서 여러개의 시도가 행해지고 있다. 치바(千葉)현
토미우라(富浦)정의 [토미우라초 에코뮤-제], 이와테(岩手)현 三陸정의 [후
루사토 마루고토 박물관], 아이치(愛知)현 足助정의 [三州足助屋敷]등이 에
코뮤지엄의 생각을 도입한 [마치오코시]의 예라고 말할 수 있다. 에코뮤지
엄의 이념을 실현하기에는 그 지역 주민들의 이해와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하는데 현재로서는 에코뮤지암에 대한 파악방법도 여러가지이며 어떠한 형
태로 정착해 갈까는 앞으로의 과제이다.
수족관붐과 함께 나타난 새로운 경향이 있다. 대도시의 워터프론트 개발
에 동반하는 수족관 신설 붐은 일단 수그러졌지만 수족관 인기는 여전히
뿌리깊은 것이 있다. 깊이 9미터의 대형 수조를 가진 오사카시의 [海遊館],
약 400마리의 참치와 가다랭이가 군영하는 도나츠형의 수조를 가진 토쿄도
강동구의 [葛西臨海수족원]등은 최신 기술로 바다속 세계를 재현하고 있
다. 이들 새로운 형태의 수족관은 가족동반이나 커플의 데이트코스로서도
인기가 있다고 한다. 이들 새로운 수족관은 어두운 방에서 작은 창으로 부
터 수조를 들여다 보는 오래된 타입의 수족관과 달리 도회 속의 의사자연
공간으로서 가지는 인기가 그 비결이라로 한다.
[돔파크]도 이러한 새로운 형태의 실태공간의 하나이다. 반구상의 지붕
을 만들어 기둥이 없는 넓은 내부공간을 만들어내는 건조물이다. 비나 바
람등과 같은 기상에 좌우되지 않고 스포츠나 이벤트스페이스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관광명소로 부각된 곳의 하나이다. 1988년에 만들어
진 [토쿄 돔]이 일본에서의 효시이며, 1993년에는 야구팀 다이에이호크스
의 본거지로서 [후쿠오카 돔]이 오픈하였다. 1997년 완성을 목표로 [오
사카돔], [나고야돔]의 건설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이들은 프로야구의 프
란차이즈구장을 메인으로 한 다목적형 공간이기도 하지만 그외의 이벤트
장소 및 각종 오락을 제공하는 공간으로서 계속적인 관광의 명소 로 만들
어 지고 있다 하겠다.
이외에도 [팍토리 파크](factory park)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은 공장 부
지내에 정원이나 연못을 배치한다던지 박물관이나 이벤트스페이스를 만들
어서 시민이 언제든지 자유로히 출입할수 있게 한 공장시설을 말한다. 새
로운 전자산업시대의 새로운 관광지로 상징되는 것중의 하나가 [아뮤즈멘
트 시설](게임 센타penny arcade)이다. 도시형 테마파크로 이름붙여진 토
쿄 [나무코/완다엑그](二子玉川)의 오픈(1992년)이래 하이테크기술을 구사
한 각종 게임기기를 갖춘 도시형의 아뮤즈멘트시설의 건설이 줄잇고 있다.
이러한 새롭게 만들어지는 시설에 의해 관광의 대상지는 다양화하고 있
는데, 이와 함께 관광 형태들의 다양화로 인하여 역시 관광명소들도 계속
적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이들 중에서 중요하게 부상하고 있는 것중의 하
나에 [그린 투어리즘](green tourism)이 있다. 이것은 도시생활자가 농촌에
서 체재형의 여가를 지내려고 하는 여행형태에서 출발하고 있다. 일본에
서는 농림수산성이 농촌진흥책의 하나로서 제창하였으며, 1995년 4월 [농
산어촌제채형여가활동촉진법]이 시행되었다. 이 법률에서는 농촌제재형여
가활동에 대해서 도도부현기본계획과 시정촌계획을 책정하는 것과 농림어
업체험민숙의 등록제도를 만드는 것이 들어가 있지만 행정의 직접보조나
세의 감년제도등은 들어가 있지 않다. 일본의 민숙은 1960년대부터 각지에
서 발달했는데 현재는 거의 대부분이 미니여관화하면서 민숙 본래의 맛이
잃어가고 있는 것이 실정이다. '일본의 전통적 농촌 풍경을 지키면서 고향
을 잃은 도시생활자와 농촌과의 교류를 깊게하기 위한' 그린투어리즘의 확
산은 1980년대 이후의 [레토로붐] 혹은 [후루사토 관광]과 맞물려 새로운
관광형태의 영역으로 자리잡혀 가고 있는 것 중의 하나이.
새롭게 부각되는 여행 형태의 하나에 [에코투어리즘](eco-tourism)이 있
다. 이것은 이른바 [환경관광]으로 지구환경의 보호에 관심이 높아지는 속
에서 여행을 통해서 환경보호나 자연보호의 이해를 깊게하고 하는 생각에
서 출발하고 있다. 환경보호와 지역경제발전의 양립을 목표하고 있으며 이
러한 생각에서 기획된 여행을 [에코투어]라고 부른다. 구미에서 성행하기
시작했는데 일본에서도 최년 주목받게 되었으며 [일본자연보호협회]에서는
에코투어의 가이드라인을 제정하였다. 또 [일본여행업협회](JATA)에서는
"지구에 친절한 여행객 선언"을 결의하여 JATA환경기금을 검토중이다. 종
래의 [비경 투어]나 [사파리 투어]등과 달리 전문가가 동행한다던지 현지
자연보호 볼런티어들과의 교류나 실천활동을 행하는 등 환경문제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에 중점이 두어진다. 인도네시아나 말레이시아의 열대림 사정
을 시찰하는 투어, 나일강유역의 사막에 식림을 하는 투어등이 있으며, 일
본 국내에서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야쿠시마(屋久島)에의 투어, 타
테야마쿠로베(立山黑部) 아르펜루트의 쓰레기줍기 투어등도 기획되고 있다.
그러나 에코투어라고 칭하는 상품의 내용은 천차만별로 본래의 환경보호/
자연보호의 정신에 입각한것인지 어떤지 모르게 상품화의 하나의 치닫는
경향도 보이고 있다.
한편 일본인의 여행의 전형이라고 일컬어져 왔던 [팍케지투어](package
tour)가 [제2브랜드][SIT (special interest tour)][FIT(free & independent
travellers)][1인여행투어][장애자투어][의료개호동반 투어][해외수학여행]
[인센티브 투어][패밀리 투어][아이동반 해외투어][해외체재형여가/롱스테
이] [시차바캉스][리프렛슈휴가]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이러한 것들에서 20세기 말의 최근의 새로운 경향들을 읽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앞에서 본 자연관광에 더하여 연합형 개념으로서의 관광상품들
이 만들어지고 있다. 가령 삿포로 눈축제는 팩케지 투어로서 홋카이도오라
는 지역, 그리고 이벤트에 온천을 연결시키고 있다. 이와같이 자연명소에
이벤트를 연결시킨 복합형들이 많이 늘고 있다. 가령 기차와의 연계의 경
우도 있는데 이는 명소에 기차티켓을 프러스 하는 형태로 철도회사의 관광
산업으로 기획상품의 발명의 예에 들 것이다. 또한 [오토갬프][마린 레저]
[스카이 레저]의 발달과 함께 그 관광의 대상지로 넓어지고 있으며 이는
다시 새로운 개념들을 재생산해 내는 순환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
겠다.
Ⅳ. 정보산업·문화산업으로서의 관광
1. 정보산업으로서의 관광
일본관광에 있어서 명소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가이드북의 존재를 빼놓을
수 없다. 일본에서 여행/관광 가이드북이 성립되게 되는 하나의 배경에는
[雀모노]등으로 불리워지는 [京雀] [江戶雀]과 같은 타이틀을 가진 [명소
기](名所記)가 있다. 아사이(淺井了意)의 {江戶名所記}, 카이바라(貝原益軒)
의 [京城勝覽]등과 같이 쿄토/에도/오사카등의 대도시를 대상으로 한 대표
작을 필두로 17세기 후반경에 생겨나기 시작한 이 명소기는 18세기 중에는
다수에 이르르게 되었다. 에도시대에는 특히 대도시와 관련된 가이드북 외
에도 [賣物獨案內]라는 타이틀을 가진 유명상점의 정보를 포함한 쇼핑가이
드북이나 사원이나 신사 혹은 그 정원을 안내하는 개별분야의 가이드북도
나타나게 된다(白幡 1991:11).
근세의 여행의 발전에는 현대의 관광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관광안내서/
여행가이드에 해당하는 [道中記]나 [名所圖會][繪地圖]등과 같은 그림안내
책 종류들이 등장하게 된다. [道中記]는 가도변의 숙소 간의 이정(里程)이
나 인마(人馬)의 가격, 명소, 고적, 신사불각의 유래, 물산등에서 여행의 주
의서까지 게재되어 있으며 품속에 넣기 편한 형태로 만들어 졌다. 에도 초
기 "사랑스런 자식에게는 여행을 보내라는 말이 있으며, 만사를 생각하는
데에는 여행보다 나은 것이 없다", 로 시작하는 {東海道名所記}(淺井了意)
는 그 선구에 해당한다. 이 밖에도 {廣驛道中記}(1717), {岐蘇路安見繪
圖}(1751), {五海道中細見記}(1856)등 다수의 [道中記]가 있다. 각지의 명소
와 구적의 그림들이 안내기로서 출판된 [名所圖會]의 효시는 1780년에 만
들어진 {都名所圖會}(秋里舜福)로 제본이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많이 팔렸
다고 한다. 그 후 {東海道名所圖會}(1797), {攝津名所圖會}(1798)등 막말까
지 다수의 [名所圖會]가 간행되었다.
이들과 함께 [가도행정도표](街道行程圖表)나 보고 즐길 수 있는 [道中
繪地圖]/[道中圖]와 같은 종류의 책도 가도 여행에는 빠질 수 없는 것들이
었다. 1690년에 만들어진 菱川師宣의 {東海道分間繪圖}는 대형서적이었지
만 후에 소형으로 출판되어 대중화되었다. 앞에서 언급한 {岐蘇路安見繪
圖}나 {五海道中細見記}는 [회지도](繪地圖) 방식을 도입한 [도중기]이다.
순례 여행에는 {西國三十三所巡禮緣記}(1683), {西國三十三所觀音靈場記}
(1726)등과 같은 [영장기](靈場記)/순례안내기나 {西國巡禮道中圖}(1734),
{西國巡禮獨案內圖}(1804)등의 지도가 애용되었다. 이들 여행가이드북들은
명치정부의 근대화 이후 철도 개통이 이루어지면서 여행안내기나 시각표로
이어져 오늘날의 여행가이드북의 전신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었던 것이
다.
무로마치시대의 중국문화가 유입되면서 [瀟湘八景]에 빗대어 만들어진
[오오미팔경](近江八景)그리고 그 후에 만들어진 [일본삼경]은 이후 [팔
경]이나 [삼경]에 명소를 빗대는 것이 유행되는 단초를 만들고 있다. 이것
은 당시의 관광선전의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오
오미팔경]이나 [東海道五十三次]의 가도풍경등은 에도 중기 이후에는 우키
요에(浮世繪)나 판화로 만들어져 현대의 그림엽서나 사진과 같은 역할을
하였으며, 주사위놀이의 일종인 그림스코로쿠(繪雙六)의 [도중쌍육](道中雙
六)이나 [명소쌍육](名所雙六)에도 응용되었다. {東海道五十三次道中雙六},
{參宮上京道中一覽雙六}, {新版漆栗毛道中雙六}등은 모두 이 시대의 베스
트셀러가 된 것들이다.
여행 중에 필요한 지식은 사원부설교육기관이며 당시의 초등학교의 역할
을 담당했던 테라고야(寺小屋)에서도 교육되었다. {中山道往來(木曾路往
來)}(1845)나 {東海道往來(都路往來)}(1861)는 습자 교본이지만 이 소책자
속에는 가도의 여인숙인 슈쿠바(宿場)가 기재되어 있어 여행에 대한 의욕
을 증진시켜주었다. 한편 {旅行用心集}, {旅行心得種}등과 같이 여행중
의 주의사항에 대해 이것저것 언급한 것도 등장하게 된다. 당시의 여행
의 주의사항으로는 "숙소에 들고나서 문단속이나 불조심"등과 같이 현대의
여행에 있어서도 통용되고 있는 여러가지 지식과 주의사항이 있어서 흥미
를 끈다. 그것들은 서민 여행의 발전과 함께 여행에 필요한 예비지식이나
정보원의 역할을 하고 있었던 셈이다. 한편 1854년의 개국이후, 외국인 대
상으로 만들어진 영문가이드북의 수는 1910년경까지 90책 이상에 이른다고
한다. 즉 년간 평균 두권을 넘는 발행 빈도수가 되는 셈이다. 관광객수도
오늘날의 대중관광시대와 비교해서 그렇게 많지 않았음에도 불구 하고 가
이드북의 간행은 상당한 수에 이르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들 가이드북은 그냥 놔두면 단순한 천연자원에 지나지 않는 것에 정보
를 부가하므로써 관광자원으로 전화를 시키는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 가이드북은 존재한다고 하기 보다는 그야말로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즉 새로운 정보를 창조하므로서 생산되어지며 따라서 새
로운 관광자원만들기는 정보만들기이기도 한 것이다. [일본삼경], [오오미
팔경]등은 일본지식인의 의한 풍경관에서 나온 것이며 동시에 한편으로는
서민의 상식이었지만 이것이야말로 관광의 자원화를 위한 최초의 선전 카
피만들기였다고 할 수 있겠다. [팔경] 혹은 [삼경]과 같은 풍경관이나 가
이드북등은 모두 관광자원화를 위한 정보창출의 기제로서 생각할 수가 있
는 것이다.
현재 관광의 성쇠를 좌우하는 큰 전략은 관광자원만들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아니 관광자원을 만들어내기위한 정보만들기에 있다, 라고 하는 것이
정확할지도 모른다. 즉 정보를 어느 정도 손에 쥐고 있는가, 정보를 어느정
도 만들어낼 수 있는가, 얼마나 제어할 수 있는가로 관광의 동향은 크게
변한다. 오늘날 관광은 정보와 분리해서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으며 새로
운 명소들은 바로 정보에 의해서 만들어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이다.
2. 관광관련 정보·문화산업의 현재
오늘날 일본의 관광관련 정보들은 최신 기술에 의한 시스템화에 박차를 가
하고 있으며 동시에 이를 위한 기반만들기에도 힘을 쏟고 있다. 전자의 경
우 가령 인터넷상의 홈페이지에 소개되는 관광관련 항목들이 상당수를 차
지하는 것에서 잘 알 수 있는 점이다. 만약 검색시스템에 의해 관광을 검
색했을 때 나오는 결과 수만이 아니라 이와 연결되느 사이트들을 관광과
관련된 정보량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임을 추측하기에 어렵지 않다. 각종
여행관계 대형회사들은 관광산업을 정보산업으로 인식하고 정보시스템을
통한 관광홍보와 선전전략에 주력하고 있기도 하다. 한편 후자의 경우에도
새로운 많은 구상들이 많이 만들어 지고 있다.
[관광대학]은 이러한 것의 하나의 예에 불과하다. 이것은 호텔이나 여행
회사등 관광관련 산업의 경영이나 지역진흥정책 전반을 연구하는 대학의
개념이다. 이 관광대학 구상은 운수성으로부터 나와 관광관련 대학의 설립,
유치열이 각지에서 높아지고 있다. 1995년 6월 관광정책심의회(운수대신의
자문기관)이 22년만에 낸 제언에 들어가 있는 이 관광대학구상은 [관광산
업은 21세기의 기간산업]이라는 생각에서 생겨난 것이다. 따라서 대학에서
는 여행업이나 호텔/여관의 경영론에 머무르지 않고 리조트개발, 테마파크,
콘벤숀시설의 운영/경영등 관광에 의한 지역진흥 전반을 카바하고 있다.
졸업생은 관광산업의 간부를 비롯하여 지방자치체의 기획담당자가 되는 것
도 상정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구상에 대해 이미 여러개의 현이나 시가
유치 방침을 표명하고 있는 실정이다. 가령 1997년 개설예정으로 있는 미
야기(宮城)현 현립의 [미아기대학](宮城大學)에서는 정원 290명 중 200명을
일본에서 처음으로 관광학부에 충당한다고 한다. 그러나 현재 관광학 관계
전공의 대학교원수가 매우 부족한 실정에서 이러한 구상이 난립할 경우 교
원부족으로 인한 계획차질은 필지의 사실이라는 지적도 있다.
[국별/해외안전정보FAX서비스],[여가생활레크레이숀 상담소][레크레이
숀 인스트락터][삼림인스크락터][여행지리검정]등의 시스템도 관광과 관련
된 정보/문화사업들의 모습인 것이다.
Ⅴ. 과제와 전망
이상 앞에서 일본사회에 있어서 이른바 관광의 [명소]를 '전통적'인 것과
'현대적'인 것으로 나누어서 그 통시적인 변천에 대해 살펴 보았다. 전통적
인 명소들은 언제 어떻게 만들어지기 시작했으며 새로운 관광자원은 어떤
것들이 언제 현대적 명소들로 만들어지게 되었는가를 언급하였다. 이러한
관광명소들은 예전부터 고정불변한 것이 아니고 시대의 변화에 따른 사회
변화에 따라 변천과정을 거쳐왔음을 알 수 있었다. 즉 변화하는 사회욕구
에 따라 다양하게 그리고 빠른 속도로 명소들이 새로이 만들어 지고 또한
사라져 가고 있는 것이다. 한편 관광은 명소의 소개와 생산이란 측면에서
이미 그 내부에 이미 정보산업적 맹아를 가지고 있었으나, 후기산업사회에
들어오면서 그 정보산업/문화산업적 성격은 더욱 확대/재생산되고 있다고
하겠다. 이러한 것은 관광을 둘러싸고 이와 관련된 새로운 장치와 제도의
시스템들이 속속 발명되고 있음에서 파악할 수 있었다. 마지막 이 장에서
는 관광과 그 생산물로서의 명소를 둘러싼 상황과 함께 어떠한 과제들이
연구대상으로 수행될 필요성이 있는가에 대해 그 연구테마의 전망과 과제
를 언급하므로서 결론에 대신하기로 한다.
일본은 해외여행 1400만명시대를 맞고 있다. 1990년에 1000만명을 넘은
해외여행자수는 걸프전의 영향으로 그 수가 감소했던 1991년을 예외로 그
후도 매년 증가를 계속하여 1994년에는 사상최고인 1,358만명을 기록했다
고 한다. JTB(일본교통공사)의 조사에 의한 여행 전망으로는 계속 증가가
예상된다는 예측이다. 한신대진재에 의한 여행자숙 무드도 있었지만 한때
는 1달라=80엔대에 돌입한 엔고로 해외여행이 국내여행보다 싸다는 인식이
정착하게 되었고 고 있고 칸사이(關西)국제공항(약칭 關空) 효과도 서로 맞
물려 증가경향은 아직 계속된다고 보여진다. 그러나 해외여행 1회당 소비
액은 1994년 실적으로 32만 9,900엔으로 전년도를 11.1% 하회하며 5년 연
속의 전년도를 깨고 있다고 한다. 1995년에 여행요금의 수준은 하강곡선에
서 일단 멈춘 경향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호화사치여행이 줄고 있으며 엔고
로 현지에서의 선물값들이 싸게 먹히는 덕분에 소비액의 감소는 1995년도
계속될 것이라고 한다.
한편 관광에 있어서 [安/近/短]이라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즉 싼가격
(安價)/가까운 거리(近距離)/짧은 기간(短期間)의 앞머리를 딴 말로 최근의
관광의 형태를 나타내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싸다/가
깝다/짧다의 약칭으로도 쓰인다고 한다. 이것은 바로 최년의 절약형 여행
경향을 나타내는 말로서 1980년대 전반부터 쓰여지고 있는데 거품경제 붕
괴후 이 경향은 더욱 현저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여행/관광 부
문에 한정되지 않고 레저활동 전반에 걸친 경향성으로서 정착해 오고 있
다. 앞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여행 1회당의 소비액이 투어요금/항공운임
의 인하, 엔고의 영향등으로 5년 연속해서 전년도를 하회하게 된 것도 그
배경이 될 것이다. 여행지도 한국/괌/사이판 방면이 증가하고 국내에서는
하루돌아오기 또는 1박2일 정도의 버스여행이나 거주지에서 가까운 토지를
탐색하는 이른바 '작은 여행'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또 여행 이외의 레저
행동에서도 가라오케복스나 게임센타의 융성, 파친코나 볼링 인기의 부활
등은 이러한 경향을 뒷받침하고 있다. 최근에는 [安/近/樂(오락중심)]이라
고 하는 말도 생겨나고 있다.
관광(tourism)이란 "타국과 타지역의 풍경/풍속/문물등을 보거나 체험하
는 것"을 의미한다. [관광]은 인간이 여러 장치계와 제도계의 제요소와 관
련되는 속에서 성립하는 복합적 현상임은 새삼 언급할 필요가 없을 것이
다. 즉 관광은 인간과 장치 및 제도로 부터 만들어지는 문명시스템이 갖추
어질 때만이 비로소 가능한 현상이기 때문에 총체적이고 종합적이며 비교
적 시점에서의 분석이 필요한 테마의 하나라고 말할 수 있다. 영국의 관광
학자 L.리코릿슈(Lichorish)는 관광이라고 하는 현상을 "1840년대에 있어서
교통과 통신망의 경이적인 발달에 의해서 비로서 비교적 대규모로 되는 것
이 가능하게 된 근대의 특유한 현상"이라고 간주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의
에도시대에 있어서는 18세기 초두의 겐로쿠(元祿)기에 적어도 100만명정도
의 사람이 1년간에 동해도를 왕래하고 있었다는 기록이 남겨져 있고 당시
의 동해도는 유럽의 도시보다도 왕래하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고 말해
지고 있다. 에도시대의 중기 경부터 서민에 의한 사사참배나 온천에서의
탕치등의 관광이 성하게 되어 상당한 정도로 관광의 대중화가 실현되고 있
다.
이와같은 [관광]의 대중화현상은 신사, 사원, 가도, 슈쿠바(宿場), 몬젠마
치(門前町), 여롱옥(旅籠屋), 슈쿠보오(宿坊), 온시(御師), 시바이코야(芝居小
屋), 유녀옥(遊女屋)등과 같은 장치과 함께 참배제도, 사단(師檀)제도, 코오
(講)제도, 참근교대(參勤交代)제도, 여행알선업, 여숙(旅宿)조합, 화물운송도
매점(荷物飛脚問屋)등과 같은 제도가 에도시대 중기 무렵부터 비약적으로
정비되므로써 가능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와 같은 의미에서 에도시대의 일
본은 세계에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관광 선진국]이었다고 말할 수 있
다. 그 때문에 관광이라고 하는 테마를 축으로 해서 세계의 여러 사회/문
화를 비교하므로써 근대세계에 있어서 일본문화의 특질을 보다 명확하게할
수 있는 것이다.
관광이라고 하는 현상은 이제까지 그다지 확실한 형태로 학술적인 연구
대상으로서 취급되어지지 않았었다. 그러나 21세기의 기간산업은 관광관련
산업이라고 하는 예측이 있듯이 또 근년 국제관광이 양적으로도 공간적으
로도 비약적으로 확대되는 가운데에 관광을 축으로 해서 세계가 크게 움직
이기 시작하고 있다. 이러한 주변상황 속에서 관광을 둘러싼 시스템을 장
치와 제도의 양쪽 측면에서 조명해볼 필요가 나오는 것이다. 우선 처음에
관광에 관련된 장치계로서는 명소, 종교시설, 온천, 유적, 풍경, 문화재, 리
조트, 가도, 숙박시설, 교통기관, 집객시설, 유원지, 테마파크, 공원, 해수욕
장, 박물관, 미술관, 극장등이 있다. 또 관광에 관련된 제도계로서는 사사참
배, 순례, 여행알선업, 관광가이드, 휴일, 휴가, 만국박람회, 올림픽, 축제,
매춘, 접대, 예술, 코오(講), 출입국관리, 외국환교환, 광고, 출판, 콘벤숀, 수
학여행, 하니문등과 같은 테마들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들 관광을 둘러싼
장치계와 제도계의 제요소를 들어서 세계의 여러 문명시스템을 비교/토론
하는 것을 통헤서 일본문명이 만들어낸 관광의 특질을 분명하게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관광명소 및 관광자원의 변천이라는 테마와 함께 연결해서 생각해야 할
과제 혹은 연구테마에는 일본대중관광발달의 인프라스트럭쳐로서의 교통,
길, 숙박업소등과 관련된 테마들이 있을 것이다. 도로는 교통의 장치라는
범주를 넘어서 각 시대마다 관광을 끌어내는 장치이기도 하다. 길과 관련
된 일본적 사고행위의 산물들인 {土佐日記}나 '四國88개소'등과 같은 전통
적 테마들 뿐만 아니라 현재 각 지방자치체들이 최대로 힘을 기울이고 있
는 [길만들기작업]=도로사업들은 바로 관광이라는 산업의 부흥과 바로 연
결되기 때문이다. 즉 관광의 기본이면서 동시에 부가가치를 붙이는 역할에
바로 길이 있으며 이는 교통장치로서 보다도 관광대상지로서의 역할등이
잠재하고 있기 때문에 다름아닌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자연에 대한 관념
에 대한 고찰과 규명도 명소의 연구와 관련하여 기본적이며 기초적인 과제
가 될 것이다. 가령 자연이 아름다운 곳에는 신사나 사원이 마련되는 데
이러한 것들이 일본의 경우 어떻게 형성되어 어떻게 변화하여 왔는가, 또
다른 사회의 경우와는 어떻게 다른가 하는 테마들이 그러한 예에 들 것이
다. 즉 일본인의 풍경관, 미적관념, 조경관등에 대한 관광과의 관련에서의
고찰은 그 자체가 바로 일본사회/문화에의 기본적 이해로 연결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