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문을 청소하세요: 소문만복래(掃門萬福來)

대문을 청소하세요: 소문만복래(掃門萬福來)  소문만복래(掃門萬福來)란 말이 있습니다. ‘대문이 깨끗하면 만복이 들어온다.’는 말이다. 소지황금출 개문만복래(掃地黃金出開門百福來)는 입춘 때 하는 말인데 ‘청소를 하니 황금이 나오고, 대문을 여니 만복이 오구나.’란 뜻이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웃으면 복이 온다.’고 하여 소문만복래([笑門萬福來)만 알고 있다. 그러나 웃는 것 이상으로 집안에 복을 부르는 것이 대문을 청소하는 것이다.  예부터 우리 조상들이 첫 새벽에 하늘에서 내려온 복이 어느 집에 들어갈까 하고 돌아다니다가, 대문 앞이 깨끗이 청소된 집으로 들어간다고 생각했다. 대문이 깨끗이 청소 된 집에는 부지런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자 집에서는 늘 대문은 복이 들고 나는 곳이라 믿어 매일 아침 깨끗하게 청소를 하고 정리정돈을 했다. 도둑들도 대문 정리가 잘 된 집안에서는 물건을 훔치지 않고 그냥 돌아간다고 한다. 대문 정리가 잘 된 집안은 귀중품을 잘 보관하기 때문에 찾을 수가 없단다.   일본 마스노 순묘 스님은 스님의 청소법(걸레 한 장으로 삶을 닦는)이란 책에서 운과 기는 깨끗한 곳으로 흘러든다고 강조하면서 현관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현관(玄關)’이란 본래 선(禪)에서 사용하는 말이었다. ‘고승이 머무는 방인 방장의 입구를 가리키는 말로 현묘(玄妙)로 들어서는 관(關)’이라 하여 참선으로 드는 관문을 의미했다. 그것을 부자나 귀족들이 자신들의 주거에 끌어들이면서 차츰 일반가정으로도 확대되어 지금의 현관이 되었다고 스님은 설명을 하고 있다. 그래서 현관은 현묘한 수행의 공간으로 들어서기 위한 입구여서 옷깃을 바르게 여며야만 하는 곳이다.  집안에서 가장 깨끗하게 정돈하고 청소해두어야만 할 장소인 것이다.   불교 경전 천수경에서도 청소를 강조하고 있다. 도량청정무하예[道場淸淨無瑕穢] 삼보천룡강차지[三寶天龍降此地]란 구절이 있다. ‘도량청정무하예〔道장淸淨無瑕〕’온 도량이 깨끗하여 더러운 것이 없어야 한다는 뜻이다. 우리의 몸이 곧 도량이다. 도를 닦는 그릇이다. 부처님이 계신 곳이기 때문에 몸과 마음이 모두 청정하고 결점이 없고 더러움이 없어야만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삼보천룡강차지〔三寶天龍降此地〕허공 가운데 계신 삼보님과 불보살님의 거룩하신 힘이, 그리고 그 많고 많은 신장님들께서 청정하고 더러움과 결점이 없는 그 자리에 오신다는 뜻이다. 도량을 청정하게 하는 것은 바로 우리의 청정한 몸과 마음속에 삼보님이 오시게 하는  것이다.   우리 나라 모든 사찰에서는 반드시 하루의 시작을 도량 청소로 시작한다. 스님들에게 청소는 수행이다. 낙엽이나 쓰레기가 없을 지라도 도량을 청소를 한다. 청소는 정리정돈으로 늘 깨어있게 하고 모두를 기분 좋게 한다. 자동차 무사고 1번 수칙이 자동차를 깨끗하게 청소하고 유지하는 데 있다고 한다. 온 집안이 청정하고 깨끗하면 그 안에서 사는 사람은 자연히 몸과 마음이 청정해 진다.   청소는 좋은 습관을 몸에 길들이는 시작점이다. 좋은 습관은 좋은 운명을 끌어 들인다. 좋은 기와 좋은 운은 깨끗한 곳으로 찾아들기 때문에 청소만 잘해도 우리는 인생을 풍요롭고 아름답게 살 수 있다. 청소는 복입니다. 소문만복래(掃門萬福來)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