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 한국을 다녀왔다.
출발 한달전 인터넷에서 구입한 미국 LA 인천 왕복 항공권.
타이페이를 경유하여 LA로 들어오게 되어 있는 항권권이다.
타이페이에서 3시간 대기하는 항공권과 12시간 대기하는 항공권중 12시간 대기하는 표를 선택하였다.
왜?
타이페이시를 관광해 보기 위해서...
2013년 1월1일. 새해 첫날.
인천공항에서 9시 비행기에 오른다.
잔뜩 찌뿌린 회색빛 하늘의 인천공항을 이륙하여 2시간여 지난 오전 11시 경에 흐리고 비가 오는 타이페이 도원국제공항에 도착.
타이페이의 기후는 LA와 비슷한 열대성 기후이나 겨울엔 이렇게 비가 많이 온다고 한다.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트랜스 안내 공항직원을 따라 LA행 비행기 새로운 티켓을 받고 출국심사대를 빠져나와,
공항내 타이완 관광국에서 운영하는 관광안내소를 먼저 들린다.
아주 친절한 안내직원의 도움으로 타이페이시의 지도도 얻고 타이페이의 명소도 소개받아, 시내 관광 계획을 세워본다.
한시간 후인 12시30분에 공항을 출발하여 오후 5시반까지 공항에 도착하는 무료 관광버스도 있다고 한다.
시간이 맞지 않음으로 공항버스를 타고 직접 나가기로 결정.
타이페이시의 여러가지 볼거리중 타이완 최고층 빌딩인 101樓와 시린야시장을 둘러보기로 한다.
공항내 환전소에서 $100을 바꾼다.
환율은 28.86. 타이완돈 2800 여원을 받아 지갑에 챙기고...
우리나라 김포공항 정도 규모로 보이는 깨끗한 도원국제공항을 나와 공항 셔틀 버스에 오른다.
셔츨버스 비용은 145원.(약$5)
한시간여 달린 공항버스는 타이페이시의 중심부의 버스 종점인 타이페이 시청 버스터미날에 마지막 남은 손님을 다 내리게 한다.
공항 버스 종점인 시청 터미날은 여러 로선의 시외버스들의 종점으로 깨끗한 상가 빌딩 내에 있다.
버스 종점 건물 지하에는 지하철역도 있어 인파가 제법 붐비는 지역이다.
터미날 건물을 벗어나 101빌딩으로 가야하나, 밖은 제법 비가 내리고 있다.
택시를 타고 5분남짓 101빌딩 정문앞에 내려 비를 맞지 않고 101빌딩까지 도착 한다.
101층 빌딩.
입구로 들어서니 아주 호화로운 백화점이다.
전망대는 89층에 있으며, 5층으로 올라가야 전망대로 오르는 고속 에리베이터를 탈 수 있다.
89층 전망대 오르는 입장권은 400원($14).
"비가 오고 구름껴서 시내 전망이 어렵다"고 안내하면서 표를 판다.
참 정직하고 친절한 판매원이란 생각이 든다.
고속 에리베이터는 엄청 빠른 속도로 몇 분이 채 않걸려 89층에 승객들을 올려다 놓는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에리베이터라고 자랑한다.
분당 1010m로 오르내린다고 한다.
중국인들은 참 숫자에 민감하다.
8자, 9자를 아주 좋와하며 숫자에 의미를 많이 붙이는데,
에리베이터의 속도도 101빌딩이라 1010m/분.
전망대 내는 창밖을 관망하는 관망대 외에 안쪽으론 토산품등을 살 수 있는 매장들로 공간을 채워놓고 있다.
전망대에서 보이는 타이페이시는 구름에 가려 먼 곳은 볼 수 없었다.
사각형으로 되어있는 전망대를 두어 바퀴 돌아보고 다시 내려온다.
에리베이터를 내린 5층에서 1층까지 중간에 공간을 두고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공간을 점유하고 있는 매장들은 최고급 브랜드의 매장들이 차지하고 있다.
2층에서 복도로 연결되는 출구로 빠져 나온다.
101층 건물에서 다른 상가 건물들이 육교와 같은 도로를 건너 복도로 연결되게 설치되어 있다.
비는 계속 추적추적 내리고 있다.
참 잘되었다 생각하며 타이페이 중심도시를 구경하며 복도를 걷는다.
그런데 건물과 건물을 연결하는 복도가 몇개의 쇼핑센타 건물을 지나쳐도 끝이 날 줄 모른다.
한시간 이상을 복도를 통하여 비를 맞지 않고 걸어 처음 도착한 시청앞 터미널 건물까지 도착하였다.
타이페이시는 비가 많이 와서 시내 건물들을 이렇게 복도로 연결해 놓은 모양이다.
처음 도착한 장소 시청앞 건물에서 시린 야시장으로 향한다.
시린 야시장 개장시간은 오후 다섯시.
현재 4시반, 지하철을 갈아타고 가면 40분 정도 걸린다고 한다.
버스터미날이 있는 건물 지하에 지하철 시청역 정류장이 있다.
한국의 지하철과 마찬가지로 자동판매기에서 표를 구입한다.
판매기 지도의 구간요금을 누르고 그에 상당하는 금액을 넣으면 표가 나온다.
한국의 일회용 지하철표는 얇은 코팅된 종이인것과 달리 이곳의 지하철표는 프라스틱 토큰으로 되어있다.
재 사용이 가능하여 더 절약적인 것 같다.
표를 구입하고 지하철 안으로 들어선다.
아주 께끗한 지하철 역사. 대만이 자랑할 만한 수준의 지하철이다.
지하철의 모든 정류장은 중앙에 프랫트홈이 있고 양쪽으로 전동차가 다니게 해 놓았다.
우리의 지하철이 오른쪽과 왼쪽으로 프랫홈이 수시로 바뀌는 것과는 달리 더 계획적으로 건설해 놓은 지하철이다.
전동차의 폭은 우리의 것보다 30cm 정도 더 넓어 보인다.
교통체계가 잘 되어있어서인지 많은 인파들이 지하철을 이용하는 것 같다.
지하철 몇개의 노선을 황색선, 붉은색, 그리고 남색선 이렇게 색갈로 구분해 놓았다.
남색선을 타고 가다 중간에 황색선으로 갈아타고 시린 야시장이 있는 시린(士林)역에 도착한다.
부슬비 내리는 야시장을 약간의 비를 맞으며 걸어간다.
시린 야시장은 유명한 이름과 달리 그리 규모가 큰 시장은 아닌것 같다.
한국의 남대문, 동대문 시장과 별 차이가 없는 느낌이나,
오히려 규모면이나 시설면으로 우리의 시장과는 그 규모가 훨씬 작아 보인다.
초저녁 막 개장하는 야시장.
비가 와서인지 초저녁이여서인지 아직 붐비지 않은 시장을 들러본다.
어항의 새우를 낚아 올리면 그자리에서 새우 구이를 해주는 곳도 있다.
야시장의 하이라이트는 먹거리가 있는 먹자 골목일 것이다.
시린 야시장의 먹거리는 시장 건물 전체의 지하에 차지하고 있는 것 같다.
시장 지하의 먹거리 시장을 한바퀴 둘러본다.
우리의 시장과는 약간 이색적인 메뉴들이 많다.
섬나라여서 그런지 해산물들이 많이 눈에 띈다.
먹거리 시장통을 한바퀴 둘러보고 자리 잡은 해산물 코너.
각종 해산물로 저녁을 대신 한다.
소라가 아주 크다.
고동이라고 부르던가?
고동 한접시. 200원($7)
그리고 새우 한접시 150원($6)
튀긴 작은 게도 먹음직 스럽다.
튀긴 작은 게 한접시 150원($6)
그냥 안주만 먹을 수 없어,
간단하게 대만 맥주로 입가심을 한다.
혼자만의 여행에 먹거리와 간단한 음주는 고독한 여행가의 회포를 푸는데 그만인 것 같다.
간단하나 그리 싸지 않은 금액으로 저녁을 떼우고 먹거리 시장을 돌아 나온다.
저녁시간이 깊어가니 시장통은 더욱 붐비는 것 같다.
도로가의 간이 발 맛사지 점이 이색적이다.
대만도 중국과 마찬가지로 맛사지 업이 매우 성행하는 것 같다.
간이 발맛사지 점포를 지나 다시 지하철역으로 향한다.
저녁 8시.
11시 30분 비행기를 타려면 이제 출발하여야 한다.
다시 지하철을 타고 공항버스 정류장으로 그리고 다시 공항버스를 타고 어둠속 타이페이시를 벗어난다.
오늘 새벽 한국을 출발하여 11시경 대만 타이페이시의 도원국제공항에 도착.
타이페이에서 하루의 거의 반 10시간 동안 지체하며 관광하였다.
아쉽지만 이번 여정은 최고층 101 빌딩과 야시장의 관광으로 대만이란 나라를 접하여 보았다.
밤 11시반 LA행 비행기는 비오는 도원국제공항을 이륙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