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genijoon.com/
전세계 가장 많은 사람이 보는 가이드북 론리플래닛.
론리플래닛을 읽으면서 지금 읽고 있는 이 나라들에 대한 설명들이 정확한지 아닌지는 알 수가 없지만 론리플래닛을 읽으면서 그 나라에 대한 이미지들을 만들어 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그리 알려지지 않은 나라를, 여행 올 외국인이 미리 다른 관련서적을 읽어보면서 공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기에이 유명한 론리플래닛 "코리아"편을 읽으며 우리나라에 대한 이미지를 만들어갈 것이란 생각에 내 궁금증은 더 커져갔다.
그리고 론리플래닛" 한국" 2007년 판이 새로 나왔다. 2004년판은 구입해서 재밌게 읽어보고 번역해서 게시판에 올리기도 했지만 2007년판이 나와도 별로 다를 게 없을 줄 알았는데 교보문고에서 발견하고 대충 훑어보다가 표지가 너무 너무했다 싶을정도인 것 외에도, 한국사람들과 문화에 대해 쓴 사람이 바뀌었고, 약간 슬프지만 이전 판보다 좀 더 냉정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어서 또 사 버리고 말았다.
2004년 판에 대한 번역과 분석(?)은 이 홈페이지 [Favorite] => [Travel] => "2006 세계일주를 꿈꾸다" 게시판에......
일단, 론리플래닛 한국편에 대해서 약간 억울한 점은 이 글을 쓴 서양인들이 우리나라에 대해서 너무 잘 알고 있다는 점이다. 그도 그럴 것이 다른 나라 론리플래닛은 어떤 사람들이 쓰는지 잘 모르겠지만, 론리플래닛 한국편을 쓴 세 사람 중 두 명은 한국에서 영어강사 경험이 있다. 그 중 책 앞 부분의 "한국 사람과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쓴 사람은 지금도 한국에 살고 있으며 "10년 넘는 기간 동안 한국의 대학생들에게 과거시제를 가르쳐왔다" 고 한다................
어쨋든 서양인이 보는 한국이라는 나라는 어떤 것일지.
각 지역정보 말고, 앞부분에 나오는 한국사람과 문화부분만, 부족한 영어실력이지만 중요한 부분들을 번역해봅니다. 주황색 부분이 원문을 번역한 것이고, 검은 글씨는 제 생각. 번역하기 애매한 단어는 괄호 안에 원문을 써넣었습니다.
[속표지]
아시아의 호랑이, 세계에서 가장 중무장된 국경?? 모두 한국에 대한 정확한 설명이지만 어느 것도 이 복잡하고 매력적인 한국을 완전히 잡아내지 못하고 있다. 사회적 관계는 유교적 전통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한국은 모든 것들에 대해 그들의 "빨리빨리 문화"(hurry-hurry approach)와 기술개발에 대한 그치지 않는 욕심과 "할 수 있다"는 태도 때문에 가장 forward-thinking country 이다.
그들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아무도 모르지만 그들은 빠르게 전진하고 있는데 이는 한국이 매우 활기차지만 동시에 허둥대고 있는(unnerving) 이유이다.
뉴욕이 잠자지 않는 도시라면 서울은 절대 멈추지 않는 도시이다. 갤러리를 둘러보고 왕궁을 방문 한 후에 밤의 시장, 이른 아침의 영화관, 24시간 목욕탕을 이용할 수 있다. 서울에는 전염성이 강한 에너지가 있어서 저녁에 고기를 구우며 소주를 마시면서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넘을 수 있는 "한국적인 삶의 기쁨"을 경험할 수 있다.
한국의 시골을 여행하는 외국인 여행자는 드문데, 이는 비극이면서 축복이다. 고요한 절, 멋진 산, 푸른 논, 서양 사람을 만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영어는 거의 통하지 않지만 그것이 매력이다.......
빨리빨리문화와 유교적 사회라는 것은 어떤 작가가 쓰든 빠지지 않을 듯. 2004년 판에서도 일관되게 느낀 점이지만 우리가 스스로 생각는 것보다, 외국인이 보기에 우리나라는 훨씬 더 "유교적"이고 보수적인 나라인가 보다. 가부장적이며, 사회적 계층관계가 강하게 엮여있는 그런.
[Getting Started]
산이 많고 작은 반도에 쑤셔넣어진(Squashed) 한국은 작고 밀집한(compact) 나라다. 끝에서 끝까지 비행기타고 한시간이면 가기 떄문에 여행하기도 편하다. 숲이 우거진 산과 국립공원에서 하이킹을 하면서 절에서 스님이 불경을 외는 소리를 들어보고 오염되지 않은 바닷가에 가서 검게 그을린 어부들을 만나보자. 저녁이면 그들은 요리사가 된다. 역사속 왕국들의 유적지에 가보고 화산으로 만들어진 제주도와 울릉도에 가보고 마치 전쟁과도 같은 위협이 있는 DMZ에도 가보자.
한국의 독특한 바비큐(갈비나 삼겹살 등..) 와 해산물 요리를 발견하자. 소주를 마시며 새로운 친구를 만들어보고 활기찬 시장에도 가보자. 한국은 아시아의 문화,IT의 허브이며 스타일 리더이고 세계 경제의 큰 축으로 GDP가 세계 10위권에 드는 나라이다. 모두가 일을 열씸히 하며 택시기사가 팁을 거절하는 유일한 나라이다.
비행기, 버스, 기차와 지하철, 택시의 가격이 적절하며 전국 어디에나 있는 35불 정도 하는 최신식 모텔들은 좋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당신이 하는 말을 아무도 못알아들으면 몸짓과 제스쳐로 대화를 시도하고 길을 잃더라도 누가 와서 도와줄테니 걱정하지 마라.
한국을 한 단어로 표현하면?? 역동적(Dynamic)! 한국을 두 단어로 표현하면?? 역동적(Dynamic) 이며 보수적 (conservative) 이것은 외국인이 보기에는 (어쩔 땐 화가나게 하는) 모순이지만 한국인에게는 원과 인생의 원을 구성하는 두가지 연결된 면, 즉 음과 양이다.
2004년판은 이런 문장으로 시작한다. "중국과 일본 사이에 끼어있고(Sandwiched), 덜 알려진 한국은......."
샌드위치된 것과 쑤셔 넣어진 것 중에 어떤 게 더 기분 안좋은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우리나라는 중국과 일본에 비해 덜 알려진 작은 나라인 건 변함없나보다.
"택시기사가 팁을 거절하는 유일한 나라" 라는 말이 재밌다.
[ 언제 갈 것인가? ]
한국은 각각의 개성을 지닌 뚜렷한 4개의 계절을 가지고 있다. 가을이 방문하기 제일 좋다. 봄도 괜찮다. ......... 겨울은 가끔씩 몹시 추워서 온돌과 온천, 사우나와 매콤한 국물이 떠오를 것이다. 눈이 쌓인 한옥은 매우 멋지다. ... 한여름은 절대 피해라. 장마가 끝나고 난 뒤에는 불쾌할 정도로 덥고 습한 날씨는 견디기 힘들다. 한국인들의 휴가철이기 때문에 전국 휴양지의 가격이 두배가 된다.
"극한 날씨"에 대한 론리플래닛의 호들갑은 어느 책이나 마찬가지다. 이집트편에는 여름에 거기 가면 타죽을 것 처럼 적어놨고, 날씨 비슷한 일본은 어떻게 적어놨는지 모르겠지만 한국의 여름도. 덥고 습해서 불쾌한 건 맞지만, 사람들 다 잘 살고 있는데.
[비용]
한국은 매우 발전한 나라이지만 적절한 비용으로 여행할 수 있다. 한국 원의 가치가 오르고 있어서 외국인에게는 점점 비싸지고 있다. 숙박비의 경우, 새로 지은 모텔은 3만원 정도 하며, 좀 오래된 모텔이나 여관은 5천원정도 더 싸다. ..... 교통, 현지식사, 술과 사우나, 입장료는 상대적으로 싸서 현명한 두 명의 여행자의 경우 7만원 정도로 하루를 보낼 수 있다. 삼겹살 대신 불고기를 먹거나 택시를 좀 더 타거나 좋은 방에서 자면 10만원 정도 든다. 무지하게 검소한 사람이라면 김밥과 비빔밥, 라면을 먹고 유스호스텔 도미토리나 좀 지저분한 방에서 잔다면 5만원으로도 가능하다.
서울의 중심부에 몇 개를 제외하고는 우리가 외국에 배낭여행을 가서 잘 만한 정도의 숙소는 없는 것 같아서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배낭여행 온다면 어디서 자야하나 걱정했는데 정답은 모텔이었다... 부디 좋은 추억들을 가지고 가야할텐데.
불고기 > 삼겹살 > 김밥의 비용관계 새삼스레 발견.
[이것은 꼭 챙겨가자!]
- 이 책의 "음식 파트"를 공부해서 삼계탕과 삼겹살의 차이를 숙지한다. - 절에 들어가거나 식당에 들어갈 때 신발을 벗어야 할 지 모르므로 양말에 구멍이 없는지 체크한다. - 멋진 산이 많으니 등산화를 챙겨간다. - 영어를 하는 사람이 별로 없으므로 제스쳐와 몸짓으로 말하는 기술을 익힌다. - 한글 알파벳이라도 공부해가자. - 한국에 많이 있는 훌륭하고 저렴한 가격의 온천을 즐기기 위해서 남들 앞에서 발가벗는 연습을 한다.
"절에 들어가거나 식당에 들어갈 때 신발을 벗어야 할 지 모르므로 양말에 구멍이 없는지 체크한다."를 읽고 뒤집어졌다. 밖에 나가서는 신발 벗을 일이 좀처럼 없는 서양사람들은 양말에 작은 구멍 정도는 상관없는건가...??
아무리 같은 남자, 여자끼라도 온천이나 목욕탕에서 훌러덩 벗고 돌아다니는 모습은 낯설수밖에 없을 듯.
[SNAPSHOT]
한국의 "변화를 추구하는 자세"(apetite for change)를 고려한다면 세계를 향한 한국의 견해가 진화하는(evolving) 것은 전혀 놀랍지 않다. 점차 미국정부는 북한과 효과적인 대화를 방해하는 장애물로 여겨지고 있으며 이러한 감정의 정점은 바로 맥아더 장군의 동상을 파괴하려는 사람들이었는데 이들은 분명히 잘못하고 있는 것이다. 맥아더는 한국인들에게 분명한 업적이 있다 : 그는 한국의 똥구멍을 구했다.(he saved Korea's ass) 맥아더가 없었더라면 남한 사람들은 지금쯤 그들의 "친애하는 지도자"에게 경례를 하고 나무껍질로 만든 스프를 먹으며 흑백TV를 통해서 작년에 봤던 선전용 매스게임이 재방송되는 것을 보고 있을 것이다.
하.............
맥아더 장군. 인천상륙작전. 맞지. 인정해. 그래도 이건 말투가 좀 기분 나쁘군요.
맥아더장군이 한국전쟁에서 혁혁한 전공을 세운 건 맞지만 우리는 분명 "우리힘으로 지켜낸 나라" 라고 배웠는데... 이 나라 밖 대부분의 지구인들은 "미국이 한국을 망하기 직전에 구해준 은인이고, 그 덕에 지금 한국은 제법 먹고 살고 있다." 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 마치 헐리우드 영화같은 걸? 헛소리야! 라고 항변은 못하겠는데, 자존심 상하네..
미군은 주한미군 규모를 1/4로 줄이고 있으며 몇몇 기지는 폐쇄되거나 재배치되고 있다. 미군기지의 폐쇄나 이동은 도심에 넓은 땅을 내주게 되는데 이 땅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공원으로 만들것이라고는 하지만, 이 나라의 "현금 든 사과박스 전통"(the country's tradition of apple boxes filled with cash gift)과 25층짜리 아파트에 대한 사람들의 애호로 봤을 때 이는 매우 비관적이다.
용산미군기지가 이전하고 나면 이 넓은 땅을 어떻게 쓸 것인가. 이런 것도 알아?? 신문을 봤나..;;; 실제로 원래 계획은 "서울의 센트럴파크"였지만 날이 갈수록 조금씩 조금씩 주거용지, 상업용지로 계획이 바뀌고 있다고 한다. 사과박스의 "전통"이라... Tradition 이란 단어에 어떤 뉘앙스가 있는지 확실히는 모르겠지만 제법 "오래되고", "널리 퍼져있고", "관습적인" 이란 느낌은 맞는 것 같은데. 부끄럽다. 가이드북에 이런 내용이 실리다니. 한국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다가 이걸 읽은 사람은 마치 우리가 "아프리카 어느 나라에선 정치인들의 부정부패가 심각하단다.." 라는 것을 읽었을 때와 같은 느낌을 받을지..
일본과 한국은 독도를 놓고 싸우고 있다. 독도에 대한 것은 감정적인 이유와 (그들의 영토에 대한 일본의 방해공작은 모든 한국인에게 매우 괴로운 일이다) 경제적인 이유가 있다.(풍부한 어장에 대한 권리와 지하자원에 대한 탐사)
은 한국인들은 많은 비용에도 불구하고 북한과 관계를 맺는 것에 대해 긍정적이다. 북한의 핵시설 보유 시인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햇볓정책에 매달리고 있다. .....개성공단에 대한 얘기....
자유무역협정은 한국의 국제경제적인 관심을 날카롭게 하고 있다. 인도, 일본, 캐나다,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상은 지금 각각 다른 단계에 와 있다. 미국과의 예비협상에서 한국은 개성공단에서 만들어진 물건도 자유무역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어리둥절한(puzzling) 생각이 천재적인 것인지, 아니면 너무 옆으로 새 버린 생각(lateral thinking)인지는 미래만이 말해줄 수 있을 것이다. .... 대부분의 사람들이 국내산업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동의하지만 어떤 면에서 보면 수입쇠고기 1킬로보다 국내산 당근 한봉지가 더 비싼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글쓴이는 친부시, 신자유주의자다..........라고 결론 내리면 너무 성급한 것일까..? 개성공단 생산제품의 한국산 인정문제가 한미 FTA 협상때 꽤나 논쟁거리였는데, 그들이 보기에 이 주장이 어이없어 보였나..ㅡㅡ?? FTA 찬성이든 반대든, 그건 그렇다 쳐도 수입소고기 1kg 이랑 당근 한봉지 비교한 건 너무했다야.. 미네랄이 풍부하게 함유된 500미터 지하 암반수만 주고 초특급 비료를 뿌리고 오리를 풀어 잡초를 제거하고 모차르트의 음악을 틀어서 키운 유기농 무농약 당일배송 당근만 먹는 사람일지도..
[National Psyche]
아마도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유교적인 나라이다. 유교문화의 정수는 군주와 신하, 아버지와 아들, 남편과 부인, 어른과 젊은이, 그리고 친구들 사이의 관계에서 지켜야 할 행동에 대해서 규정하는 다섯가지 가르침이다. 높은 지위에 있는 있는 사람은 민주적이기보다는 권위적이어야 하며, 그래서 어떤 선생님이나 회사의 사장님들은 지위가 낮은 사람에게 거만하게 행동한다. 한 사람의 지위를 결정하는 것은 주로 나이와 직업이다.
그 어떤 종류건 사람 사이에 관계가 성립된다는 것은 누가 나이가 많고 누가 나이가 적은지를 서로 아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을 안 이후에 높임말을 포함하여 서로에게 적절한 행동이 기대되게 된다. 그래서 몸짓으로 말하는 것에는 많은 위험이 따른다. 적절하지 못한 레벨의 언어를 사용하는 것은 상대를 모욕하는 것이 되고 그것은 당신이 교육을 덜 받은 사람으로 보이게 한다.
사람들은 서로의 나이를 알기 위해 "몇살이세요?"라고 직접적으로 묻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 정보는 주로 만남이 이루어지기 전에 제3자에 의해서 전달되어지거나 "나는 1986년에 대학을 졸업했는데 당신은 몇년에 졸업하셨나요?"와 같은 식의 간접적인 2단계의 접근을 통해서 이루어 진다.
- 서로의 나이를 알기 전까지는 상대를 편히 부르지도 못한다. - 몇 년에 졸업했냐가 아니라 몇 년에 입학했냐로 물어보는데 주로.ㅋㅋ
관계는 마치 원과 같다. 당신이 그 안에 있다면 그 경계는 의무와 기대를 규정한다. 당신이 그 밖에 있다면 그것은 완전 자연상태이다.(?) (It's a veritable state of nature) 당신이 누군가에게 소개되어지지 않았다면 당신은 그 사람에게 예의바르게 행동할 필요가 없다. 새치기 하기, 지하철 문에서 앞사람 밀어대는 것이나 험악한 운전태도는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새치기나 험악한 운전태도는 한국인의 또다른 특징을 보여준다. 끈기. (tenacity) 한국전쟁 후의 잿더미에서 지금까지의 발전, 주7일 일하는 건설노동자, 컴퓨터 게임중독, 이 모든 것들은 이 나라의 끈질기고 불굴의 의지로 설명할 수 있다. 일단 한국인이 뭔가를 잠그면, 그것을 부수기는 어렵다. 삶은 경쟁적이며 모든 것은 진지하게 받아들여진다.볼링이든, 하이킹이든, 해외산업개발이든..
한국인들은 또한 건강에 대해서 열광적이다. 산마다 주말에 몰려드는 등산객들은 자연을 감상할 뿐 아니라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이다. 사우나와 온천은 큰 인기다. 비타민이 들어간 캔 음료수 약초나 인삼이 들어간 술 등,전통적인 것 뿐 아니라 서양의 약까지, 수천가지의 건강식품과 드링크가 상점과 약국에서 팔리고 있다. 거의 모든 음식들은 "웰빙"임을 주장하고 있거나 (한국말로 "스태미너에 좋다는"), 성욕을 촉진한다고 주장한다.(aphrodisiac)
한국인의 또다른 모습은 관대함이다. 식당에서 자기가 돈을 내겠다고 싸우는 모습은 보통의 일이다. 만약 한국사람이 그들의 책임하에(?)(under their wing)당신을 데리고 밥 먹으러 간다면 당신이 돈을 내는 건 매우 어렵다. 누군가가 휴가에서 돌아오면 조그만한 기념품들을 모두에게 돌린다. 설날과 추석에는 선물주기는 극에 달하고 상점들엔 포도, 배, 스팸 같은 선물세트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어서 안에 들어가기 조차 힘들다.
[유교적 마음가짐]
서양과 한국의 문화적 구분은 두개의 질문으로 요약할 수 있다. 서양인들은 "왜 이것은 이렇냐?" 라고 묻지만 한국인들은 "어떻게 이 사회에서 살아갈까" 라는 것이 가장 큰 질문이다.
정답은 유교에서 찾을 수 있다. 유교는 사회철학으로 조화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한 규범이다. 모든 사람이 따르는 것은 아니지만 유교는 여전히 한국인들의 패러다임을 만들어가고 있다.
- 연장자에 대한 복종은 매우 중요하다. 선생님, 직장상사,부모님과는 절대로 언쟁하지 마라. 나이 많은 형제에게는 예의 바르게 행동하라. 어른보다 먼저 식사를 시작하지 마라. 어길 경우 무거운 벌(심지어 육체적인 것도)이 따른다.
- 어른은 복종을 받지만 그것은 절대 공짜로 얻은 것이 아니다. 장남과 장녀는 동생을 위해서 학비를 대고, 직장상사는 점심을 산다.
- 교육이 세련된(civilized) 사람을 정의한다. 성공한 사업가라고 하더라도 고졸학력소지자는 학위가 없음을 부끄러워한다. 서울대, 연고대 등 3대 명문대 출신 학생은 최고 기업에 채용되며, 관리직으로 빠르게 승진하며 비슷한 수준의 여성과 중매결혼(arranged marriage)한다.
- 남성과 여성은 구별된 역할을 맞는다. 여성의 역할은 서비스, 복종과 집안일이다. 남자는 집안일을 하거나 아이를 돌보지 않는다. 과거에 딸은 거의 아무것도 상속받지 못했으며 과부는 재혼하지 못했다. 2005년까지 여성은 법적으로 가장이 될 수 없었다.
- 지위와 체면은 매우 중요하다. 모든 행동은 가정과 회사와 나라를 반영한다. 아무리 사소한 일일지라도 직장상의 체면을 구기는 일은 절대 하지 마라. 그러면 직장상사는 계속해서 회식때마다 자기가 계산을 할 것이다.
- 지구상에 있는 모든 것은 계층관계이다. 누가 당신보다 나이가 많은지, 누가 당신보다 어린지 항상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 가족은 개인보다 중요하다. 모든 사람의 삶의 목적은 가정의 명성과 부를 높이는 것이다. 누구도 부모의 뜻에 어긋나는 결혼을 하거나 직업을 가질 수 없다. 잘못된 선택은 가족의 파멸로 이어진다. 모든 사람은 결혼을 해야 하며 아들을 낳아서 대를 이어야 한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동성애는 자연법칙에 반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 충성은 중요하다. 충성스러운 거짓말쟁이도 덕이 높은(virtuous) 사람이다.
- 정숙하게 행동하고, 낭비하지 마라. 비도덕적인 여성들만 노출이 심한 옷을 입는다. 칭찬을 아껴라.
삶은 즐겁다기보다 진지한 것이다.(Life is serious rather than fun)
이 부분은 2004년판과 거의 비슷하다. 어디서 이런 걸 봤을까 싶은 옛날이야기라고 생각될 수도 있겠지만, 서양인이 보기에 그들과 다르다고 생각했을 만한 "경향"정도라고 파악하면 될 것 같다.
중매결혼. 이라고 한 건.. 아마도 선을 보는 걸 말하는 것 같은데.. 서양엔 그런 거 안하나.........ㅡㅡ???
누가 나이가 많은 지 항상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은...... 동의한다...
삶은 즐겁다기보다 진지한 것이다. 라는 건 작가가 바뀌면서도 빠뜨리지 않았다.
베티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