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득히 열리는 바다 달빛에 씻긴 물결이
그녀 잠 속으로 밀려들어 물보라를 일으킨다
자욱히 어둠의 가루를 흩날리며 파도가
해변에 토해놓는 부서진 나무 조각들 ............ 남진우의 시 <잠자는 바다> 중에서
갈 바람 춤추는 바다에 가서
헤픈 여인의 옷고름 풀듯
허투루 마음을 보였다간
전염병 같은 그리움만 덧나
노랗게 곪은 혹 하나 달고 올 일이다 ....... 남여울의 시 <가을 바다> 중에서
소매물도의 최고봉인 망태봉(152m)에 서면 매물도와 등대섬, 남쪽으로 끝없이 펼쳐지는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정상 부근에는 세관에서 운영하던 밀수선 감시 초소가 흉물스럽게 방치되어 있어서 경관을 해치고 있었다
망태봉에서 해풍에 몸을 맡긴 채로 지난 여름에 흘린 땀을 생각하면서 비옥한 가을을 꿈꾸어 보았다
소매물도와 등대섬 사이로 50m가량의 몽돌길이 열려져 있다
바닷물이 들어와 길이 닫히기 전에 돌아오려고 등대섬에 머문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다
분교가 있던 자리는 지금 <미카엘의 집> 이라는 간판을 달고 있다.
예전에 방영되었던 드라마 <태양의 여자> 촬영지로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연보라빛 수국(水菊)이 반겨주고 빽빽한 동백나무 숲이 병풍을 이루고 있는 이 집은 민박집으로 이용되었다.
쉬잇, 설레이는 잠의 음계를 밟고 내가 바다에 이르렀을 때, 보았다.
아득히 밀려오는 파도와 살 섞으며 한 잎 두 잎 지워지는 뱃고동 소리.
조용히 모래톱에 속삭이는 잔물결을 깨우며 한 여인이 꽃을 낳는 것을.....
............................남진우의 시 <로트레아몽백작의 방황과 좌절에 관한 일곱개의 노트 혹은 절망 연습> 중에서
산 하나 넘어서
물이 길을 내주면
맨발 벗고 가는 길
엉겅퀴 민들레 진달래
모두 빠져 죽은 것들의 넋
왜 이곳에서 피느냐 했더니
'살아서 등대를 좋아한 탓' 이라며
쓸쓸히 웃는다
그 '탓'
나도 그 탓 때문에
등대로 가는 거다 ........................... 이생진의 시 <소매물도 등대>
난 떼어놓을 수 없는 고독과 함께 바다에서 내리자마자
방파제에 앉아서 술을 마셨다
해삼 한 토막에 소주 두 잔,
이 죽일 놈의 고독은 취하지 않고
나만 혼자 등대 뒤에서 코를 골았다
술에 취한 섬 물을 베고 잔다
저 섬에서 한 달 만 살자
저 섬에서 한 달 만 뜬눈으로 살자
저 섬에서 한 달 만 그리움이 없어질 때까지....! - 이생진의 시 <그리운 바다 성산포> 중에서
첫댓글 백의천사 표지모델 같군요. 망망대해를 바라본 저 여인은 누구를 기다리실까 두분에게 부럽다는 흔적만 놓고 갑니다.
많이 북적거리지 않으면서 여유롭고 이국적인 풍경이 참 좋았습니다
혼자만 가시지 말고 같이 갑시다!!!-군다는 페션 모델해도 되겠어 멋져 !!!
맨날 산에만 간다고 불만을 제기해서 등산복 아닌 옷을 입고 무작정 떠나봤습니다
이리도 좋은 곳이 있었네요 언능 나도 우렁이 각시 모시고 가야겠습니다.
우렁각시님은 빨리 산으로 모시고 와야지요..
잠잠해진 피서철을 지나 두분이서 떠난 철지난 바닷가랄까? 정말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군요 이렇게도 멋진 곳이 있단말인가 ............. 나도 소매몰도에서 한달만 살고 싶네요 항상 아름다운 잉꼬처럼 예쁜사랑 영원하시길.............. 친구 몃지네 화이팅!!!!!!!!!!!!!!!
좋은장소 알려줘서 감사하고 이쁜사람과 멋진배경 보여줘서 눈이 즐겁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