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원서를 번역하면서 물건 구입하는 것을 동서(東西)를 산다고 말하는 것에 이해가 되질 않았다. 어휘도 시대적 환경에 따라 만들어지고 가치가 있으면 계속 사용된다. 시간이 흐르면 이유도 잘 모른체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어떤 분이 페이스북에 동서(東西)에 대한 연유를 올린 것이 있어 몇 글자 요약해서 적어 보았다. 읽어보면 약간 재미도 있다.
왜 훗날 동서(東西)는 물품의 뜻으로 보게 되었는가?
한 가지 작은 고사가 있다. 동서(東西)는 물품을 대신 가리키는 것인데 송조(宋朝) 대학(大學) 주희(朱熹)와 연관이 있다.
하루는 오행학설에 정통한 친구 성온화(盛溫和)가 바구니를 들고 가는 길에 마주쳤다.
당신은 무얼 하러 갑니까?
성온화는 답을 했다. 시장에 동서(東西)를 사로 갑니다.
주희는 현장에서 멍해졌다. 원래 당시는 동서(東西)라는 말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이해를 못하고 물었다. 동서(東西)를 산다고? 이것은 무슨 뜻인가? 왜 남북(南北)을 사지는 않는가?
성온화가 웃으면서 말을 했다. 진짜 잘 모르는가? 당신은 총명한데 어리석을 때도 있군요. 당신은 오행(五行)과 오방(五方)을 대조해 보면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주희가 고개를 떨구고 한 번 생각을 해 봤다. 그러더니 활연(豁然) 개랑(開朗)했다.
동(東)은 목(木)이고, 서(西)는 금(金)이며, 남(南)은 화(火)에 속하고, 북(北)은 수(水)이다. 성온화가 동서(東西)를 산다고 말한 것은 금목(金木) 종류의 물건을 구입한다는 것을 가리킨다. 남북(南北)은 수화(水火)를 가리킨다. 바구니 안에 담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동서(東西)가 물품을 대신 가리키는 말이다. 이것이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다고 한다.
당연 이것은 하나의 전설이다.
동서(東西)라는 말은 확실히 고대에 사용했다. 동한(東漢) 시기에 낙양(洛陽)과 장안(匠案)은 번화한 상업 도시였다. 낙양은 동경(東京)이라 부르고, 장안(長安)은 서경(西京)이라 불렀다. 민간에서 어떤 사람이 동경(東京)과 서경(西京)에 가서 물건을 구매하는 것을 매동(買東), 매서(買西)라고 했다. 이것이 오래 사용되면서 동서(東西)는 화물의 대명사가 되었다.
언어는 시대적 상황을 반영하고 있어 현지에 살지 않으면 이해가 안 되는 경우가 많다.
역학도 마찬가지다. 전승되는 내용들을 보면 과거 먼 옛날에 사용했던 방법들이 고스란히 그대로 전해지는 것이 있다. 이제는 현대적으로 재해석해야 하지 않을까싶은 것들이 많다.
주문의 단어도 그렇고, 부적의 모양도 그렇고, 부주를 쓰는 절차도 정해진 방법이 있어 그대로 행해지고 있다.
천일도원 화방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