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람데오 칼럼 크리스천 오블리제-기독교인의 책임 이동광 목사 (브니엘교단총무)
기독교 신앙이 강조하는 것은 약속입니다. 하나님과 백성 사이에 맺는 약속에서부터 신앙은 출발합니다. 출애굽기31:12~17 말씀은 안식일 준수에 관한 계명입니다만, 이안식일은 단순한 계명이 아니고 하나님과 백성 사이의 언약(16절)이라고 합니다. 언약이란 무엇입니까? 반드시 지켜야 하는 의무요 책임이 있다는 뜻입니다.
예수님은 이 안식일을 제대로 지키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주셨습니다. 안식일의 원래 정신인 사랑과 생명을 위해서 병자들을 고쳐주신 것입니다. 물론 이것이 바리새인들에게는 안식일을 어긴 것처럼 보여서 예수님을 해꼬지 하려고 했지만(마12:8~14),하나님과의 언약이기 때문에 이스라엘은 안식일을 지키기 위해 온 정열을 바친 것입니다.
이처럼 언약과 그에 따른 책임을 생각하면서 갈라디아서를 중심으로 기독교인의 책임적인 삶을 논하고자 합니다.
‘스위스’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무엇입니까? 아마도 대부분 시계를 꼽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브랜드는 역시 ‘롤렉스’일 것입니다. ‘롤렉스’라는 시계는 1905년 한스 빌스모프라는 사람이 회사를 설립하면서 탄생했는데, 그 이후로는 근 100년 동안 유럽 상류사회의 정서를 대변하며 성장해 왔습니다. 두툼하고 중후한 디자인의 ‘롤렉스 스타일은’ “변화보다는 기본에 충실한다”는 브랜드의 기본 이념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롤렉스가 후원하는 윔블던 테니스 대회나 브리티시 오픈 골프 대회, 그리고 각종 승마경기와 요트경기에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는데, 그것은 그 경기들이 예절과 규칙을 준수하는 경기라는 점입니다.
특히 존 허트 경의 최초의 에베레스트 등정과, 세계각지 오지 탐험의 스폰서가 되어서, “극한 상황에서 인간의 의지가 승리하는 순간에 롤렉스가 있었다”는 사실을 각인시키는 마케팅 전략은 아주 독특합니다. 롤렉스의 광고에 주로 위대한 탐험가나 예술가들이 모델로 등장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또한 철저한 고가 정책만을 고수해서 벌어들인 돈으로, 오지에서 인류애를 실현하는 데 헌신한 사람을 찾아서 수여하는 ‘롤렉스 어워드’에도 이런 배경이 깔려 있습니다.
이처럼 ‘롤렉스’의 가치는 비싼 가격과 성능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노블레스 오블리제’, 즉 ‘귀족의 특권에 걸맞는 사회적 책임’이라는 유럽 상류층의 가치관이 바로 이 브랜드의 고급스러움을 지탱해 주는 진정한 힘인 것입니다. 진정한 상류층이라면 그에 걸맞는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것, 진정한 명품은 자기만의 가치관을 갖고 그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롤렉스는 보여주고 싶은 것입니다. 그래서 이 시계를 차고 있는 사람들에게, “당신은 과연 이 시계를 찰 만한 자격이 있는가?”라고 은연중에 묻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단지 ‘롤렉스 금딱지’에만 열광하는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롤렉스’만의 숨은 가치인 것입니다.
“귀족의 특권에는 반드시 그에 걸맞는 사회적 책임이 뒤따른다.”는 롤렉스의 정신이 한국 기독교인들에게도 제대로 나타나기를 고대합니다. 그리고 ‘노블레스’(noblesse)에게만 ‘오블리제’(oblige)가 있는 것이 아니라, ‘기독교인(Christian)’에게도 ‘오블리제(oblige)가’ 있다는 사실을 한번 깊게 생각 해봐야 합니다. 한국기독교인들에게 오블리제의 신앙 훈련이나 실현이 제대로 되었다면 오늘의 한국사회는 살맛나는 훨씬 행복한 사회가 되었으리라 안타까운 마음을 가집니다. 더욱이 한국교회는 수준 높은 위상과 신뢰를 받을 것입니다. 4.16 대참사 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매우 가슴 아픈 마음을 가집니다.* 2014.7.4. e뉴스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