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한전 백옥루 상량문(廣寒殿 白玉樓 上樑文)
廣寒殿白玉樓上樑文(광한전 백옥루 상량문)
述夫。寶蓋懸空。雲輧超色相之界。銀樓耀日。霞楹出迷塵之
술부。보개현공。운병초색상지계。은루요일。하영출미진지
壺。雖復仙螺運機。幻作璧瓦之殿。翠蜃吹霧。噓成玉樹之宮。
호。수복선라운기。환작벽와지전。취신취무。허성옥수지궁。
靑城丈人。玉帳之術斯殫。碧海王子。金櫝之方畢施。自天作
청성장인。옥장지술사탄。벽해왕자。금독지방필시。자천작
之。非人力也。主人名編瑤籍。職綴瓊班。乘龍太淸。朝發蓬萊
지。비인력야。주인명편요적。직철경반。승룡태청。조발봉래
暮宿方丈。駕鶴三島。左挹浮丘右拍洪厓。千年玄圃之棲遲。一
모숙방장。가학삼도。좌읍부구우박홍애。천년현포지서지。일
夢人間之塵土。黃庭誤讀。謫下無央之宮。赤繩結緣。悔入有窮
몽인간지진토。황정오독。적하무앙지궁。적승결연。회입유궁
之室。壺中靈藥。纔下指於玄砂。脚底銀蟾。遽逃形於桂字。咲
지실。호중령약。재하지어현사。각저은섬。거도형어계자。소
脫紅埃赤日。重披紫府丹霞。鸞笙鳳管之神遊。喜續舊會。錦幕
탈홍애적일。중피자부단하。란생봉관지신유。희속구회。금막
銀屛之孀宿。悔過今宵。胡爲日宮之思綸。俾掌月殿之牋奏。官
은병지상숙。회과금소。호위일궁지사륜。비장월전지전주。관
曹淸切。足踐八霞之司。地望崇高。名壓五雲之閣。寒生玉斧。
조청절。족천팔하지사。지망숭고。명압오운지각。한생옥부
樹下之吳質無眠。樂奏霓裳。欄邊之素娥呈舞。玲瓏霞佩。振霞
수하지오질무면。악주예상。란변지소아정무。령롱하패。진하
錦於仙衣。熠燿星冠。點星珠於人勝。仍思列仙之來會。尙乏上
금어선의。습요성관。점성주어인승。잉사렬선지래회。상핍상
界之樓居。靑鸞引玉妃之車。羽葆前路。白虎駕朝元之使。金綅
계지루거。청란인옥비지차。우보전로。백호가조원지사。금침
後塵。劉安轉經。拔雙龍於案上。姬滿逐日。駐八風於山阿。宵
후진。류안전경。발쌍룡어안상。희만축일。주팔풍어산아。소
迎上元。綠髮散三角之髻。晝接帝女。金梭織九紋之綃。瑤池衆
영상원。록발산삼각지계。주접제녀。금사직구문지초。요지중
眞會南峯。玉京群帝集北斗。唐宗踏公遠之杖。得羽衣於三章。
진회남봉。옥경군제집북두。당종답공원지장。득우의어삼장。
水帝對火仙之棋。賭寰宇於一局。不有紅樓之高構。何安絳節之
수제대화선지기。도환우어일국。불유홍루지고구。하안강절지
來朝。於是。移章十洲。馳檄九海。囚匠星於屋底。木宿掄材。
래조。어시。이장십주。치격구해。수장성어옥저。목숙륜재。
壓鐵山於楹間。金精動色。坤靈揮鑿。騁巧思於般倕。大冶鎔
압철산어영간。금정동색。곤령휘착。빙교사어반수。대야용
鑪。運奇智於錘範。靑赮垂尾。雙虹飮星宿之河。赤霓昂頭。六
로。운기지어추범。청하수미。쌍홍음성숙지하。적예앙두。륙
鼇戴蓬萊之島。璇題燭日。出彤閣於煙中。綺綴流星。架翠廊於
오대봉래지도。선제촉일。출동각어연중。기철류성。가취랑어
雲表。魚緝鱗於玉瓦。雁列齒於瑤階。微連捧旂。下月節於重
운표。어집린어옥와。안렬치어요계。미련봉기。하월절어중
霧。鳧伯樹纛。設蘭幄於三辰。金繩結綺戶之流蘇。珠網護雕欄
무。부백수독。설란악어삼진。금승결기호지류소。주망호조란
之阿閣。仙人在棟。氣吹彩鳳之香臺。玉女臨窓。水溢雙鸞之鏡
지아각。선인재동。기취채봉지향대。옥녀림창。수일쌍란지경
匣。翡翠簾雲母屛靑玉案。瑞靄宵凝。芙蓉帳孔雀扇白銀床。祥
갑。비취렴운모병청옥안。서애소응。부용장공작선백은상。상
蜺晝鎖。爰設鳳儀之宴。俾展燕賀之誠。旁招百靈。廣延千聖。
예주쇄。원설봉의지연。비전연하지성。방초백령。광연천성。
邀王母於北海。斑麟踏花。接老子於西關。靑牛臥草。瑤軒張錦
요왕모어북해。반린답화。접로자어서관。청우와초。요헌장금
紋之幕。寶簷低霞色之帷。獻蜜蜂王。紛飛炊玉之室。含果雁
문지막。보첨저하색지유。헌밀봉왕。분비취옥지실。함과안
帝。出入薦瓊之廚。雙成鈿管晏香銀箏。合鈞天之雅曲。婉華淸
제。출입천경지주。쌍성전관안향은쟁。합균천지아곡。완화청
歌飛瓊巧舞。雜駭空之靈音。龍頭瀉鳳髓之醪。鶴背捧麟脯之
가비경교무。잡해공지령음。룡두사봉수지료。학배봉린포지
饌。琳筵玉席。光搖九枝之燈。碧藕氷桃。盤盛八海之影。獨恨
찬。림연옥석。광요구지지등。벽우빙도。반성팔해지영。독한
瓊楣之乏句。繄致上仙之興嗟。淸平進詞。太白醉鯨背之已久。
경미지핍구。예치상선지흥차。청평진사。태백취경배지이구。
玉臺摛。長吉咲蛇神之太多。新宮勒銘。山玄卿之雕琢。上界鐫
옥대리。장길소사신지태다。신궁륵명。산현경지조탁。상계전
壁。蔡眞人之寂寥。自慙三生之墮塵。誤登九皇之辟剡。江郞才
벽。채진인지적요。자참삼생지타진。오등구황지벽섬。강랑재
盡。夢退五色之花。梁客詩催。鉢徹三聲之響。徐援彤管。咲展
진。몽퇴오색지화。량객시최。발철삼성지향。서원동관。소전
紅牋。河懸泉湧。不必覆于安之衾。句麗文遒。未應頮謫仙之
홍전。하현천용。불필복우안지금。구려문주。미응회적선지
面。立進錦囊之神語。留作瑤宮之盛觀。置諸雙樑。資於六偉。
면。립진금낭지신어。류작요궁지성관。치제쌍량。자어륙위。
拋梁東。曉騎仙鳳入珠宮。平明日出扶桑底。萬縷丹霞射海紅
포량동。효기선봉입주궁。평명일출부상저。만루단하사해홍。
拋梁南。玉龍無事飮珠潭。銀床睡起花陰午。咲喚瑤姬脫碧衫。
포량남。옥룡무사음주담。은상수기화음오。소환요희탈벽삼
拋梁西。碧花零露彩鸞啼。春羅玉字邀王母。鶴馭催歸日已低。
포량서。벽화령로채란제。춘라옥자요왕모。학어최귀일이저
拋梁北。溟海茫洋浸斗極。鵬翼擊天風力掀。九霄雲垂雨氣黑。
포량북。명해망양침두극。붕익격천풍력흔。구소운수우기흑
拋樑上。曙色微明雲錦帳。仙夢初回白玉床。臥聞北斗廻杓響。
포량상。서색미명운금장。선몽초회백옥상。와문북두회표향。
拋樑下。八垓雲黑知昏夜。侍兒報道水晶寒。曉霜已結鴛鴦瓦。
포량하。팔해운흑지혼야。시아보도수정한。효상이결원앙와。
伏願上樑之後。琪花不老。瑤草長春。曦舒凋光。御鸞輿而猶
복원상량지후。기화불로。요초장춘。희서조광。어란여이유
戲。陸海變色。駕飆輪而尙存。銀窓壓霞。下視九萬里依微世
희。륙해변색。가표륜이상존。은창압하。하시구만리의미세
界。璧戶臨海。咲看三千年淸淺桑田。手回三霄日星。身遊九天
계。벽호림해。소간삼천년청천상전。수회삼소일성。신유구천
風露。
풍로。
보배로운 일산이 하늘에 드리워지니 구름수레가 색상의 경계를 넘었고,
은빛 누각이 해에 비치니 노을 난간이 미혹된 티끌세상을 벗어났다.
신선의 나팔이 기틀을 움직여서 구슬 기와 궁전을 짓고,
푸른 이무기가 안개에 붙어서 구슬 나무 궁전을 지었다.
청성장인은 옥 휘장의 도술을 다하고, 벽해왕자도 금 궤짝의 묘방을 다 베풀었다.
이는 하늘이 지은 것이지, 사람의 힘이 아니다.
(광한전)주인의 이름은 신선 명부에 오르고, 벼슬도 신선 반열에 들어 있어서,
태청궁에서 용을 타고 아침에 봉래산을 떠나 저녁에 방장산에서 묵었다.
학을 타고 삼신산을 향할 때 왼쪽에 신선 浮丘를 붙잡고, 오른쪽에 신선 홍애를 거느렸다.
천년 동안 현포에서 살다가 꿈속에 한 번 인간 티끌 세상에 늦었는데,
황정경을 잘못 읽어 무앙궁에 귀양 왔다.
적승노파가 인연을 맺어주어, 다함이 있는 집에 들어온 것을 뉘우쳤다.
병 속의 신령스러운 약을 잠시 玄砂에 내리자, 발아래의 달이 문득 계수나무 궁전으로 몸을 숨겼다.
웃으면서 붉은 티끌과 붉은 해를 벗어나자 미궁의 붉은 노을을 거듭 헤치며,
난새와 봉황이 피리 부는 신령스러운 놀이의 옛 모임을 즐겁게 계속하였다.
비단 장막과 은병풍에 홀로 자는 과부는 오늘 밤이 지나가는 것을 아쉬워 하니,
어찌 日宮의 은혜로운 명령을 월전에까지 아뢰게 할 수 있으랴.
벼슬 맡은 무리들은 몹시 깨끗해서 그 발로 팔 색 노을의 관청을 밟으며,
지위와 명망이 드높으니 그 이름이 오색구름의 전각을 짓눌렀다.
옥도끼에서 차가운 기운이 나니, 계수나무 밑에서 吳質이 잠들 수가 없었다.
예상우의곡을 연주하자, 난간 가에 있던 素娥가 춤을 추어 올렸다.
영롱한 노을빛 노리개와 노을빛 비단이 신선의 옷자락에서 떨쳐지고,
반짝이는 성관은 별빛 구슬로 머리꾸미개를 꾸몄다.
여러 신선들이 모여들 것을 생각해보니, 상계에 거처하던 누각이 오히려 비좁게 느껴졌다.
푸른 난새가 옥비의 수레를 끄는데 깃으로 만든 일신이 앞서고,
백화가 조회에 참석하는 사신을 태웠는데 황금 수실이 그 뒤의 먼지를 따랐다.
유안이 경전을 옮겨 전하자 두 용이 책상 위에서 태어나고,
姬滿이 해를 쫒아가자 팔방의 바람이 산비탈에 머물렀다.
새벽에 상원부인을 맞아들이자 푸른 머리는 세 갈래 쪽이 흩어졌고,
낮에 상제의 따님을 만났더니 황금 북으로 아홉 무늬 비단을 짜고 있었다.
요지의 여러 신선들은 남쪽 봉우리에 모였고, 백옥경의 여러 임금들은 북두칠성에 모였다.
당종은 공원의 지팡이를 밟아 우의를 삼장에서 얻었고,
수제는 화선과 바둑을 두며 온 누리를 한 판에 걸었다.
붉은 누각이 높게 지어지지 않았더라면 어찌 편하게 붉은 깃발을 세우고 조회에 참례할 수 있었으랴.
이에 십주에 통문을 보내고 구해에 격문을 급히 보내어, 집 밑에 장인의 별을 가두어 놓게 하였다.
목성이 재목을 가려 쓰고 鐵山을 난간 사이에 눌러 놓으니,
황금의 정기가 빛을 내고 땅의 신령이 끌을 휘둘렀다.
노반과 공수에게서 교묘한 계획을 얻어내어 큰 풀무와 용광로를 쓰고,
기이한 재주를 도가니에 부리기로 했다.
푸르고 붉은 꼬리를 드리우자 쌍무지개가 별자리의 강물을 들여 마시고,
붉은 무지개가 머리를 들자 여섯 마리 자라가 봉래섬을 머리에 이었다.
구슬 추녀는 햇빛에 빛나고, 붉은 누각이 아지랑이 속에 우뚝했다.
비단 창가에는 유성이 이어지고, 푸른 행랑을 구름 너머에 꾸몄다.
옥기와는 물고기 비늘같이 이어졌고, 구슬계단은 기러기같이 줄을 지었다.
미연이 깃대를 받드니 월절이 자욱한 안개 속에 내리고, 부백이 깃대를 세우자 난초 장막이 삼진에 펼쳐졌다.
비단 창문의 수술을 황금 노끈으로 매듭짓고, 아로새긴 난간의 아름다운 누각을 구슬 그물로 보호하였다.
신선이 기둥에 있어 오색 봉황의 향기로운 누대에서는 기운이 불어나오고,
선녀가 창가에 있어 쌍 난새의 거울 갑에서는 향수가 넘쳐흐른다.
비취 발과 운모 병풍과 청옥 책상에는 상서로운 아지랑이가 서리고, 연꽃 휘장과 공작
부채와 백은 평상에는 대낮에도 상서로운 무지개가 둘러쌌다.
이에 봉황이 춤추는 잔치를 베풀고, 제비가 하례하는 정성을 펼치게 하였으며,
널리 백여 신령을 초대하고, 널리 천여 성인을 맞이하였다.
서왕모를 북해에서 맞아들이자 얼룩무늬 기린이 꽃을 밟았고,
노자를 함곡관에서 영접하자 푸른 소가 풀밭에 누웠다.
구슬 난간에는 비단무늬 장막을 펼쳤고, 보배로운 처마에는 노을빛 휘장이 나직하게 드리웠다.
꿀을 바치는 왕벌은 옥을 달이는 집에 어지럽게 날고,
과일을 머금은 안제는 구슬을 바치는 부엌에 드나들었다.
쌍성의 나전 피리와 晏香의 은쟁은 균천의 우아한 곡조에 맞추고,
완화의 청아한 노래와 비경의 아름다운 춤은 하늘의 신령스런 소리에 얽혔다.
용머리 주전자로 봉황의 골수로 빚은 술을 따르고, 학의 등에 탄 신선은 기린의 육포 안주를 바쳤다.
구슬 돛자리와 옥방석의 빛은 아홉 갈래의 등불에 흔들리고, 푸른 연과 하얀 복숭아 소반에는 여덟 바다의 그림자가 담겼다. (이 모든 것이 갖춰졌지만) 구슬 상인방에 글(상량문)이 없는 것만이 한스러웠다.
그래서 신선들에게 노래를 바치게 하였지만, 청평조를 지어 올렸던 이백은 술에 취해서 고래 등을 탄지 오래이고,
옥대에서 시를 짓던 이하는 사신이 너무 많아서 탈이었다.
(백옥루)새로운 궁전에 명을 새긴 것은 산현경의 문장 솜씨인데, 상계에 구슬을 아로새길 채진인은 이미 세상을 떠났다.
(나는)스스로 삼생의 티끌 세상에 태어난 것이 부끄러운데, 어쩌다 잘못되어 구황의 서슬 퍼런 소환장에 이름이 올랐다.
江郎의 재주가 다해서 꿈에 오색찬란한 꽃이 시들었고, 양객이 시를 재촉하니 바리에 삼성의 소리가 메아리쳤다.
붉은 붓대를 천천히 잡고 웃으며, 붉은 종이를 펼치자, 강물이 내달리듯, 샘물이 솟아나듯 (상량문) 글이 지어졌다.
자안의 이불을 덮을 필요도 없었다. 구절이 아름다운데다 문장도 굳세니, 이백의 얼굴을 대해도 부끄러울 것이 없었다.
그 자리에서 비단 주머니에 있던 신령스러운 글을 지어 올리고, (백옥루에)두어서 선궁의 장관을 이루게 하였다.
쌍대들보에 걸어 두고서 육위의 자료로
노을 위의 은빛 창문에서
구만 리 희미한 세상을 내려다보고,
바닷가 문에서 삼천 년 상전벽해를
웃으며 보고 싶다.
손으로 하늘의 해와 별을 돌리고
몸소 구천의 바람과 이슬 속을 노닐고 싶다.
허초희 「광한전백옥루상량문」
(난설헌 허초희가 1570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