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핸드에 있어 롱핌플 러버로 평면 러버 감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러버는 없을까요? 정답은 ‘없다.’입니다. 그렇다면 평면러버 감각과 가까운 롱핌플 러버는 없을까요? 좀 어려운 문제이지만, 있을 수 있다 입니다.
필자는 그동안 20여 종의 롱핌플러버를 사용하였는데, 그 중 평면러버와 가장 가까운 감각을 지닌 러버는 프렌드십의 755라는 러버였습니다. 755는 탁구여왕이란 별명으로 한동안 여자 탁구계를 주름잡던 덩야핑이 백핸드에 사용했던 러버입니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동호인들이 덩야핑이 백핸드에 평면러버를 사용했다는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덩야핑의 백핸드의 컨트롤은 완벽하였지요. 그러나 덩야핑의 뛰어난 기술 완성도 또한 러버의 뒷받침이 있어 가능하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을 합니다.
필자도 올 초에 755를 구입하여 종종 사용하고 있습니다. 755라는 놈은 어떨 때는 평면러버라는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컨트롤이 뛰어납니다. 백핸드드라이브를 제외하고 평면러버로 구사할 수 있는 기술은 다 되었습니다. 그러나 착각하지 마시기를. 평면러버와 감각이 똑같다는 말이 아닙니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롱핌플의 특성을 아는 사람이라야 가능한 일이니까요.
아무튼 755의 뛰어난 컨트롤과 공격력으로 덩야핑이 백핸드에 날개를 단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런 훌륭한 러버가 지금은 변화가 심한 롱핌플(그래스디텍스류)에 밀려 거의 자취를 감추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저렴하고 좋은 러버를 두고 중국러버라는 이유로 기피하는 것은 아닌지 참으로 아쉽기만 합니다. 여담이지만, 가격을 떠나 755와 도넨그란쯔를 비교하면 어느 쪽에 점수를 더 줄까 생각하였습니다. 물론 취향과 감각에 따라 다르겠지만, 필자는 같은 가격이라는 전제하에서도 755에 두 배 이상의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필자의 욕심이랄까, 그런 755에게도 무엇인가 부족한 점이 있었습니다. 컨트롤과 공격력에 치중하여 튜닝한 755는 춉에서는 일정한 한계를 보였습니다. 춉이 안 된다는 것이 아니라, 춉의 위력이 없어 상대방으로부터 쉽게 공격당하는 탓에 쉽게 점수를 내주는 한계 말입니다.
그렇다면 전진에서 블록과 스트록, 플릭, 백스매시와 더불어 후진에서의 쵸핑 능력도 좋은 올라운드형 롱핌플은 정녕 꿈으로만 생각해야 할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최근에 다웨이에서 출시한 핍스킹덤(388D-1 II)이라는 러버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필자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롱핌플 러버군은 P-1(중 및 OX)과 넵튠(0.5mm), 도넨그란쯔(OX), 755(OX), 755-2(0.5mm), 그래스디텍스(OX 및 1.6mm), 탤런트(OX), 탤런(OX), 미티어라이트(OX), 그리고 최근에 필자 곁으로 온 핍스킹덤 등 12매입니다.
그 중 핍스킹덤과 가장 많이 알려진 그래스디텍스 및 P-1과 비교해 보기로 합니다.
첫째 변화량에 있어서는 그래스디텍스가 단연 우위를 점하였습니다.
P-1 = 핍스킹덤(388D-1 II) < 그래스디텍스
둘째, 공격력입니다. 백드라이브를 제외한 스매시, 플릭, 스트록 등에 있어서는 핍스킹덤(388D-1 II)이 단연 발군이었습니다. 공의 스피드 역시 세 러버 중 가장 우수하였습니다.
그래스디텍스 < P-1 < 핍스킹덤(388D-1 II)
셋째, 블록시 상대쪽에 짧게 깔리는 위력 역시 그래스디텍스가 타 러버에 비하여 높았습니다.
핍스킹덤(388D-1 II) < P-1 < 그래스디텍스
넷째, 쵸핑(커트)의 컨트롤과 위력은 세 러버 모두 무난하였습니다. 다만 핍스킹덤(388D-1 II)이 지금은 OX밖에 나오지 않아 세 러버를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 할 것입니다.
핍스킹덤(388D-1 II) < P-1 < 그래스디텍스
마지막으로 컨트롤에 있어서는 핍스킹덤(388D-1 II)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였습니다.
그래스디텍스 < P-1 < 핍스킹덤(388D-1 II)
결론
변화량과 위와 같이 스핀리버설에 있어서는 그래스디텍스에 못미치지만, 공격과 컨트롤은 지금까지 사용해 본 20여 종의 롱핌플 중에서 핍스킹덤(388D-1 II)가 가장 좋았습니다. 좀 더 연습하면 백핸드드라이브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임팩트에 따라 스피드를 조절할 수 있는데, 강한 임팩트로 스트록하거나 백스매시를 하면 빠른 스피드로 상대를 제압하는 사례가 빈번하였습니다.
끝으로 수비수가 핍스킹덤(388D-1 II)를 사용하기에 무리가 없을까 하는 것인데, 반신반의하면서 게임 중 후진에서 쵸핑을 하였는데, 그래스디텍스(1.6mm)와 거의 버금가는 위력을 발휘하였습니다.
정리하면 공격에서는 지금까지 사용한 20여 종의 롱핌플 중 가장 좋은 공격력을 보여주었고, 후진에서의 커트 수비도 그래스디텍스에 버금가는 위력을 발휘하였습니다. 즉 핍스킹덤(388D-1 II)은 공격과 수비 모두를 아우르는 올라운드형 롱핌플로 명명하고 싶습니다. 현재는 스폰지가 없는 OX만 출시한 것으로 아는데, 1mm 내외의 스폰지버전을 출시하면 어떨지 매우 궁금하며 빠른 시일에 스폰지형 출시를 기대합니다. 좀 더 자세히 쓰고 싶은데 시간관계상 간단한 사용기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첫댓글 어디서 구입할 수 있나요?
탁구닷컴에 판매중입니다.
스펀지 두꺼운거 나오면 사용하고 싶은데.ㅜㅜ오소독스라 패스.ㅜㅜ
좋은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