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菜根譚)의 리더십 : 다른 사람에게는 관용으로 대하라

『채근담』이 피력하는 인간관계를 원활히 하는 두 번째 지혜는 '엄격하게 사람을 꾸짖지 말라', '다른 사람에게는 모름지기 관용으로 대하라'는 것이다. 흔한 말인지 모르지만 확실히 관용을 잃는다면 원만한 인간관계를 쌓을 수 없다.
『채근담』은 '관용'에 대해 여러 각도에서 실천적인 주의를 촉구한다. 예를 들면 이런 말이 있다.
"사람의 결점은 가능한 한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한다. 무턱대고 다그치면 결점이 결점을 두드러지게 해서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완고한 인간에 대해서는 참을성 있게 설득해야 한다. 감정적으로 다가서면 완고함을 불러서 이야기가 진전되지 않는다."
또한 이렇게 말한다.
"사람을 질책할 때에는 너무 엄한 태도로 임해서는 안 된다. 상대가 받아들일 수 있는 한도를 알아야 한다. 사람을 가르쳐 이끌어줄 때에는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 상대가 실행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만족해야 한다."
이렇게도 말했다.
"작은 과실은 꾸짖지 않는다. 숨겨둔 일은 폭로하지 않는다. 옛 상처는 잊어 준다. 다른 사람에 대해서도 이 세 가지를 명심하면 자신의 인격을 높일 뿐 아니라 사람의 원한을 사는 일도 없다."
이상의 세 가지는 모두 실천적인 충고이다. 요컨대 인간관계에는 배려를 가지고 유연하게 대처하라는 것이다.
공자도 "가벼이 다른 사람을 책망하면 즉시 원망으로 멀어진다"고 말한다. 엄격한 태도로 상대를 대하면 어쨌든 반발이나 원한을 사기 쉽다. 그런 쓸모 없는 트러블을 피하는 요령이 즉 '관용'이다. 관용은 도량이나 포용력과도 관련이 있다.
"세상을 살아가려면 너무 결백해서는 안 된다. 더러움이나 오욕마저도 모두 가슴속에 넣어둘 만큼의 도량을 가져야 한다. 인간관계에서는 좋고 싫다는 감정을 너무 밖으로 내보이면 안 된다. 어떤 타입의 상대도 받아들일 만큼의 포용력을 가져야 한다."
이렇게도 쓰고 있다.
"더러운 흙에는 작물이 자라지만 너무 맑은 물에는 물고기도 머물지 않는다. 더러운 것도 굳이 받아들일 수 있는 도량을 가져야만 군자라 할 수 있다. 독선적인 결벽은 피해야 한다." 이런 마음가짐은 어떤 사람에게나 바람직하지만 특히 다른 사람의 위에 서 있는 조직의 리더에게는 빠뜨려서는 안 될 자질이라 해도 좋을 것이다.
관용을 가지려면 어떤 일에서나 서두르지 않고 시간을 들여 신중하게 대처해야 한다.
"너무 성급하게 사정을 알려 해도 오히려 모르는 경우가 있다. 그런 때에는 마음을 느긋하게 가지고 자연스럽게 알게 될 때를 기다리는 것이 좋다. 무리하게 공격하여 상대의 반감을 사서는 안 된다. 사람을 부릴 때에도 좀처럼 잘 안 될 때가 있다. 그런 경우에는 잠시 놓아두고서 상대의 자발적인 변화를 기다리는 것이 좋다. 시끄럽게 간섭해서 더욱 고집스럽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
이상으로 관용의 미덕에 대해 소개했는데, 관용을 가지라는 것은 물론 타인에 대해서이지, 자신에 대해서가 아니다. 자신에게는 엄격한 태도로 임하는 것이 바람직한 자세이다. 자신에게 무르면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인간으로서의 성장을 기대할 수 없다.
"사람의 책임을 추궁할 때에는 과실을 지적하면서 동시에 과실이 없었던 부분을 평가해 준다. 그렇게 하면 상대도 불만을 품지 않는다. 자신을 반성할 때에는 성공 속에서 굳이 과실을 찾아내는 엄격한 태도가 바람직하다. 그렇게 하면 인간적으로도 극히 높은 성장을 이룰 것이다."
"타인의 과실에는 관대하라. 그러나 자신의 과실에는 엄격해야 한다. 자신의 괴로움에는 이를 악물어라. 그러나 타인의 고통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 또한 조직의 리더에게는 특별히 필요한 마음자세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