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22일 하짓날
제주도 성산일출봉앞 수마포구
04시부터 대한민국 철인들이 수영,싸이클 등록과 함께 움직일 것이다.
이어, 이날 해가 뜰 시각 05:20분경 수영3.8키로를 시작으로, 싸이클을 타고 수마포구를 빠져나가 성산 산록도로를 향하여 180.2키로를 타고, 그곳에서 마라톤 42.195를 뛰게 될 것이다.
이렇게 해뜰시각에 출발하여 해질 시각까지 완주하게 되면, 대한민국 "태양의 철인"에 등극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만 태양의철인에 등극할 수 있는가 - 필수적으로 체크할 부분만 언급해 보기로 하고,
참가선수들은 이미지트레이닝으로 읽어 주었으면 한다.
첫째, 무사완주가 목표이다.
둘째, 제한시간내 완주해야 한다.
그렇다면, 위 두가지 대전제를 실행하기 위한 선행조건으로 무엇이 필요한가.
무엇보다도 사고가 나지 말아야 한다.
여기서 "사고"라 함은, 첫째 수영에 있어 어떠한 상황이 와도(행여, 출발시각이 어둡다고 하여, 비바람이 불고 파도가 높다하여, 일반적인 대회처럼 로프가 없다하여, 저 멀리 노란 풍선이 보이지 않는다 하여, 조류에 조금씩 휩쓸린다 하여) 당황하거나 현혹되어 "평상심"을 잃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처음 수영출발시엔 바다가 어두울 수도 있다. 날이 아직 덜 밝았고, 제주의 변화무쌍한 날씨는 어쩌면 선수들을 곤혹스런 상황에 직면하게 만들수도 있을 것이지만, 어디까지나 외적인 상황보다도 자신의 내면적 평상심을 컨트롤 할 수만 있다면 걱정할 것 없다. 평소 수영훈련을 충분히 했으니까 할수 있다는 자신감을 잃지 말아야 한다.
둘째, 싸이클을 타면서 집중력을 끝까지 유지해야 하고 어떠한 상황이 와도(혹여,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고 천둥번개가 친다하여, 바닥에 뱀이 지나간다하여, 먹구름이 잔뜩끼여 갑자기 하늘이 깜깜해 진다 하여, 개구리떼들이 도로를 가득 뒤 덮고 다닌다 하여) 당황하거나 헨들을 놓쳐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집중!!집중!!
싸이클코스에는 갑자기 차량이 끼여 들수 있고, 경운기나 트럭이 등장할 수 있다. 이러한 개연성을 항시 염두에 두고 180키로를 타야 한다. 순환하므로 선수들과 크로스 되면서 자주 보게 될 것이지만, 화이팅만 외쳐 주고 자신의 집중력을 놓쳐서는 안된다.
셋째, 달리기에서는 보급을 충분히 하여 허기로 구토를 하거나 설사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달릴때 쯤이면 시각은 어느듯 오후 중반으로 접어 들었을 것이다. 이제 달리기(아마도 3회전순환일 것이다)만 해질때까지 골인하면 된다. 새벽3시경에 잠자리에서 일어 났을 것이므로 지금쯤은 많이 피로 할 것이고, 현기증이 일어 날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할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걷고 뛰기를 반복하여 얄금얄금 거리를 줄여 나가야 한다. 결코 제자리에 멈추지 말아야 한다. 혹시라도 걸을때는 전속력으로 걸어야 한다. 가능한 무조건 뛰어야 한다. 달릴때는 집중이고 뭐고 필요 없다. 갓길을 따라 무조건 달리면 된다.
그러면, 무사히 아무 사고 없이 완주하게 되는 것이다.
다음, 제한시간내 완주하기 위하여는 어떻게 해야만 하는가.
평소훈련과 마지막 10일간의 체계적인 프로그램이 아주 중요 할 것이다.-본 훈련일지 '슈퍼맨완주하기'참조
훈련 프로그램은 자신이 실천할 수 있고, 자신에 맞는 것이어야 한다.
또한, 대회 당일날 보급은 너무나 중요하다.
파워젤,CCD,에너지바.김치도시락.전복죽.......무엇이든 자신의 몸에 맞는 것이면 무엇이든 보급해야 한다. 힘이 있어야 달릴 수 있다.
다음은 구체적으로 살펴보기로 하자.
태양의 철인은 힘들고 외로운 경기이다.
왜냐면, 참가선수가 제한되어 있어(물론, 참가자로 선발되어 참가하는 자체가 큰 영광이다), 선수들이 적고, 가족들이나 관중들도 적고 시끌벅적한 진행자도 없기 때문이다.
1.수영
성산일출봉 옆 수마포구 앞바다(경미휴게소 앞바다)가 될 것이다.
출발시 상당히 어두울 것이다. 물론 날씨가 맑고, 어둡지 않고, 파도도 없고, 잔잔하다면 더 좋고....
현재 기온으로 봐서 당일 수온은 수영하기에 좋은 20도 내외가 될 것 같으니 차가운 걱정은 없어도 되겠다.
흔히 있는 로프는 없다. 바다 밑에는 물고기와 해초와 아름다운 성산앞바다의 물미역들이 보일 것이다.
붙잡을 것 아무것도 없으나, 주최측의 본부장을 비롯하여 몇이 카누 혹은 카약으로 선수를 보호하고 있을 것이다.
한참 헤엄치다 보면 ,주변에 선수들도 없어 혹시 혼자 망망대해에 있는 것이 아닌가 착각하게 될 것이나, 가끔 고개를 들어 보면
앞에 노란 풍선이 보일 것이다. 반환점인 것이다.
혹시, 날씨가 흐리고 안개가 많이 끼면 풍선이 잘 안 보일 것이지만, 그렇더라도 해경순시선에서 불을 반짝여 줄 것이니, 표적으로 삼아 헤엄치면 될 것이다.
당일, 수영이 몇 랩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2.싸이클
수영을 마치면 거치대에서 여유를 가지고 평소 바꿈터에서 하든데로 싸이클 준비를 한다.
반드시 전날 싸이클에 충분한 보급을 장착하고 만반의 준비를 하여 당일 새벽에 싸이클을 거치하도록 한다.
성산 일출봉 수마포구에서 수영을 마치고 저 바깥으로 약6키로 가량을 타고 나가, 내륙 산간도로(이곳은 제주아이언맨 코스때 싸이클 주로였었다)로 접어 들어 순환을 하게 된다.
싸이클이 몇랩인지 반드시 숙지하여야 한다.
아마도 코스는 난이도로 보아 보문단지 회전 정도로 보면 적당하지 않겠나 싶다.
끝없이 순환을 하지만, 되돌아 와서 보급을 하게 된다. 선수들이 적어 외롭다. 응원단도 없어 심심하다.
그렇지만, 선수들 끼리 가끔은 크로스되면서 화이팅을 하게 된다.
보급을 잘하기 바란다.
3.런
마지막이다.
런~~~~한없이 외로울 것이다. 힘들것이다. 구름이 많고 시원한 바람만 불면 덜 할 것이지만, 내륙산간지방의 제주날씨는
우리의 인내를 테스트하기에 충분하다. 높은 습도,후덥지근한 바람, 혹은 소나기, 혹은 뙤약볕, 훅훅 달아오르는 아스팔트의 열기...그 모든 것을 극복하고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
죽기살기로 뛰라. 보급을 놓치지 말고.........
**여러분의 건투를 빕니다**
**반드시 태양의철인에 등극하기를 빕니다**
4.완주후
완주후에는 확실히 쉬어야 하고, 확실히 놀아야 한다.
당일 골인시각(해지는 시각)이 아마도 오후7시10분경일까.
골인후 휴식을 취하면 주최측에서 싸이클을 수마포구 대회본부(경미휴게소)로 이동시켜 줄 것이다.
완주한 태양의철인은 경미휴게소에 들러라.
그곳에서 문순희씨를 찾아라. 그리고 부산갈매기아지매를 찾고 두사람에게 경주에서 왔다고 이야기 하라.
이 글을 쓰고 있는 "나"에 대한 이야기를 그들이 할 것이다. 아마도....
그리고, 문어를 주문하라. 전복과 해삼을 주문하라. 문어,전복,해삼으로 잃어 버린 단백질을 충분히 보충하라. 정말 좋다.
그리고, 문어라면과 밥을 주문하여 잃어버린 탄수화물을 보충하라.(경미휴게소에서 문어와 문어라면을 먹지 못했다면 후회할 것이다.) 동시에 맥주와소주로 폭탄주를 제조하여, 잃어버린 전해질을 보충하라.
그리곤 충분히 즐겨라. 피로가 확 풀릴 것이다.
나는 태양의 철인이니....
그리고, 뒷면 벽면과 출입문 벽을 살펴보라....."2011태양의철인등극을 축하한다"는 메직글씨와 "미리 완주할 줄 알고.."라는
문구를 발견하라. 2011.6.5.이라는 글씨도 읽어보라. 아는 사람 3명의 이름도 읽어 보라.
그리고, 여러분과 그 이름에 대고 화이팅 하면서 건배를 하라.
-태양의철인 위하여!!!경주까지 무사귀환을!!!위하여!!!-
2011.6.8.
이상, 태양의철인 후원회
-스노우보라 장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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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혼자 고독과의 싸움을 해야 하네요...^^*
머리와 가슴과 온몸으로 느끼고 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