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준 감독이 연출하고 세계적인 작가이며(장항준 감독이 자기를 소개할 때 세계적인 작가 김은희의 남편이라고 말하곤 합니다.) 장항준 감독의 부인인 김은희 작가가 각본을 쓴 농구영화 '리바운드'를 봤습니다. 스포츠 영화를 보게되면 주인공들이 시련을 극복할 때 통쾌함과 감동을 느끼게 마련입니다. 이 영화도 극적인 덩크슛을 할 때, 처음으로 출전한 선수가 마침내 삼점슛을 성공시킬 때 환호성을 지르고 박수를 치고 싶은 충동을 느꼈습니다. 그들이 어려움을 겪었지만 좌절하지 않고 극복하는 과정이 큰 감동을 줍니다. 그러면서도 사이사이 웃음 주는 코메디에 아주 유쾌하게 감상했습니다. 나는 '슬램 덩크'보다 훨씬 재미있게 봤습니다.
족구왕에서 주연을 맡았던 안재홍 배우가 부산중앙고 농구코치로 나옵니다. 농구에서는 한번 실패를 해도 재기할 기회가 있는데 그것이 리바운드입니다. 겨우 여섯명의 등록 선수로 전국대회 결승에 오른 부산중앙고 농구팀의 실제 이야기를 영화로 재현해서 이들이 리바운드를 잡아채는 듯한 실감이 났습니다.
영화를 보다보니 고등학교 때 생각이 났습니다. 그때 학교에 운동부는 야구부와 농구부가 있었는데, 야구부는 고등학교 3년동안 4강에 한번도 오르지 못했고, 농구부는 선수가 다섯명 밖에 없어서 5반칙 퇴장을 당하면 4명이 뛰기도 하고 3명이 뛰기도 했으니 이 영화와는 다르게 거의 이기지 못하는 팀이었습니다. 우리 동창들은 이기지 못하는 야구부와 농구부 때문에 한이 맺혔었는데, 졸업 후에 모교 야구부와 농구부가 우승할 때는 열광 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