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수원교구 형제·자매 여러분,
수원교구는 지금까지 교구의 발전과 교구민들의 신앙생활 활성화를 이루기 위하여 교구장을 중심으로 사제단 모두가 2001년부터 시노두스 문헌을 따라 [소공동체 활성화]와 [청소년 신앙생활 활성화]를 실현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오고 있습니다.
다른 한편, 교구가 대형화됨에 따라서 대형화된 규모에 맞는 효율적인 복음화를 위하여 새로운 체제의 도입이 절실히 요청되었습니다. 이러한 교구 현실의 요청에 따라 교구는 대리구제를 도입하게 되었습니다.
[소공동체 활성화]와 [청소년 신앙생활 활성화]의 현재 상황과 미래 전망
1. [소공동체 활성화]는 사목적 대전환을 마련한 계기로서 그동안 본당의 생활이 단체 중심에서 소공동체 중심으로 변화하였습니다.
복음화국에서 실시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수원교구의 [소공동체 활성화] 노력이 거의 모든 면에서 향상되었고 이는 앞으로의 소공동체 운동에 희망을 갖게 합니다.
지금까지 수원교구는 소공동체를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소공동체 봉사자들을 대상으로 신임, 기초, 심화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소공동체의 활성화를 위해서 교구와 대리구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대리구제를 실시하면서도 주교와 사제단 그리고 신자들이 일치하여 소공동체를 한층 더 발전시켜 나갈 것이며 그렇게 함으로써 수원교구를 더욱 복음화시켜 나가고자 합니다.
2. [청소년 신앙생활 활성화]는 [소공동체 활성화]와 함께 수원교구의 미래를 여는 또 하나의 축입니다. 하느님 교회의 미래를 여는 이들은 지금의 청소년 신앙인들입니다.
청소년국에서 실시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수원교구 [청소년 신앙생활 활성화] 노력에 대하여 어른들인 신부님, 수녀님, 회장님, 학부모님들은 ‘많은 노력을 했고 성과도 있는 것 같다’라고 답하는 반면, 청소년들 자신은 초등부부터 시작하여 중·고생과 청년들에 이르기까지 ‘별로 달라진 것이 없는데요’라고 답하고 있습니다. 이는 ‘청소년들을 위한’ 청소년 사목이 이루어졌을 뿐 ‘청소년들의, 청소년들에 의한 청소년 사목’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판단합니다. 그러므로 앞으로의 청소년 신앙생활 활성화는 ‘청소년의, 청소년에 의한, 청소년을 위한 사목(Pastoral of, by, for youth)’을 통하여 자발적이고도 적극적인 신앙생활을 하도록 전환되어야 할 것입니다.
[소공동체 활성화]와 [청소년 신앙생활 활성화] 실현을 위한 두 가지 초점
1. 대리구제의 성공을 통하여
가. 수원교구의 미래를 위한 현실 진단
수원교구는 지역적으로 볼 때 신도시 증가로 한국에서 두 번째로 큰 교구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외적 성장과 함께 내적 성장을 위하여 교구는 주교와 사제단 및 교구민들이 영성적으로 더욱 발전하고 사제들의 친교와 협동적인 활동 그리고 보다 많은 평신도들이 교회 삶에 적극 참여하는 효율적이면서도 효과적인 사목체제가 필요합니다.
이에 따라 수원교구는 교구장의 교령1)을 통하여 대리구제의 실시를 선포하였습니다. 대리구제의 실시로 수원교구는 사제들과 평신도들이 복음화를 위하여 [친교의 교회]와 [참여하는 교회] 그리고 한국천주교회의 특징인 [평신도 교회]로 새롭게 태어나기를 바랍니다.
나. 수원교구 미래를 향한 대리구제
대리구제는 [소공동체 활성화]와 [청소년 신앙생활 활성화]가 보다 잘 이루어지기 위하여 적절한 제도라고 생각합니다. 대리구제의 정착은 소공동체 활성화와 청소년 신앙생활의 활성화를 더욱 복음화 차원으로 성숙시킬 것이라 믿습니다. 교구청과 대리구청의 모든 사제들은 긴밀한 협조 관계를 이루어 나갈 것이며, 대리구제가 정착됨에 따라 복음화를 위한 사목활동이 더욱 깊이 있고 활발하게, 조직적으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이 대리구제를 통하여 사제들의 친교와 영성이 고취되고 협동적인 사목활동이 많이 이루어지며, 사제들의 이러한 영성과 사목활동은 평신도들을 영성적 성장과 자신의 복음화와 이웃 복음화 그리고 지역 복음화로 인도할 것입니다.
2. 가정의 성화를 통하여
그리스도인의 가정은 교회의 삶과 사명에 참여하도록 부름을 받았습니다.2) 가정은 소중한 신앙의 유산을 보전하고 전달하는 신앙의 학교요, [가정 교회]를 이루는 매우 중요한 신앙생활의 일차적인 공동체입니다.
가. 현 시대의 가정의 상황과 우리의 사명
현재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문제점 중에 가장 큰 하나는 ‘가정의 해체’로 드러나는 가정의 위기입니다. 구체적으로 높은 이혼율, 수백만 건의 낙태, 저출산, 청소년 문제, 노령인구의 급증, 노인 문제의 증가 등으로 인해 많은 사회적 문제와 구성원의 갈등을 야기시키고 있습니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가정의 붕괴와 해체라는 사회적 현상에 맞서 가정의 성화를 위하여 우리의 모든 지혜와 역량을 아낌없이 바쳐야 하겠습니다. 이것이 우리의 행복, 국가의 미래, 교회의 미래를 위한 길입니다. 우리 가정의 성화는 그리스도의 구원의 징표를 세상에 드러낼 것이고, 그 씨앗은 세상의 복음화에 참여하는 그리스도인들의 기초가 될 것입니다.
나. 가정의 성화를 위한 실천
가정은 사목의 대상으로서의 역할 뿐 아니라 가정성화의 주역이기도 합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교부들은 가정성화를 위하여 다음과 같은 지침을 우리에게 줍니다. “가족들이 서로 사랑하고, 함께 하느님께 기도하며 … 온 가족이 교회의 전례에 참여할 때에, 그리고 나그네를 극진히 대접하며, 어려운 모든 형제의 요구에 봉사하는 정의와 다른 선업을 증진할 때에 가정은 그 사명을 다하는 것입니다.”3) 그러므로 우리는 가정의 성화를 위하여 다음의 사항들을 실천해 나갑시다.
첫째, 가족 구성원들이 서로 사랑하고 대화하는 가정
가정의 성화를 이루는 결정적인 요소는 ‘부부 관계’입니다. 가정의 복음화를 위해서는 그 무엇보다도 부부가 신앙을 통한 사랑의 관계를 이루어야 합니다. 가정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경험에 따르면, 부부가 신앙과 사랑으로 가득한 관계를 이루어 나가면 자녀문제를 비롯해서 가정의 거의 모든 문제가 풀린다고 증언합니다.
둘째, 가족 구성원들이 기도하고 성경말씀을 생활하는 가정
가정 성화의 첫걸음은 ‘가정 기도’입니다. 오늘의 사회 현실이 가족 구성원들을 흩어놓는다 할 지라도 가정기도를 결코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성경말씀을 생활화할 때 기도를 잘할 수 있습니다. 부모는 자녀들과 함께 성경말씀을 봉독하고 실천함으로써 이웃들에게 하느님의 사랑과 복음을 전하는 선교활동의 모범을 보일 뿐만 아니라, 자녀들에게 중요한 신앙 교육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셋째, 가족 구성원들이 성사와 전례에 참여하는 가정
신자 부모는 능동적이며 적극적으로 전례에 참여하여 성사의 은총을 넘치도록 받아야 합니다. 또한 자녀들에게 유아 세례와 첫 영성체, 견진 등 성사적 은총을 통한 영원한 생명의 길을 열어 주어야 합니다.
넷째, 가족 구성원들이 사회복지와 지역 사회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가정
주 5일 근무 제도로 인하여 비그리스도인들도 사회복지와 지역사회에서 많은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이요 사랑이신 하느님을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전해야 하는 사명을 지닌 신앙인들은 자녀들과 함께 사회에서 소외되고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하고 봉사활동을 함으로써 사랑의 실천에 앞장 서는 모범을 보여야 하겠습니다.
맺 는 말
하느님의 백성인 교회는4)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 28,19-20)라고 사도들이 받은 이 장엄한 명령대로 구원의 진리를 세상에 전하고 실천해야 합니다.5) 교회는 사제직과 예언직, 그리고 왕직을 수행하며 세상의 복음화를 위해 그 직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수원교구는 교회의 이 사명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백성인 주교와 사제, 수도자, 평신도들이 일치하여 지역사회에서 ‘하느님 나라’의 실현을 위해 모든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친애하는 수원교구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들은 교구가 의욕적으로 새로이 시작하는 대리구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교구 공동체가 더욱 친교를 이루고 성화되는 아름다운 주님의 교회를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 교구의 사목목표에 따라 소공동체 활성화에 매진하고, 청소년들의 신앙생활을 위해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특히 “가정 교회”인 그리스도인의 가정은 독특한 방법으로 교회의 신비의 산 모상이요 역사적 표현이므로6) 우리들 가정의 성화를 통해 교회의 삶과 사명에 동참함으로써 하느님의 나라를 건설하는데 봉사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주님의 빛이 여러분의 가정과 소공동체와 본당을 항상 밝혀 주시기를 기원합니다.
2006년 12월 3일
2006년 대림 제 1 주일
첫댓글 지역교회가 말씀과 성찬에 충실한 삶을 살아갈때 보편교회의 모든것을 온전하게 전하고 있는것이다. 우리 은계동 성당이 위의 사목교서의 지침대로 살아가면서 온 세상에 예수그리스도의 사랑을 드러낼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열심히 삽시다~
대림실천표대로 실천에 노력하고 함께 모여 기도하고 말씀 나누는 우리 가정 만들려고 저또한 힘쓰고 있어요예수님!아빠와 아이들과 함께 앉아 기도하는 우리 가정 성가정 만들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