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메시지를 두고 글을 작성해야지, 작성해야지 하다 계속 미루게 되다보니 이러다 드래프트 데이가 먼저 찾아오게 될 것 같아.. 이제는 작성해야겠다 싶습니다.
로터리 추첨에서 운좋게도 3픽이 당첨되며 선택지가 꽤 넓어진 포틀랜드의 이번 오프시즌을 관통하는 가장 핵심적인 키워드가 또 ‘안전빵 vs 승부수’가 아닐까 싶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안전빵은 현상 유지 혹은 업그레이드긴 하지만, ‘승부수’에 비해서는 그 파급력이 다소 덜 할 것으로 예상되는 무브를 의미하고
반대로 승부수는 있는 살림, 없는 살림 다 털어서라도 최대한의 고점을 취하고자 하는 그야말로 All In Move를 의미합니다.
안전빵과 승부수 모두 전력 측면에서는 업그레이드라는 사실임을 먼저 인지해주시면 감사드리겠구요, (대신 고점의 차이는 존재하는) 각종 루머와 소스, 그리고 사견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 보겠습니다.
21/22 오프시즌부터 23/24 오프시즌까지. 포틀랜드 팬들은 벌써 3년째 외치고 있습니다.
이번 오프시즌이 정말 중요하다. 이번 여름이 향후 프랜차이즈의 운명을 좌지우지하게 될 것이다.
라고 말이죠.
되짚어보면 2년 전에도, 1년 전에도, 그리고 올해까지. 따지고보면 매년 나올 만한 말이긴 했습니다.
다만 맥컬럼을 트레이드 할 의사가 별로 없었던 2년 전, 로터리 추첨에서의 아쉬움이 깃든 7픽과 약간의 샐러리 유동성만 있던 1년 전에 비해, 스쿳 헨더슨이라는 슈퍼 프로스펙을 지명할 기회가 있는 3픽을 들고 있는 금년도는 그야말로 확실한 에쎗을 보유하고 있다고 얘기할 수 있겠죠.
아무래도 프랜차이즈의 운명을 좌지우지할 진정한 시점은 올해가 아닌가 싶습니다.
FA로 빅네임을 수급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다보니, 3픽을 활용한 블록버스터 트레이드를 추진하는 것이 바로 그 방안이 될 테구요.
세간에 떠도는 루머처럼, 포틀랜드는 분명 3픽 트레이드를 시도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 3픽 트레이드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방법이 바로 안전빵 vs 승부수가 될 거라 봐요.
단, 포틀랜드가 어떠한 형태로든 블록버스터 딜을 이끌어내기 위해선 최소 두 가지의 조건이 필요합니다.
첫째. 샬럿이 스쿳 헨더슨을 지나치거나, 포틀랜드가 어떻게든 샬럿의 2픽을 얻고 다각 트레이드를 추진한다.
둘째. 시카고로 넘어가 있는 미래 픽 보호조건을 어떻게든 해제해서 고유 미래픽을 추가 트레이드 칩으로 활용한다.
거래를 이끌어내기 위해선 첫째는 필요충분조건이고, 둘째는 충분조건이에요.
팀들은 스쿳 헨더슨을 원하니 첫째 조건은 반드시 선행이 되어야 하고, 반대급부에 따라 3픽 이외에 추가 미래 자산이 붙어야 할 수 있으니 가급적 미래픽도 이용할 수 있다면 좋겠죠.
그렇게 트레이드를 위한 조건이 모두 맞춰진다면, 이제는 직관적인 질문을 던질 차례입니다.
그래서, 전부 다 걸어볼래?
포틀랜드와 토론토는, 지난 드래프트부터 상당히 깊게 링크되고 있습니다.
안전빵 : OG 아누노비 (2년 38M, 2년차 PO)
승부수 : 파스칼 시아캄 (만기 38M)
리그 최고 수준의 수비수이자, 데뷔 후 꾸준히 공격에서 발전을 일궈내고 있는 OG 아누노비는 확실한 윈나우 투웨이 플레이어죠. 아누노비를 영입한다면, 분명 포틀랜드는 더 이상적인 공수 밸런스에 다가설 수 있을 것입니다.
파스칼 시아캄은 의심의 여지 없는 All-NBA 플레이어입니다. 수비도 잘하고, 보조리딩도 할 수 있고, 득점력도 출중하죠. 릴라드보다 더 많은 득점을 올리는 날도 상당할 겁니다.
아직 직접적인 링크가 나오진 않았지만, 어슬레틱 소속의 샘 베시니가 3픽 - 폴 조지의 가설안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라면, 방방 뛰면서 그 거래를 받아들이겠다고 했죠. 케빈 오코너는 펄쩍 뛰면서 반대했습니다만.
If Scoot Henderson is available, should the Clippers consider trading Paul George to the Blazers for the No. 3 pick and more assets?
“I would do this trade in a heartbeat and not think twice if I was LA.”
또한 개정된 CBA로 인해, 스타 선수들이 갑작스럽게 트레이드 블록에 오를 수 있는 상황도 이제는 고려대상이 됩니다.
안전빵 : 폴 조지 (2년 94M, 2년차 PO)
승부수 : 카와이 레너드 (2년 94M, 2년차 PO)
전 폴 조지를 굉장히 좋게 보는 편입니다. 우승을 제외한 대부분의 것들을 이뤄낸 대단한 선수고, 언제든 1옵션으로 나설 수 있는 기량의 소유자임과 동시에 수비 역시 믿고 볼 수 있는 선수니까요.
카와이 레너드는 당장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도 케빈 듀란트를 상대하면서 보여줬습니다. 건강한 자신은 여전히 리그 탑 레벨의 플레이어이자, 단기전에서 최고의 승부사로 통할 수 있음을 말이죠.
최근 NBA 팬들 사이의 큰 화제죠.
뉴올리언스 역시 스쿳 헨더슨을 강하게 노리고 있다고 합니다. 3픽을 들고 있는 포틀랜드가 이러한 소문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까요?
안전빵 : 브랜든 잉그램 (2년 70M)
승부수 : 자이언 윌리엄슨 (5년 195M)
다방면에서 듀란트를 연상케 하는 잉그램의 스킬셋은 포틀랜드에게 새로운 옵션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아직도 25세에 불과한 그의 어린 나이는 윈나우와 리빌딩. 어느 편에서도 매력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요소죠.
코트에 뛰는 자이언은 과장 좀 보태 막을 수 없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그만큼 파괴적인 선수고, 고점만큼은 정말 높은 선수인만큼 그가 경기에 뛸 수만 있다면 포틀랜드의 고점도 그만큼 높아진다는 의미로도 통할 수 있겠죠.
보통 글을 작성할 때 글을 완성하기 위해 일부 요소들을 끼워맞추는 편이기도 한데요, 이번 케이스의 경우는 그 요소들이 정말 딱 맞아 떨어진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마침 루머가 나오는 팀들에, 안전빵과 승부수라는 두 개의 키워드로 명확히 나눌 수 있는 6명의 선수가 존재하다보니 말이죠.
최초로 루머가 나왔던 미칼 브릿지스와 제일런 브라운의 경우도 소속팀은 다르지만 비슷한 느낌이였습니다. (안전빵 : 브라운, 고점 : 미칼)
뭐, 이 두 선수의 경우는 원소속 구단에서 두 선수를 킵하고자 하는 의지가 상당히 강하다보니 제외했지만요.
만약 포틀랜드가 3픽을 이용해 즉전감 올스타급 선수 트레이드를 단행한다면, 이 6명 중에 그 대상이 있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을 듯 합니다.
그리고, 이런 질문들이 자연스레 따라오게 되겠죠.
“OG가 좋은 선수인 거 알아요. OK 인정. 하지만, 그가 과연 제라미 그랜트의 영입 당시와 크게 다른 효과를 낳을 수 있을까요? 본인의 스탯은 잘 나오지만, 그게 팀 성적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어떡할 건가요?”
”그런데 말이죠, 시아캄이 1년만 뛰고 오레곤을 떠날 수 있다는 생각은 해 본 적이 없나요? 그리고 시아캄도 공을 꽤 쥐어야 하는 선수인데, 과연 릴라드와 합이 기대처럼 잘 맞을까요?“
“자자. 솔직히 얘기해봅시다. 폴 조지가 안전빵이라는 건, 그 비교대상이 카와이 레너드일 때 뿐이겠죠. 이 선수도 수년간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던 건 매한가지 아닌가요?”
“카와이가 농구 잘 하는 거 누가 모릅니까. 근데 그 선수요, 다음 시즌 출전도 불투명하다고 들었는데 그렇지 않나요? 플레이오프에 가야 뭘 하든 할 텐데, 카와이가 대부분 결장하면 이 팀이 플옵에 일단 갈 수나 있을까요?”
“잉그램 좋죠. 잉그램이라는 선수는 개별로 보면 참 좋은데, 릴라드와 잉그램의 원투펀치라. 이 원투펀치가 챔피언십 레벨이라기엔 무게감이 좀 떨어져 보이는데요?“
“죄송한데 그 팀에는 의료진이라는 개념이 없지 않나요? 아니 안 그래도 내구성 이슈 있는 자이언이 포틀랜드를 가면 결과는 불 보듯 뻔해 보이는데요?”
포틀랜드 팬들과 NBA 팬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러한 질문을 던져올 것입니다.
그리고 이 질문에 대한 최적의 답을 찾아내는 것이 조 크로닌을 위시로 한 포틀랜드의 보드진이 해결해야 할 막대한 과제가 되겠습니다.
아누노비보다는 시아캄(승부수), 카와이보다는 조지(안전빵), 잉그램과 자이언 중에는 정말 모르겠는.
이처럼 당장에 저도 헷갈리는데, 실제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그들은 얼마나 많은 고민과 생각을 하고 있을지 가늠도 되지 않습니다.
그래도 해내야만 합니다.
그래서 최상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릴라드와 포틀랜드 팬들이 수년째 염원하고 있는 빅네임의 영입을 이번 오프시즌에는 꼭 성공하는 모습을 보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작년 미네소타의 도박적인 무브를 보면서도 부러워하기고 했거든요. 궤가 비슷하죠?
많이 생각을 해 봤지만, 저 역시 아직 릴라드와 함께 이 팀이 우승을 좇는 모습을 조금이라도 더 오래 보고 싶다는 생각이 크네요.
팀이 3픽 트레이드를 결정한다면, 로터리 추첨에서의 행운이 빅네임 영입 성공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첫댓글 오프시즌에서 무브가 가장 관심가는 팀이 포틀입니다..릴라드는 과연 어떤 빅네임과 함께 하게 될지…
예전 릴라드-맥컬럼-멜로 시절에 꽤 매력있게 봐서 포틀에는 꾸준히 관심이 좀 있었는데... 포틀랜드가 해온 트레이드들을 한번 보면
1. 맥컬럼 + 래낸쥬 <-> 조쉬하트, naw, 픽
2. 조쉬하트 <-> 레디쉬, 픽
3. naw <-> 잉글스, 픽
결론적으로 맥컬럼 + 래낸쥬 <-> 레디쉬, 잉글스, 픽 픽 픽 정도라고 볼수 있고, 레디쉬는 2~3달 쓰고 fa, 잉글스는 웨이브로 밀워키 갔던가요? 결국은 맥컬럼 + 래낸쥬 트레이드로 가져온게 픽(보호가 걸렸거나 2라운드 픽) 밖에 없습니다. 맥컬럼, 래낸쥬, 나아가 조쉬하트까지 각각 트레이드 된 팀에서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를 생각해보면, 포틀은 리셋 누를 생각이라고 보는게 타당하지 않을까요? 뭐 그냥 장사를 못한걸수도 있긴 한데...ㅋㅋ 전 포틀 맘에 어느정도만 차는 오퍼만 들어와도 릴라드 트레이드 바로 할것 같습니다.
아 가만 생각해보니 제라미 그랜트 영입도 있었네요. 그때도 픽으로 사왔던걸로 기억하는데.. 게다가 연장 계약도 제시 했었었죠? 음 그렇게 보면 딱히 리빌딩 기조라고 보긴 어렵겠네요. 근데 그러면 그냥 장사를 너무 못한거라고 봐야되는데....ㅋ;;
심도 깊은 분석. 과연 어떻게 될까요. 아니 어떻게 하는게 좋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