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63편 하나님이여 주는 나의 하나님이시라
1.본문배경
이 시편의 제목은 다윗이 유다 광야에 있을 때를 그 배경으로 설정한다. 유다 광야에 있었던 다윗이 지은 시라 한 것은 이 시를 뒷받침한다. 이는 1절에 묘사된 메마르고 곤한 상황을 유다 광야에 연결시킨 것으로, 사울이 다윗의 목숨을 노리던 상황을 연상시킨다.
"황폐한 땅에서 내 영혼이 주를 갈망하며 내 육체가 주를 앙모하나이다."라는 이 63편 시는 42편 저자가 목마른 사슴이 시냇물 찾는다고 노래한 것과는 달리, 가뭄에 갈라진 목마른 땅이 물을 갈구하듯이 저자 자신의 영혼이 하나님을 찾기에 목이 타고 있다고 고백한다.
유다 광야는 본래 물이 필요한 곳으로 샘도, 냇물도 볼 수 없는 곳이다. 이 땅은 다만 비만 기다리고 입을 벌리고 있다. '이른 비'에 숨은 돌리고 '늦은 비'에 홍겨워 춤을 추는 것이 유다 광야이다. 유다 광야에 가뭄이 들어 죽어 가는 생명이 물을 갈망하듯이 "내 육체가 주를 앙모하나이다."라는 이 구절은 한 인간이 하나님을 사모하는 심정을 가장 구체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이 63편의 저자는 한 편의 아름다운 연애편지를 쓰고 있다. 그의 영혼이 쓰는 연애편지, 하나님만이 사랑하는 님이요 그 님이 그리워서 못 견디는 영혼, 메마른 땅이 비를 기다리듯 가뭄에 목이 타는 들판처럼 하나님을 만나고 싶어 괴로워하는 영혼의 호소를 기록한 시이다.
저자가 하나님을 만나고 싶어 하는 것은 그의 개인적 감정의 위안이나 만족 때문이 아니라 다만 하나님의 '영광과 권능'을 보고 싶기 때문이다. 이것은 연약한 인간이 자기의 어떤 힘을 자랑하지 아니하고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승리하지 못힘이 없게 하고자 함이요. 자기 자신의 자랑과 영광을 하나님과의 대면에서 찾으려 함이 아니라,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 (요 1:14) 또는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 속에 저자 자신의 추하고 더러운 존재를 감추고 싶기 때문이다.
신앙이란 인간의 영혼에 하나님의 권능과 영광을 가득 채우는 것이다. 하나님의 사랑은 한편으로는 권능을 또 한편으로는 영광을 소유하게 함이다. 그래서 저자는 "주의 인자하심이 생명보다 나으므로 내 입술이 주를 찬양 할 것이라(3절)라고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이리하여 하나님을 사모하는 영혼의 연애편지는 나님을 노래하는 찬송으로 변화하고 있다.
2.본문 주요내용
초대교회는 시편 63편을 매우 중요시했다. 그들은 주일 아침예배에서 시편찬송을 시작할 때 이 시편을 첫머리에 불렀다. 이 시편은 도움을 구하는 기도문으로, 이 시편의 주인공은 그의 영혼을 멸하려고 찾는 사람들을 피해서 성전으로 나온 사람이다(2절). 그러나 위험한 상황에서 이 시편기자는 영혼의 목마름을 경험하는데, 그것은 하나님이 그에게서 숨어 버리셔서 그의 영혼이 더 이상 살 수 없다는 절박함이다. 이러한 갈망은 성전에서 하나님의 임재하심을 통해 해결된다.
이 시편 기자는 환상 중에 하나님의 권능과 영광을 바라보았다. 하나님의 임재하심을 체험한 것은 마치 기름진 음식처럼(5절) 그의 영혼을 만족시켰다. 그에 대한 응답으로 그는 일생 동안 밤낮으로 찬양하며 살겠다는 서원을 한다(3-7절).
이 기도는 9~11절에서 두 가지를 간구하며 결론을 맺는다. 이 구절은 확신의 선언으로 볼 수도 있으나, 하나님께 대한 요청으로 보는 것이 더 좋다. 무력함을 의미하는 일련의 표현들을 통해서 이 시편기자는 그의 생명을 위협하는 것들이 사라지기를 구한다. 그 다음은 왕에게 충성을 맹세한 신하처럼, 그는 백성들의 복지를 책임지고 있는 예루살렘의 왕을 위해서 기도한다.
3.오늘의 기도와 관상
"주님, 내 영혼이 주를 갈망하나이다. 이는 주님께서 내 영혼을 깨우셨음입니다. 내 영혼이 이 갈망을 소멸치 않고 헐떡이게 하옵시고, 주님이 행하신 권능과 영광을 기억하며 내 영혼의 만족을 얻게 하옵소서.
주님, 시시때때로 당신이 행하신 일들을 바라보며, 읊조리며, 묵상하며 주님으로 말미암아 기쁨과 만족을 얻게 하옵소서. 주님, 내 평생에 소원은 주님을 기쁘시게 하며, 주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는 것입니다. 내가 성소에서 주님을 바라볼 때에, 주님의 말씀을 읊조리고 묵상할 때에 잠잠하지 마옵시고, 내 영혼을 만족하게 하옵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