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고기 전문업체인 하림의 김홍국(47) 회장이 국민의 건강을 책임질 수 있는 것은 오로지 닭고기뿐이라는 이른바 '닭고기 건강론'을 내세워 관심을 끌고 있다.
이를 실천키 위해 김 회장은 최근 완공한 세계적 수준의 익산 새 공장에서 24시간 근무하다시피 하며 신선하고 위생적인 닭고기를 생산하느라 여념이 없다. 그는 매일 출근하자마자 550여억원을 들여 완공한 새 공장으로 직행, 공장 가동상태를 일일이 점검하곤 한다. 닭고기가 위생적으로 처리되는지, 혹은 닭고기 육질이 쫄깃한지 등을 살피는 것은 기본. 김 회장은 "미래 식량은 쌀 중심의 탄수화물에서 고기 중심의 단백질 식량으로 급격히 이동하는 추세"라며 "그 중심에는 닭고기가 있다"고 강조한다. 따라서 닭고기의 안정적 공급은 국민건강을 위해서도 필수적인 일이기 때문에 새 공장도 서둘러 완공했다는 것이다.
그는 "식생활 패턴이 건강 지향적이며, 직접 요리하는 대신 1차 가공된 식품을 간단히 데우기만 하면 먹을 수 있는 간편식 선호 성향으로 바뀌어 웰빙 지향적인 닭고기 전망은 매우 밝다"고 말했다.
사실 까까머리 고등학생일 때부터 닭고기 사업에 뛰어든 김 회장의 '닭고기 사랑'은 남다르다. 지난 1978년 이리농림고를 졸업한 그는 황등농장을 설립, 영농활동을 하면서 축산업의 구조적인 모순을 개선해 나갔다. 이후 하림을 국내 최대의 육계 가공업체로 발전시켰다.
그는 국내 최초로 축산물에 대해 KS마크를 획득하고 ISO 9001인증, 위해요소관리기준(HACCP) 작업장 지정 등 위생적인 계육 가공식품을 생산해 1차산업인 농업을 2, 3차산업인 식품과 유통산업에 접목시켜 농업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IMF 이후에는 구조조정 모범기업으로 인정받고, 신지식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 회장은 "웰빙이란 꼭 비싼 것을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삶을 위한 가치 있는 소비를 의미한다"며 "저칼로리, 저콜레스테롤, 저지방에 고단백인 '3저 1고'의 닭고기야말로 웰빙 시대에 맞는 진정한 먹을거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새 공장을 준공한 올해를 돼지고기나 쇠고기가 주도해왔던 햄 등 가공육시장에서 닭고기로 재편하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4309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하림은 올해 목표는 5100억원으로 올려 잡았다.
'닭고기를 대한민국 웰빙 식탁의 중심에 놓겠다' 는 김 회장의 소망이 언제 이뤄질지 관심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