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적벽 &주자묘, 그 명품해설의 길을 찾아서(2회)
2.답사 둘째날(12.6. 목)
1)한국에 옮겨놓고 싶은 정겨운 이갱李坑 마을
☞이갱마을 : 이갱마을은 강서성 무원현婺源縣에 있는 이씨 성을 가진 사람들이 자리를 잡아 집거해며 옛 전통을 간직한 오래된 촌락으로 마을 중앙을 관통하는 시냇물과 그 위를 떠다니는 작은 나룻배냇가 양쪽 집과 집 사이를 연결해 주는 많은 수의 다리, 아름다운 전통 가옥 등이 마치 한 폭의 그림과 같은 풍경을 보여주는 마을이다. 냇가 양쪽의 가게들에는 황국 차, 서예 작품, 목공예, 전통차, 다양한 먹거리, 수예 작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냇가에는 작은 나룻배가 여러 척 있었는데, 이 배를 타고 마을을 구경할 수 있다.
마을 중앙을 흐르는 냇가를 중심으로 전통미를 간직한 건물들이 들어서 있다.
그날 마침 인근학교에서 온 듯한 많은 학생들이 냇가 양쪽에서 마을 풍경화를 그리고 있었다. 그 자체가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이서재고거 李瑞材古居
이 집은 청조초년에 지었다는 안내판이 게시되어 있다.(건축 350년이 넘었다는 증거)
그야말로 한적한 시골마을인데도 이렇게 멋진 중국 전통 집들이 많았다. 개울 양쪽에 늘어서 있다.
이 무지개 다리의 중앙에는 건융제 때 중수했다는 석각글씨가 있다.
☞마을 입구 들판에는 넓은 유채밭이 있는데, 봄철에 한몫을 한다하며 여기저기 황국차黃菊茶를 만드는 국화밭이 있고 그곳에는 황국이라는 푯말이 세워져 있다.
☞이 마을명에 왜 묻는다는 뜻의 坑(구덩이갱)을 쓴 것은 한자로 표기할 때 坑은 산과 계곡을 아울러 부르는 방언이라 한다. 따라서 산과 계곡이 좋은 이씨 마을이라는 의미로 생각할 수 있다.
2)무원박물관婺源博物馆
☞무원박물관(강서성 무원현) : 1953년도에 개관하여 꽤 오래된 국가중점 박물관으로 건물이 크고 전시실이 넓어 공간여유가 있으며 작품 진열실, 무원고건축 진열관, 벼루진열실이 있는데, 이곳에서는 商나라에서 명, 청대까지의 유물 등의 문화재를 감상할 수 있다. 상대 도자기, 서주 동기, 당나라 동거울, 송도 도자기, 옥기, 금은기, 벼루, 옥띠 등 진귀한 공예품, 골동품 만 여점이 진열되어 있다.
동경이라 하는데, 역시 럭셔리하다.
이런 유물들은 거의 2천년을 거슬러 올라간다하니 중국문명의 역사를 증명한다고 할 수 있다.
벼루의 제작과정을 상세하게 보여주는 그림
※벼루를 제작하는데 많은 공정이 있고 노력과 기술이 필요함을 알 수 있으며 섬세한 손길의 여성들도 참여했다. 벼루에 관한 내용이 많은 것으로 보아 문방사우는 매우 중요시 하였고 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3)유생이 되어 본 듯한 특별한 체험, 자양서원紫阳书院
☞무원 자양서원 : 주자 선생의 조상들이 살았던 곳은 휘주 무원이었는데 주자가 태어나기 전 부친 주송(朱松)은 부임지를 따라 고향을 떠나 복건성 우계로 이주하게 되었다. 주송은 자신의 고향인 무원을 그리워했고 특히 자신이 젊었을 때 자주 올라갔었던 자양산(紫陽山)을 몹시 그리워했다 한다. 주자선생은 아버지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서원의 이름을 자양서원이라 지었다 한다. 원래 무원의 자양서원은 청나라 때 세워졌으나 2006년 주자 조상들이 거주하였던 주가장에 희원 풍경구를 열고 자양서원을 복원하였다. 자양서원에는 서운루, 강경당, 방당, 삼현사가 있으며 휘패고건축의 독특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실제로 복건성 출생인 주희가 무원을 2번 방문하는 인연이 있다 한다.
자양서원에 입장하려면 남여 모두 서원에서 배부하는 복장으로 갈아 입어야 한다.
자양서원 편액
주희 용상(1130~1200), 생몰연 기억하기 한번 좋다.
건융황제 어필
용미보연, 龍尾에서 용과 꼬리 모양을 볼 수 있는 듯
명품 烏石에 명품조각을 하였다. 커다란 오석 원석과 조각은 여러 곳에 있었고, 몇 톤은 될 만큼 어마어마한 오석이 서원 내에 전시되었다. 돌에 있는 자연무늬를 잘 응용하였는데 아랫돌 안의 얼굴은 누구일까? 주희일까? 신선일까?
비바람이 있는 날 황산에서 무한으로 갈때 조금 걱정하게 했던 52인승 프로펠러 여객기. 설마 이런 비행기인줄은
3.답사 셋째날(12.7. 금)
1)신선이 황학을 타고 날아간 황학루黃鶴樓
☞황학루 : 장시성 난창의 등왕각(滕王阁), 후난성 웨양의 악양루(岳阳楼)와 함께 ‘강남 3대 누각’으로 꼽히는 황학루는 원래는 233년 삼국시대에 오나라 왕 손권孙权이 촉나라 유비刘备와의 전쟁을 대비해서 세운 망루였다고 한다. 지금도 황학루 가장 높은 곳에는 당시 손권의 강한 의지가 남아 있는데, ‘촉천극목(楚天极目,촉나라의 하늘을 끝까지 보겠다는 의미)’이라 적힌 편액이 걸려있다. 처음에는 3층 28m 높이로 세워졌는데, 지금의 황학루는 1884년 청나라 말 화재로 소실된 것을 1985년에 재건한 것이다. 높이가 55.47m로 겉에서 보면 5층이지만 내부는 9층으로 이뤄져 있다. 당시의 목조 건물을 철근과 콘크리트로 복원하였다.
황학루에 들어서면 잘 꾸며진 연못이 있다.
이런 멋드러진 글씨들이 여기저기 즐비하다. 壯觀에는 태백의 낙관이
‘楚天极目촉천극목’ 편액이 걸린 황학루. 황학루는 마치 서울의 남산에 높은 누각이 있는 듯
1층 대형 벽면에 표현된 신선이 황학을 타고 하늘로 올라가는 모습이 타일로 표현되었다.
황학루黃鶴樓 崔顥최호(당 시인, 704~754)
昔人已乘黃鶴去(석인이승황학거) 옛 사람 황학 타고 이미 가버려
此地空餘黃鶴樓(차지공여황학루) 땅에는 쓸쓸히 황학루만 남았네
黃鶴一去不復返(황학일거불부반) 한번 간 황학은 다시 오지 않고
白雲千載空悠悠(백운천재공유유) 흰구름 천 년을 유유히 떠 있네
晴川歷歷漢陽樹(청천력력한양수) 개인 날 강에 뚜렷한 나무 그늘
芳草妻妻鸚鵡洲(방초처처앵무주) 향내나는 풀은 앵무주에 무성하구나
日暮鄕關何處是(일모향관하처시) 해는 저무는데 고향은 어디인가
煙波江上使人愁(연파강상사인수) 강의 물안개에 시름만 깊어지네
이게 최호의 시를 석벽에 새긴 것인데, 오석에 다양한 장식 조각까지 하였으니 유명한 詩인가 보다
☞당대와 송대에는 많은 문인들이 찾아와 황학루를 예찬하는 작품을 남겼는데, 그 중 최호(崔颢)가 쓴 시 ‘황학루’가 최고의 걸작으로 꼽힌다 한다. 이백도 그의 작품을 보고 더 훌륭한 시를 쓸 수 없다며 각필정(搁笔亭)에서 붓을 내려놓았다는 일화가 전해 온다고. 특히 4층에는 이백, 백거이, 악비, 최호 등 역대명인들이 황학루에 대해 쓴 작품이 전시돼 있다.
☞그렇다면 이백의 황학루는
黃鶴樓送孟浩然之廣陵(황학루송맹호연지광릉)
황학루에서 광릉으로 가는 맹호연을 보내며 / 李白(이백)
故人西辭黃鶴樓(고인서사황학루) 내 친구 서쪽에서 황학루를 떠나,
煙花三月下揚州(연화삼월하양주) 안개 끼고 꽃 피는 3월 양주로 내려가네.
孤帆遠影碧空盡(고범원영석공진) 외로운 돛의 먼 그림자 푸른 산 속으로 사라지고,
惟見長江天際流(유견장강처제류) 오직 보이나니 장강이 하늘 끝에서 흐르네.
황학루가 유명하긴 유명한가보다. 이름 그대로 黃鶴樓酒가 있는 데, 중국에서도 꽤 명주로 알려져 있다 한다. 나도 한병을 구입했다.
3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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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수고하셨습니다.
벌써 추억으로 새록새록 기억이 더듬어지네요.
화순과 관련있는 좋은 곳 다녀오셨군요.
자세한 설명, 사진, 중국지도까지....참 잘 보았습니다.
올리시느라 수고하셨고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