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어느 계절이 트레킹하기 좋은가요? 가장 아름답나요?
가장 먼저 주의할 것은 우기인 6월~9월까지는 피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트레킹을 하기 가장 좋은 계절은 10월~11월까지입니다. 이때는 하늘도 청명하고 구름 한 점 없는 맑고 쾌청한 날씨를 내내 볼 수 있을뿐더러, 날씨도 그리 춥지 않아 별 어려움 없이 한국의 가을 날씨 같은 분위기 속에서 행복한 트레킹을 즐길 수 있습니다.
물론 12월~1월에도 맑은 하늘을 볼 수는 있지만 해발 3000m를 넘으면 상당히 춥고 눈이 오는 경우가 잦아 어느 정도의 어려움을 각오해야 합니다. 2월~3월은 꽃이 피는 시즌으로 커다란 릴리그라스가 꽃을 피우고 초록의 숲과 짙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솟아있는 하얀 봉우리들이 선명한 대조를 이루며 아름다움을 뽐내는 계절입니다. 4~5월에도 낮에 상당히 더운 것만 감수한다면 아름다운 산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Q 포터와 가이드는 꼭 있어야 하나요?
포터와 가이드가 꼭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네팔 사정상 때때로 지역별로 반드시 포터나 가이드를 동반해야만 올라갈 수 있도록 하는 경우가 있다고 하니 별도로 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는 안나푸르나는 포터 없이 혼자 갔었고, 에베레스트는 포터와 함께 갔는데, 나름대로의 장단점들이 있었습니다.
대체적으로 포터가 없더라도 길을 잃을 염려는 별로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여행자들과 오고 가는 짐꾼들이 많아 물어보기도 쉽고, 일주일 정도 코스에서, 체력에 어느 정도 자신이 있다면 혼자 짐을 짊어지고 갈 수도 있습니다. 다만 긴 일정일 경우에는 체력적으로도 힘들 것이고, 롯지에서 숙식을 할 때도 포터 위주로 계산하다 보니 어려운 점이 많이 있습니다. 저의 경우 에베레스트는 포터와 함께 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실제 에베레스트 쪽은 포터나 가이드 없이 가는 여행자를 거의 보지 못하였습니다.
포터는 주로 짐을 운반해 주는 역할을 하고, 가이드는 길을 안내하며 현지 사정에 대한 나름대로의 안내 역할도 함께 합니다. 그러나 보통 개인여행자나 소규모 여행객들의 경우에는 대부분 가이드를 따로 두지는 않고 포터만 고용합니다. 포터도 길 안내는 충분히 해 줄뿐더러, 잘 만나면 어지간한 네팔식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하기도 합니다.
포터는 하루에 대략 미화 8~10달러 정도, 가이드는 12~15달러 정도를 주면 됩니다. 여기에는 식사와 숙박비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트레킹 끝에 감사의 표시로 팁을 더 줄 수는 있습니다.
두세 명이 함께 갈 때는 따로따로 포터를 고용하지 않고 그저 한 명 정도의 포터만 고용하여 서로 서로 짐을 나누어지고 가기도 합니다. 중요한 점은 포터와 가이드를 아랫사람 부리듯 해서는 안 되고, 친구처럼 따뜻하게 대해 주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Q 나이든 사람도 갈 수 있나요? 어린아이도 데려갈 수 있나요?
예, 물론입니다. 물론 트레킹을 즐기는 젊은이들이 많기는 하지만, 의외로 연세가 지극하신 분, 정년퇴직하신 분들이 부부가 함께 혹은 홀로 느릿느릿 트레킹을 즐기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됩니다. 연세 드신 분일지라도 비슷한 조건의 벗들이 팀을 이루어 오거나, 혼자서도 자신의 페이스대로 걷게 된다면 별 무리 없이 히말라야를 즐길 수 있습니다. 제가 만나 뵌 한 어르신은 정년퇴직하고 춘추가 70이 다 되셨지만 홀로 히말라야 지역 트레킹을 벌써 네 번째 오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또 많지는 않지만 때때로 3,000m 전후의 얕은 지역에서는 어린아이들도 종종 본 적이 있습니다. 안나푸르나의 푼힐을 갈 때에는 푼힐 지역 마을까지 말로 아이들을 태워주기도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326쪽
Q 트레킹, 음식, 숙박, 물품 등에 대한 대략적인 가격을 알려주세요.
지역에 따라, 고도에 따라 제각기 다르다 보니 예를 들어 한두 곳의 가격을 한국 원화 환전 가격으로 말씀드리지요.
먼저 해발 3,780m의 에베레스트 쿰중의 한 식당 가격입니다.
밥 한 공기 2천원, 달밧 4천원, 계란볶음밥 3천원, 치킨 카라 5천원, 팝콘 2천원, 치킨스프/토마토스프 2천원, 네팔라면 2천원, 피자 3천5백원~5천원, 야채야크스테이크 5천원 내외, 볶음국수 2천원~4500원, 찐감자 2천원, 각종 감자요리 2천원~4천원, 스프링롤 3500원, 티베트빵 버터/펜케익/토스트 2천원 계란토스트 3천원 치즈오믈렛 2500원, 밀크티/핫레몬/블랙커피/생강차/핫밀크 한컵 5백원 내외, 맥주 1캔 2,500원, 콜라/환타 1병 3,500원, 애플파이 2,500원, 숙박 1인실 3~4천원, 뜨거운 물 샤워 3,500원, 카메라 배터리 충전 1,500원입니다.
쿰중이 트레킹 둘째 날 혹은 셋째 날 만날 수 있는 곳이고, 남체바자와 이웃한 곳이니 비교적 중간보다 낮은 고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은 이곳의 가격보다 약간씩 비싸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리고 다음은 에베레스트 정상 최종 목적지라고 할 수 있는 칼라파타르 아래의 5,160m 고도의 고락샵 롯지 가격입니다.
밥 한 공기 3,200원, 달밧 5,500원, 계란볶음밥 4,200원, 팝콘 2천원, 치킨스프/토마토스프 2500원, 네팔라면 3천원, 피자 6~8천원, 볶음국수 3~5500원, 찐감자 3천원, 각종 감자요리 3~5천원, 스프링롤 4~5,500원, 티베트빵/버터/팬케익/토스트 3천원, 치즈오믈렛 3500원, 마카로니 3~5천원, 스파게티 3,500~5천원, 밀크티/핫레몬/블랙커피/생강차/핫밀크 한 컵 1천원, 맥주 1캔 5천원, 콜라/환타 1병 4300원, 뜨거운 물 샤워 5,500원, 카메라 배터리 충전 5,500원 정도입니다.
Q 고산병에 많이 걸리나요? 예방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제가 본 경우로 따진다면, 고산병에 걸리는 사람보다는 안 걸리는 사람이 훨씬 더 많았습니다. 미리부터 고산병에 걸릴 걱정을 안고 가기보다는 고산병에 걸리지 않는다는 마음으로 편안하게 오르는 것이 좋겠지요. 고산병에 걸리지 않는 예방법은 진부한 얘기지만 천천히 느리게 느리게 걷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특효약입니다. 그것 이외에 더 좋은 방법은 없지 않나 싶습니다.
보통은 하루에 고도를 300m 이상 올리지 말라고 하는데, 사실 그렇게 하면 너무나도 많은 시간이 소요가 되기에 보통은 500m 전후로 올리기도 합니다. 다만 3,000m, 4,000m, 5,000m에 도달하면 그곳에서 하루 정도 쉬어 주는 방식으로 오르는 것도 추천할 만합니다.
또한 너무 욕심을 내어 과로하거나, 과하게 많이 걷거나, 뛰거나 빠르게 걷는 등의 행위도 고산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될 수 있다면 물을 자주 많이 마시고, 머리를 감거나 샤워는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또 어떤 분은 산에서 롯지에 들를 때마다 적게든 많게든 술을 자주 마시는 분이 있는데, 이 또한 고산병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합니다. 온 정신이 저절로 깨어나는 투명한 산에까지 와서 억지로 정신을 흐리게 만드는 술을 먹을 필요는 없겠지요.
어떤 분은 고산병 약을 먹는다고 하는데, 어쩔 수 없는 경우라면 먹을 수밖에 없겠지만 될 수 있다면 고산병 약은 안 먹는 편이 좋다고 합니다. 고산병 약을 먹는 것보다는 고산 증세가 나타나자마자 그때부터 걷기는 피하고 푹 쉬면서 하루 이틀 지켜보거나, 낮은 고도로 내려가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Q 배터리 충전은 할 수 있나요? mp3, 카메라 등은 가져가도 될까요?
에베레스트의 경우 남체바자를 지나면서부터는 방에 불이 들어오지 않습니다. 높은 고도에서는 모든 전기를 태영전지를 이용합니다. 그러다 보니 배터리 충전하는 가격이 아래 지역에 비해 두 배에서, 네 배까지 상승합니다. 남체바자에서 1,500원 정도 하는 충전 비용이 고락샵에서는 5,500원을 할 정도니까요.
그러나 어느 롯지든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는 시설은 다 되어 있습니다. 다만 많은 양의 사진을 찍는 분이라면 여분의 배터리를 충분히 가져가는 것이 경제적으로도 좋겠지요. 그리고 고지대로 올라갈수록 추워지니 배터리를 따뜻한 곳에 보관하거나, 주머니에 넣어 따뜻하게 유지해야 쓸데없는 배터리 소모를 막아줍니다. 328쪽 끝.
2016.12.23.(금) 저녁 7시 타이핑 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