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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페르>는 지옥이라는 뜻의 불어로, 키에슬로프스키 감독이 죽기 직전 단테의 신곡에서 영감을 받아 준비한 <천국>, <지옥>, <연옥> 3부작 중 두번째 작품 <지옥>에 해당하는 영화다. <랑페르>는 어긋난 사랑으로 인해 지옥같은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세 자매와 그녀들의 어머니의 비극적인 운명을 통해 우리의 일상 가까이에 있는 '지옥'의 의미를 탐구한다. 특히 타르코프스키 이후 최고의 예술영화 감독으로 손꼽히는(!), 이제는 고인이 된 거장 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와 유럽의 떠오르는 젊은 신예거장 다니스 타노비치라는 신구 거장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전세계적으로 큰 화제가 되었던 작품이다.
평화로운 세계의 이면에 감추어진 매혹적인 아이러니와 비극의 세계! 사랑은 이 세상 그 무엇보다 달콤하지만 동시에 가장 잔인하다.
<랑페르>는 부정한 남편에 대한 복수로 아버지에게서 자식을 빼앗는 그리스 신화의 악녀 “메디아” 이야기를 빌려, 잔인한 운명의 수레바퀴에 휘말린 세 자매와 그들의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인간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운명이라는 거대한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되는 인간의 ‘비극’이 치밀하게 짜여진 고풍스러운 미쟝센을 통해 웅장하고 신비롭게 펼쳐진다. 특별히 다니스 타노비치 감독은 프랑스 국기에서 영감을 얻은 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 감독의 <블루>, <화이트>, <레드> 3부작에 대한 오마쥬로 이 영화에 나오는 세 자매에게 각각 특정 색의 이미지를 부여해, 그녀들의 사랑과 운명을 설명한다. 소품과 의상 등을 통해 세심하게 조율된 색채 미학은 캐릭터의 성격은 물론, 영화 전체에 드리워진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의 힘을 더욱 강하게 상기시킨다. 엠마누엘 베아르, 캐롤 부케, 마리 질랭, 카랭 비야 등 프랑스 최고의 여배우들이 섬세하고도 강렬한 연기가 영화에 더욱 힘을 더한다.
<랑페르> 레드-블루-그린 3색 이벤트는 12월 14일 개봉을 맞아 극장을 찾는 관객들을 위해 특별히 마련된 타롯카드 이벤트, 영화에 대한 이해를 돕는 강좌 프로그램, 관객이 직접 평론가로 참여하는 베스트 리뷰 공개 모집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즐겁고 가볍게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부터 진지한 토론이 오고가는 이벤트까지 이벤트 난이도도 다양하고 참여방식도 다양한 이번 3색 이벤트에 씨네큐브 관객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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