禪詩(선시)
冶父道川(야보도천)
竹影掃階塵不動(죽영소계진부동)
대나무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고,
月輪穿沼水無痕(월윤천소수무흔)
달무리 늪을 뚫어도 물에는 흔적 하나 없네.
水流任急境常靜(수류임급경상정)
물살이 빨라도 그 언저리는 늘 조용하고,
花落雖頻意自閑(화락수빈의자한)
꽃잎이 분분히 날리어도 마음 스스로 한가하네.
♧야보 도천(冶父道川;1127~1279 中 남송) 선사는 중국 송(宋)나라 시대의 선승으로 화려한 선시(禪詩)로 유명하다
야보 도천 선사의 이름에 ‘부(父)’는 사람 이름일 때는 ‘보’로 읽는다
생몰연대는 확실치 않으며 속성은 추(秋)씨, 이름은 삼(三)이었다
♧서두의 선시(禪詩)는
「대나무에 바람이 불어오는지,
그 그림자가 움직여 계단 위를 휩쓸고 지나가지만,
(그림자이므로) 계단의 먼지는 움직이지 않는다.
달이 연못(늪) 속을 비추지만 물에는 흔적이 없다.
즉, 달빛은 깊은 연못의 밑바닥까지 비추고 있으나 물에 그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그리고 물이 아무리 급하게 흘러가도 다만 흐르는 물 자체만이 급하고 어수선할 뿐,
그 주위는 언제나 고요하고 한가롭고, 꽃잎이 어수선하게 날려도 마음은 고요하다는 뜻으로...
세상이 아무리 혼란하고 시끄러워도 수행자의 마음은 언제나 고요하고 한가롭다」
는 말로서--
인간으로선 흔적 없이 살 수 없지만
야보선사의 가르침은
빛과 그림자의 자연스러움!
이와 같이
동중정(動中靜)의 경지를 깨달아
어떤 권력도, 어떤 명예도, 어떤 지위도 본래 다 하찮은 것이니
이에 머물지 말고
천하에 혼자 있는 것처럼 늘 당당하고 자유롭게 살라는 교훈이니
세상의 시끄러운 경계, 감정에 휘둘리지 말고
큰 마음으로 살아 갑시다~!
- 초로(草露) 김성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