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경전 읽기]
《앙굿따라 니까야 》제5권 『아홉의 모음』
[제2장 사자후 품] <웰라마 경>
존중함이 없이 보시하면
1. 한때 세존께서는 사왓티에서 제따 숲의 급고독원에 머무셨다.
그때 급고독 장자가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급고독 장자에게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장자여, 그대의 가문에서는 보시를 하는가?"
“세존이시여, 저의 가문에서는 보시를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거친 것이어서, 시큼한 죽과 함께 뉘가 섞인 싸라기 쌀로 만든 것입니다."
2. "장자여, 거친 것을 보시하든 뛰어난 것을 보시하든 존중함이 없이 보시하고,
존경함이 없이 보시하고,
자기 손으로 직접 보시하지 않고,
내버리듯이 보시하고,
[보시의 과보] 오지 않는다는 견해를 가지고 보시하면,
비록 어떤 곳에서 그에게 그런 보시의 과보가 생기더라도 그의 마음은 훌륭한 음식을 즐기는 것으로 기울지 못하고,
훌륭한 의복을 즐기는 것으로 기울지 못하고, 훌륭한 탈것을 즐기는 것으로 기울지 못하고,
다섯 가닥의 훌륭한 감각적 욕망을 즐기는 것으로 기울지 못한다.
그뿐만 아니라 그의 아들들이나 아내나 하인들이나 심부름꾼들이나 일꾼들도 그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고,
귀기울이지 않고, [그가 한 말을] 잘 알아서 마음에 새기지 않는다.
그것은 무슨 이유 때문인가?
장자여, 이것은 존중함이 없이 한 업들의 과보 때문이다."
<계속>
《앙굿따라 니까야》 제5권 『아홉의 모음』[제2장 사자후 품] <웰라마 경(A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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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고독 장자(給孤獨 長者. Anathapindika gahapati)는 부처님 당시 제일의 재가신도이자 보시제일이라 불라는 장자입니다.
본 이름은 수닷따(Sudatta.須達多)입니다.
그는 사왓티의 상인으로 홀로 사는 노인들 무의탁자들에게 많은 자선을 베풀었기 때문에 급고독(給孤獨. Anathapindika)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장자는 왕사성 죽림정사에서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불교에 귀의하였습니다.
사왓티 제따 숲의 급고독원은 기타태자(祇陀太子)로부터 제따 숲을 보시받아 지은 정사로 기원정사(祇園精舍)입니다.
이런 급고독 장자에게 부처님께서는 다 아시면서도 그의 가문에서는 보시를 하는가 물으십니다.
그러자 그의 집안에서는 보시를 한다면서 거친 것이라 겸손하게 사뢰었습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보시를 함에 있어 그것이 거친 것이든 뛰어난 것이든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이 없거나, 존경하는 마음이 없거나, 자기 손으로하지 않거나, 내버리듯이 하거나, 보시의 과보가 오지 않는다는 견해로 성의없이 건성으로 한다면 과보가 생기더라도 썩 좋은 결과를 이루기 어렵고, 자기 식구나 권속들로부터 신용을 얻지 못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보시함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거친 것 뛰어난 것을 하느냐보다 거기에 담은 마음이 중요합니다.
거친 것 보잘 것 없는 것이라도 진심과 성의, 존중과 배려를 담은 따뜻한 보시라야 할 것입니다.
오늘도 무더위가 계속됩니다.
그래도 간밤은 선풍기 없이도 잘 보냈습니다.
미물도 열심히 최선을 다하며 사는 주선야솔(晝蟬夜蟀)의 계절입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불보살님의 은은한 가피 속에 심신의 안정과 건강 잘 챙기시면서 넉넉한 마음으로 정심정행하며 여여한 만행일 보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_()_ _(()_ (백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