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봉선(Snap weed, Bush lizzie)
꽃말 :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
내용
물봉선, 한 여름 물기가 많은 숲에 들어가면 흔히 반겨주는 꽃이다. 진한 분홍색 통꽃을 보면 이제 막 화장을 배우는 여인의 작은 입술처럼 아름답다. 봉선화 하면 우리 자생화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봉선화, 코스모스, 맨드라미... 다들 외국이 원산으로 이 땅에 들어와 사는 초화류 들이다. 오늘의 꽃인 물봉선은 봉선화와는 같은 집안이긴 하지만 우리나라에 나는 전형적인 자생식물이다.
이용
물기가 좀 있고 반그늘 진 곳이면 어디든 잘 자란다. 주택의 연못가나 배수로 주변 또는 연못주변에 심으면 좋다. 꽃색이 진분홍, 노랑, 흰색의 3종류가 있다. 꽃이 귀한 한 여름이기 때문에 식물원이나 공원 등지에서 충분히 관상가치를 가진다.
기르기
일년초로 기르기 때문에 씨앗을 받아 뿌리면 된다. 가을에 씨앗을 받아 바로 뿌리면 이듬해 여름에 꽃을 풍성하게 볼 수 있다. 종자 꼬투리가 웬만큼 익었을 때 손을 대면 껍질이 툭 갈라지면서 종자들이 멀리 튀어나가 버리기 때문에 완전히 성숙하기 전에 씨앗을 받아야 한다.
분류 및 자생지
물봉선은 지구상에 850종이나 분포하는 대가족 식물로 주로 열대나 온대지방에 폭넓게 분포한다. 길가나 뜰 여기저기 심는 봉선화는 같은 속 식물이긴 하지만 종이 다르며 화단용으로 개량되어 나온 품종들이 많다. 물봉선은 자라는 곳의 환경이나 해발에 따라 계통들이 다르게 분포한다. 가장 흔한 것이 일반물봉선인 분홍색 꽃인데 주로 평지의 습지나 물가에 나며, 해발 600m 이상 올라가면 노랑물봉선이나 흰물봉선들이 주류를 이룬다.
팁
물봉선 꼬투리가 손대면 툭하고 순간적으로 터지는 데는 사실 속뜻이 있다. 터지는 압력을 최대한 이용하여 자신의 후손을 멀리 퍼트려보고자 하는 속셈이다. 조금만 기다리면 알이 차고 영글어 저절로 터질텐데 그 조금을 못 참고 터트리고 마는 게 어디 물봉선 뿐일까.
영명
Snap weed, Bush lizzie
학명
Impatiens textori
저자 : 송정섭 박사(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감수 : 윤평섭 교수(삼육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