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암(골수성 급성 백혈병) 투병 구백아흔두(992) 번째 날 편지, 1 (안부, 소식) - 2023년 5월 26일 금요일
사랑하는 큰아들에게
2023년 5월 26일 금요일로, 오늘 오후부터 3일간의 황금연휴가 시작되는 날이구나.
오늘 편지 배경음악은 '주님여 이 손을 꼭 잡고 가소서.(Take My Hand, Precious Lord)‘를 올렸으니, 클릭해서 찬양을 들으면서 편지를 읽어보시게…….^^
사랑하는 큰아들아
우리 서울반석교회 건물이 경매로 넘어가고, 예배당에서 길거리로 쫓겨난 우리는 당장 성도들이 모여서 예배드릴 장소가 없었구나.
그래서 교회 차량(이스타나 15인승, 그레이스 12인승, 스타렉스 9인승, 카니발 등)과 개인 승용차들을 이용해서 시설이 잘돼 있는 큰 공원들을 떠돌아다니면서(한군데서 연속으로 모여 드리면 민원이 들어갈 수도 있어서) 예배를 드리게 되었구나.
우리 교회 건물이 경매로 넘어가므로 아빠가 1987년 12월에 개척 교회를 시작하고, 교회명을 서울반석교회로 정하고 1988년 1월 1일부터 지금까지 수십 년을 사용하던 교회명을 개명하기로 했구나.
그러기 위해 임시 공동의회를 열어 새로 지을 교회명을 전 성도들로부터 추천받아 추천된 30여 교회명을 두고, 투표를 진행한 결과 표가 가장 많이 나온 우리교회로 개명하게 되었구나.
우리 교회명을 우리교회로 개명하고,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경인로(인천 시민공원역 주변) 8차선 대로변에 있는 3층 건물을 통째로 구해 예배를 드리다가 아빠가 2020년 9월 7일(월)에 인천성모병원에 입원해 혈액암이라는 판정을 받았구나.
그런 후 항암치료와 골수이식 등으로 사람들과 접촉하기 힘든 면역력이 없는 중환자가 되면서 우리 교회 건물을 경매로 날리고, 경매 이후에 남아있는 성도들과 그동안 힘겹게 이어오던 목회 사역마저 못 하고, 오늘날까지 투병 생활을 하고 있구나….
1979년 5월 말부터 경기도 장호원에 있는 장호원교회 교육전도사로 시작해 1988년 1월 1일 우리 서울반석교회를 개척해 수십 년간 담임목회를 하다가 2020년 9월 7일(월)에 인천성모병원에 입원해 혈액암으로 투병 생활에 들어가므로 지금은 마치 안식년을 받아 쉬는 것처럼 그렇게 투병 중이구나….^^
그렇지만, 감사한 것은 혈액암을 능히 이긴 후 건강한 몸으로 내게 주신 목양일념(牧羊一念)의 목회 사명을 힘차고, 충성스럽게 감당할 수 있다는 사실이라네.
더 큰 감사는 우리 교회 성도들 모두가 잘되고 있고, 사랑하는 엄마와 우리 세 자녀가 잘되고 있을 뿐 아니라, 우리 집안에 아빠를 비롯해 네 명의 귀한 목사님이 있다는 사실이구나….^^
분명히 머지않은 날에 혈액암을 떨쳐 버리고, 건강한 몸으로 일어나 사랑하는 우리 교회 성도들과 다시 힘차게 목회 사역을 할 아빠의 모습을 우리 모두 기도하면서 기대하면서 기다려 보자구나..
그날이 머지않아 반드시 올 것이라 믿고 확신하며, 감사면서 오늘도 전지전능하신 우리 주 아버지 하나님을 찬양하면서 마치 어린아이가 엄마에게 매달리며 조르듯이 간절하고, 간곡하게 눈물로 기도한다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오늘은 ‘감사뿐’이라는 기도문과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라는 글을 기록해 본단다.
♡감사뿐♡
글: 주시(主視) 김형중
주님!
내게 주신 모든 것이
감사뿐이오니, 이 아침에도
좋으신 우리 주 아버지 하나님께
감사로 힘차게 시작하면서
감사로 오늘 하루를 맡기오니
혈액암으로 병약한 종과
항상 동행하시는 우리 주님이
감사한 일들로 가득 차고 넘치도록
인도하시고 축복해 주시옵소서. -아멘-
(2023년 5월 26일 금요일에)
♡살아갈 수 있다는 것♡
글: 주시(主視) 김형중
오늘 하루를 무탈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것보다
더 큰 축복과 행복은 없다.
나는 내게 주신 이 큰
축복과 행복을 누리면서
오늘도 힘차게 살아간다.
(2023년 5월 26일 금요일에)
사랑하는 큰아들아
황금연휴가 시작되는 26일 오전부터 약한 비가 시작돼 오후에 소나기가 오는데, 남부와 서해5도에 5~20㎜, 그 밖은 5㎜ 미만의 약한 비가 오겠고, 27일에 수도권과 강원 내륙·산지, 충북 북부, 경북 북부 내륙에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5~20㎜의 많은 비가 온다네.
26일과 27일 아침 최저기온은 15~19도고, 낮 최고 기온은 21~28도고, 많은 비가 내리는 28일과 29일도 아침 최저기온 15~19도고, 낮 최고 기온은 대부분 지역이 22~25도로 선선할 전망이라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그제(24일/수) 갑작스러운 통신 결함으로 발사가 연기됐던 누리호가 밤새 문제를 해결하고, 첫 실전 임무를 위해 어제(25일/목) 오후 6시 24분 발사돼 우주로 솟았는데, 자기 땅에서 자기 손으로 위성을 올려보낼 수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세계 7개국뿐이라니 자랑스럽구나….
누리호가 굉음과 함께 시뻘건 불길을 내뿜으며, 하늘로 솟구쳤고, 누리호는 빠른 속도로 파란 하늘을 건너 검은 우주로 향했고, 약 2분 후 1단 엔진 분리, 위성 덮개인 페어링 분리 그리고 마지막 2단 분리까지 순차적으로 이뤄졌다네.
실제 인공위성을 실은 누리호까지 쏘아 올린 우리 정부는 새 발사체를 개발해 2031년 달착륙에 이어 2045년 화성 탐사선 발사를 진행해 우주 강국으로 도전을 이어갈 방침이라니, 계획대로 순조롭게 잘 되기를 위해서 기도한다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아무튼, 오늘 편지 여기서 마치니, 오늘 하루도 안전하고, 건강하고, 늘 평안하고, 행복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기도하며, 주님 안에서 안녕히…….
2023년 5월 26일 금요일 오전에 혈액암 투병 중인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