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결산(상) 광주> 광주 '희망' 우뚝 최악 오명 지난해보다 한 계단 상승 14위 내년 개최지 부담 속 장단점 가리기 분주
`체육인들의 축제' 제87회 전국체육대회가 대장정의 마침표를 찍었다. 올 전국체전 사상 최초로 인구 15만여명의 소도시 경북 김천에서 열려 많은 관심과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김천 전국체전은 질서정연한 진행으로 7일간의 열전을 성공리에 마무리했다. 광주·전남은 이번 김천 전국체육대회가 남다르다. 광주는 당장 내년 전국체전 개최지로 이번 대회의 장단점을 가리기에 분주한 모습을 보였으며, 개최지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최소한 5위권 내에 들어야 한다는 부담감을 안고 이번 대회에 임했다. 차기 개최지로써 광주가 보완해야할 부분과 김천 체전에서 배워야할 점은 어떤 것인지 올 체전 전력분석을 통해 알아본다.
경북 김천에서 열린 제87회 전국체육대회에서 광주는 14위 자리를 차지했다. 광주는 당초 목표였던 13위 자리 쟁탈에는 실패했지만, 최악의 성적으로 `사실상 꼴찌'라는 오명을 안아야했던 지난해보다는 한 계단 올라섰다. 이번 체전에서 39개 종목, 1천255명(선수 962명, 임원 80명, 팀임원 213명)으로 사상 최대 참가규모를 보인 광주는 개인대진 종목을 노리고 13위 자리를 노렸지만, 3만점을 채우지 못하고 2만9천349점을 기록, 14위 자리에 머물렀다. 광주가 목표달성을 하지 못한 것은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체력소모와 경기전략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꺼리면서 이번 체전에서 제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이 한 몫 했다. 육상 기대주 박태경, 박평환 선수는 컨디션이 좋지않아 경기 불참이 잇따랐으며, 양궁 신동으로 불리우던 이특영 선수도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아시안게임 훈련차 독일에 나가있던 승마 최준상 선수도 다른 사람 소유의 말을 타고 대회에 출전해 득점에 큰 기여를 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체전은 광주에게 희망을 보여주기도 했다. `육상 세단뛰기 국내 1인자'로 불리우는 김덕현 선수(조선대 3)가 `마의 17m'의 벽을 허물며 아시안게임 메달 전망을 밝혔다. 그는 이번 체전에서 17m07을 뛰어 자신이 세웠던 종전 한국기록(16m88)을 19cm나 늘리며 광주·전남 분리 이후 첫 체전 MVP(최우수선수)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한국 `허들의 기대주' 박태경 선수와 이애라 선수(역도), 이창봉 선수(수영) 등도 대회 신기록만 9개를 쏟아내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체전에서 광주선수단의 입상 성적표도 나쁘지 않았다. 입상 경기단체수가 올해는 야구, 양궁, 태권도, 우슈 등 6종목으로 지난해(2종목)에 비해 대폭 늘어나 우수 선수 육성 가능성을 보여줬다. 또 0점 종목 없이 각 종목에서 고른 득점을 획득한 것도 차기 체전에서 다득점 획득이 가능하다는 기대를 부풀리기도 했다. 정문영 기자 vita@gwangna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