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세아문화연구소와 중국 장춘사범학원 문학원이 공동 주최한 '한중 남영전 토템시 학술세미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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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조선족문단 이야기
지금 만주땅 조선족들에게는 뉴스꺼리가 한둘이 아니다. 조선족들이 얼마나 이국땅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가 하면, 교육열이 아주 강해 중국에서 알아주는 북경 상해 등 명문대학에서는 조선족 학생들이 우위를 차지하며 명성을 날리고 있다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며 가는 데마다 소학교 고중학교 등에서도 조선족 학생들 성적이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다. 이 얼마나 자랑스런 일인가.
중국 조선족문단도 마찬가지다. 하얼빈의 <송화강>. 장춘의 <장백산>, 길림의 <도라지>, 통화의 <압록강>, 연길의 <연변문학>, <시향만리> 등 권위있는 문예잡지들이 끊임없이 발간되고 있으며 흑룡강신문 길림신문 요녕일보 연변일보 등 조선말 신문사, 하얼빈조선민족예술관 길림시조선민족예술관 등 지역별 조선민족예술단체들, 흑룡강문학상 장백산문학상 도라지문학상 연변지용문학상 윤동주문학상 해란강문학상 두만강문학상 두만강여울소리시문학상 진달래문학상 등을 봐도 조선족들의 문학열이 얼마나 높은지를 짐작 수있다. 흑룡강조선어방송국 연길아리랑방송 연변가사협회신문 <해란강 여울소리>, 연변가무단의 <천녀아리랑> 등에서 알 수 있듯이 중국조선족들은 문학 뿐만아니라 전 예술장르를 총망라하여 조선민족의 얼을 지켜나가는데 지대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중국조선족문인으로 13억 인구의 중국땅에 조선민족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는 분이 남영전시인이다. 익히 남영전시인의 토템시는 절강호주(湖州)사범대학 전교공동선택과목에 선택된 영예를 안았는데 이는 소수민족(조선족)의 문학과 문화에 대한 중시로 평가되고 있다.
중국의 저명한 비평가 마명규교수는 남영전토템시 및 그 토템문화를 연구하는 학자중의 한 사람으로서 2007년에 전문저서 《남영전토템시학》을 펴냈으며 마명규교수의 연구저서에 대해 북경대학 교수이며 중국신시연구소 소장인 저명한 시평가 사면은 '마명규선생의 저서는 남영전 토템시학연구의 최신성과를 집중적이고도 전면적으로 보여주었다. 그는 학자의 민감성으로 우리 나라(중국) 시가창작의 최신동향과 그것이 명시한 계시적의의를 적시적으로 포착하였다. 그는 남영전 토템시창작의 사시적성격과 시인의 우주적시야를 론술하고 제시하였으며 그의 분석은 남영전 토템시창작리상의 핵심 즉 원융에 직달하고있다. 이는 중국 여러 민족 나아가 전 인류의 동질문화에서의 최고경지의 선(善)으로서 그는 이 시가의 창작에 철학적높이를 부여하였다.'고 극찬했다.
◇ 남영전 시인의 토템시학
남영전시인은 중국의 저명한 조선족시인으로서 길림신문사와 장백산잡지사 사장 겸 총편이며 미국세계문화예술원 영예문학박사 학위를 수여받은 바 있다. 1971년 문단에 데뷔한 뒤 시집 《원융》 등 16부의 시집을 출판했고 아울러 45차례 전국 소수민족문학창작상 등 여러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1986년 이래 남영전시인이 창작한 토템시는 날이 갈수록 국내(중국)외의 주목을 받아왔으며 그의 작품에 대한 연구론문이 이미 130여편이 신문간행물에 발표됐고 《남영전토템시탐구》 등 학자연구론문집 11 권이 출판됐다고 한다.
남영전시인의 대표적인 곰 토템시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우람한 산그림자 끄을고/엉기적/엉기적/엉기적/덩굴풀 우거진 검푸른 숲을 지나/물풀 우거진 황량한 수렁창 건너/유구한 세월 엉기엉기 기여나와/쓸쓸한 굴속에서 살았더라/쓰고 떫은 쑥맛 볼대로 보았고/창자 끊는 마늘맛 씹고 씹었다/별을 눈으로/달을 볼로/이슬을 피로 삼아/련꽃처럼 예쁘장한 웅녀로 변하여/이 세상 정령의 시조모 되였더라/도도한 물줄기 현금 삼아 팅기고/망망한 태백산 침상으로 꾸렸나니/천궁의 천신들 모셔다/신단수아래 즐기게 하고/숲속에서 황야에서 바다가에서/아들딸 오롱조롱 자래워/사냥,고기잡이,길쌈도 하며/노래하고 춤추면서 즐거이 노닐었거늘/세상은 일월처럼 빛나서/천지를 쨍하게 비추었더라/더운 피와 열물 젖삼아 마셨기로/어진 성미에 너그러운 풍채 갖추고/억센 의지와 의력은 근골이 되고/발톱은 쟁쟁 소리나는 도끼와 활촉으로 되여/애탄이 무어랴/구걸이 무어랴 /길 아닌 길을 헤쳐/죽음길도 뚫고나갔더라/일월을 휘여잡은 자유의 넋이여/신단수아래서 장고 치며 춤추던/우리네 시조모,시조모여/엉기적 /엉기적 /엉기적/우람한 산악을 끄는 그림자/태고의 전설속에 엉기적/백의의 넋속에 엉기적/요원한 미래속에 엉기적.」(남영전 토템시 <곰>전문)
2010년 9월 28일자 길림신문 보도에 의하면, 「저명한 조선족시인 남영전 “중국 당대 걸출 민족시인시가상”의 영예를 받았다」고 보도했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다.
2010년 9월 23일, 청해 귀덕국가지질공원에서 진행된 “천지인연・중국 당대 걸출 민족시인시가상”시상식에서는 국내(중국) 조선족, 바이족, 회족, 몽골족, 묘족 등 시인 10명을 평선하여 상을 수상하였다. 우리나라(중국) 걸출한 민족시인을 평선하는 활동인 “천지인연・중국 당대 걸출 민족시인시가상”은 61년간의 우리 나라 소수민족 시가창작의 성과를 회고 및 총화하려는데 뜻을 두고 “중국 당대 10명 걸출 민족시인” 평선한 것이다. 남영전시인의 상패에는 “남영전의 시가언어는 순박하고 자연과 생령에 대한 깊은 리해와 사랑으로 충만돼 있다. 이에 대한 동정과 호소는 시인의 내심으로부터 흘러나온 선량함과 섬세한 심경으로 깊은 감명을 준다. 이에 중국 당대 걸출 민족시인시가상을 수여한다”라고 씌여있다.
◇ 한·중 국제토템세미나
이번 평선활동을 위해 작가출판사에서 출판한 “중국 당대10명 민족시인시선”의 서언에서 87세의 중국 로시인이며 중국시학회 부회장이며 인민문학출판사 전임 주필인 도안선생은 “남영전의 토템시는 웅장한 기백을 가지고있는 력사와 현실, 자연과 인세, 민족과 인류를 관통했고 인류의 운명, 력사의 흐름을 련계했다. 그의 시는 조선족만을 쓴것이 아니라 중화민족, 전 인류를 쓴것이다. 또한 원시민족의 토템숭배만이 아닌 당대 인류의 자아 실수와 생존위기를 겨냥한것이다. 이는 중국 당대 철학 핵심인 ‘천인합일(天人合一)’로 돌아가는 시인의 호소이다.”라고 평가했다.
지난 2008년 6월 20일, 한국 한림대학 아세아문화연구소와 중국 장춘사범학원 문학원 공동주최로 중국 장춘 대화호텔에서 개최된 한중토템세미나에 중국인 문인 학자, 조선족문인 학자와 더불어 한국시인으로서는 필자가 유일하게 논문발표를 하게 됐는데 <토템사상과 국선사상>이었다. 필자는 여기서 '남영전시인의 토템사상 근본이 조선민족의 근간이라는 것에서 상당한 매력을 가지고 있었는데 한국에서 말하는 단군사상 즉, 홍익인간 사상과 다름 아니며 국선사상과도 통하는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피력한 바 있듯이 남영전시인은 중국조선민족의 위상을 너머 한국인들에게도 정신적인 긍지를 심어주고 있다 할 것이다.
한때 조선족 조남기가 중화인민공화국 서열 16위에 오르는 등 조선족의 위상을 정계에도 높인 바 있었는데 남영전시인은 문학뿐만이 아니라 중국 비평계 및 학계에 돌풍을 몰고 온 조선족 최고의 문인으로 중국에서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