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전명예회장 빈소 누가 다녀갔나
2001년 3월 25일 연합뉴스
고(故) 정주영(鄭周永) 전 현대명예회장은 과연 우리 시대의 큰 별이었다.
생전에 살았던 서울 청운동 자택에 마련된 정 전명예회장의 빈소를 찾은 조문객의 면면은 계층을 초월했고 남북 분단의 벽을 넘었으며 국경이 따로 없었다.
고인이 우리 시대의 거목으로서 경제, 정치, 문화, 체육계는 물론 남북관계에 남긴 커다란 족적에 걸맞게 청운동 빈소에는 연일 조문객들의 행렬이 이어져 22~24일 빈소를 다녀간 조문객의 수는 2만5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됐다.
김대중 대통령이 한광옥 비서실장을 보내 조문한 것을 비롯해 최규하 전 대통령을 제외한 전직 대통령이 모두 빈소를 찾았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도 송호경 아태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조문단을 보내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중국과 러시아도 정부 차원에서 애도의 뜻을 표했으며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김대중 대통령 앞으로 보낸 서한에서 한반도 통일을 위해 남북경협에 힘써온 정 전 명예회장의 별세에 조의를 표해왔다.
이한동 총리 등 3부 요인과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를 비롯한 여.야 정치인, 이건희 삼성회장, 조중훈 한진 명예회장 등 재계 총수, 이기준 서울대 총장 등 학계 인사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조문을 받은 3일동안 청운동에 빈소에 다녀간 각계 각층의 면면을 살펴본다.
◇ 전.현직 대통령 = 김대중 대통령은 22일 낮 한광옥 비서실장을 청운동 빈소에 보내 애도를 표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전두환 전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운동 빈소를 직접 찾아 고인을 추모했으며 생전에 고인과 사이가 나빴던 것으로 알려진 김영삼 전 대통령도 빈소에 들렀다.
노태우 전 대통령도 23일 오전 빈소를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들을 위로한 뒤 "고인은 우리 국민이 가난에서 부를 일으키고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데 자신감을 갖고 노력할 수 있도록 모범을 보인 분"이라며 아쉬워했다.
전직 대통령 가운데 최규하 전 대통령만 고령과 건강 탓으로 빈소를 방문하지 못했다.
◇북한 조문단 =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송호경 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강종훈 서기장과 리재상.리명일 참사 등 4명으로 구성된 조문단을 24일파견했다.
고려항공 특별기로 서해안 직항로를 거쳐 이날 오전 11시께 김포공항에 도착한 북한 조문단은 낮 12시 27분께 청운동 빈소를 찾아 김 위원장이 정 전명예회장의 유가족들에게 보내는 조문과 조화, 메시지를 전달하고 애도했다,
이들은 빈소에서 30여분간 머물며 유가족들을 위로한 뒤 시내 신라호텔로 자리를 옮겨 휴식을 취하다가 오후 4시43분께 올 때의 역방향 항로를 이용, 귀환했다.
북한이 조문단 파견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는 금강산 관광사업, 개성공단 조성사업 등 대형 남북협력사업의 물꼬를 튼 고인에 대한 깊은 배려로 해석된다.
◇ 정.관계 인사 =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 등 여야의 거물급 정치인과 이한동 총리 등 전.현직 관료들이 빈소를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민주당의 이인제 최고위원, 권노갑 전 최고위원이 빈소에 들렀고 김옥두.박근혜.홍사덕.김덕룡.박관용 등 현직 여야 의원과 허삼수, 정호용, 허화평씨 등 전의원들도 눈의 띄었다.
또 이수성.이홍구.노신영.황인성.박태준.강영훈.신현확 전 총리가 빈소를 찾아고 인의 명복을 빌었으며 진념.한완상 현 부총리, 박재규 통일부 장관, 임동원 국가정보원장, 이정빈 외교통상부 장관, 신국환 산업자원부 장관,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 이남기 공정거래위원장 등 현직 장관들도 청운동을 다녀갔다.
김광웅 중앙인사위원회 위원장, 안정남 국세청장, 한승주 전 외무장관, 이인호 전 러시아 대상 등 전.현직 고위 관료들도 빈소를 찾아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 재계 및 경제단체 인사 = 삼성, SK, LG, 한진, 포철, 롯데, 효성그룹 회장 또는 명예회장 등이 찾아 경제계 거목으로서 고인의 위상을 실감케 했다.
이건희 삼성회장은 최근 경영에 참여한 아들 재용씨를 데리고 23일 빈소를 찾았고 손길승 SK회장과 최태원 SK㈜ 회장 등 SK 회장단도 이날 청운동에 들러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과 정몽준 의원 등 유족들을 위로했다.
거동이 불편한 조중훈 한진 명예회장도 지팡이에 의지한 채 빈소를 방문했고 LG구자경 명예회장, 유상부 포철, 신격호 롯데, 조석래 효성,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과 박삼구 아시아나 부회장 등도 조문 행렬에 동참했다.
경제단체에서는 전국경제인연합회 김각중 회장, 손병두 부회장, 대한상의 박용성 회장, 무역협회 김재철 회장, 중소기업협동조합 중앙회 김영수 회장 등이 빈소를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 학계 및 문화.종교계 인사 = 이기준 서울대 총장, 변형윤 서울대 명예교수, 조동성 서울대 경영대학장, 박동규 서울대 교수, 정의숙.윤후정 이화여대 전 총장, 이상주 정신문화연구원장, 홍일식 고려대 전총장 등의 모습이 보였다.
문화계에서는 구상 시인, 종교계에서는 정대 스님 등이 빈소를 찾았다.
◇체육.연예계 및 사회단체 = 체육계 인사로는 김운용 국제올림픽위원회(IOC)부위원장과 거스 히딩크 축구 국가대표 감독, 김재박 현대 유니콘스 야구단 감독,농구인 방열씨 등이 고인의 영정 앞에 섰다.
연예계에서는 강부자, 신성일-엄앵란 부부, 이상용, 김흥국, 임백천씨, 방송작가 김수현씨가 조문했으며 사회단체에서는 이석연 경실련 사무총장, 최열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 주한 외국대사 및 외국기업 대표 = 무대위 중국대사, 에번스 리비어 미국대리대사, 찰스 험프리 영국대사, 예브게니 아파나시예프 러시아 대사가 다녀갔다.
또 제프리 존스 주한 미상의 회장과 야나코 일본 게이단롄 회장이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연합뉴스]
첫댓글 세월이 흘러갑니다. 빠르고 빠르게 흘러갑니다 언젠가 우리들의 이름 앞에도 '故' 자가 붙겠지요
사랑한국님 맘이나 제 맘이나 무엇이 다르겠습니까...요즘은 일주일이 왜이리도 빨리가는지 모르겠어요...^^